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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매일 입는 옷에 남아 있는 여러 시대
1장. 옷의 역사는 누가 남긴 옷으로 쓰이는가 1절. 무덤의 옷과 그림 속 옷 사이 2절. 옷을 입은 사람보다 옷을 기록한 사람 3절. 한 벌에서 사회를 읽는 다섯 질문 2장. 날씨가 옷의 형태를 모두 결정하지는 않는다 1절. 더위와 추위를 견디는 여러 방식 2절. 물과 바람을 다루는 소재의 선택 3절. 같은 기후, 서로 다른 차림 3장. 실 한 가닥에서 사회적 기술이 시작된다 1절. 섬유·실·직물의 차이 2절. 베틀과 염색이 만드는 문양 3절. 손기술의 시간이 가격이 되는 순간 4장. 천은 국경을 넘으며 새 의미를 얻는다 1절. 비단과 인도의 면직물이 움직인 길 2절. 당나라 장안의 무늬와 바깥 세계 3절. 교역이 만든 혼합과 불균형 5장. 입는 것이 곧 지위의 언어였던 시대 1절. 의례복의 색과 문양이 정하는 자리 2절. 머리와 발을 꾸미는 계층의 표시 3절. 규정과 일상 사이의 간격 6장. 몸의 모양은 어떻게 유행이 되었나 1절. 몸 위에 만드는 실루엣 2절. 주머니가 보여 주는 이동의 자유 3절. 불편함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착용 경험 7장. 맞춰 짓던 옷이 규격으로 바뀐 까닭 1절. 집 안의 재봉에서 공장으로 2절. 기계화와 기성복의 약속 3절. 치수표가 평균의 몸을 만드는 방식 8장. 면직물의 번영 뒤에 감춰진 노동 1절. 목화밭과 방직 공장의 같은 사슬 2절. 식민지 교역이 천의 값을 바꿀 때 3절. 생산성을 누구의 시간으로 계산했나 9장. 전통복과 서양복은 어떻게 함께 변했나 1절. 한복의 옷감과 여밈이 달라진 세월 2절. 기모노와 백화점이 만난 시대 3절. 사리의 지속과 바뀌는 착용법 10장. 화학자가 만든 섬유, 광고가 만든 욕망 1절. 나일론이 실험실에서 매장으로 2절. 관리의 편리함이 만든 일상 3절. 새 소재가 몸과 환경에 남긴 대가 11장. 유행의 속도는 누구의 손에서 나오는가 1절. 유행 정보가 상품이 되는 경로 2절. 재봉 노동과 납기의 압력 3절. 라나플라자 이후의 안전 약속 12장. 옷장 한 칸으로 세계를 이해하는 법 1절. 소재 라벨에 남은 기술의 역사 2절. 입고 고치고 버리는 과정의 비용 3절. 박물관·광고·노동 자료를 함께 읽기 에필로그. 옷을 다시 볼 때 달라지는 질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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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에 남은 흔적을 확인하는 자료 역시 하나가 아니다. 박물관의 실물은 옷의 재단과 수선, 염색의 흔적을 보여 준다. 그림은 당시 사람들이 어떤 모습을 바람직하게 여겼는지 알려 줄 수 있지만, 그림 속 옷이 모두의 평상복이라는 증거는 아니다. 법과 의례서는 어떤 차림이 요구되었는지 말하지만, 실제로 누구나 그 규정을 지켰는지는 따로 조사해야 한다. 광고는 제조업자가 팔고 싶어 했던 장점을 드러내지만, 구매자가 옷을 어떻게 느꼈는지까지 알려 주지는 않는다.
이 책에는 오래된 옷감뿐 아니라 공장과 면화 무역, 합성섬유 연구, 노동 안전 협약과 폐기물 보고서까지 등장한다. 의복의 역사는 아름다운 물건의 역사이면서 동시에 사람의 노동과 생활 조건이 기록된 역사이기 때문이다. 다만 한 번의 산업재해나 한 점의 예복을 한 문화 전체의 진실로 확대하지는 않는다. 검증할 수 있는 실물과 문서가 알려 주는 범위까지 설명하고, 자료가 말하지 못하는 경험과 동기는 추측으로 채우지 않는다. 한 벌의 옷을 제대로 이해하려면 이런 자료의 질문을 구분해야 한다. 끝에 남을 질문은 ‘무슨 옷을 사야 할까’가 아니다. 우리가 입는 옷이 어디에서 온 소재와 기술로 만들어졌고, 누구의 몸을 기준으로 설계되었으며, 어떤 노동과 거래를 거쳐 여기까지 왔는지 묻는 일이 더 중요하다. 이 질문을 할 수 있으면 같은 옷장을 보더라도 전혀 다른 장면을 읽게 된다. 먼저 오래된 옷 한 벌에서 무엇을 알 수 있는지, 무엇은 끝내 알 수 없는지부터 살펴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