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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현대회화의 발자취
서성록
문예출판사 200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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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책을 내면서

I 신미술 도입

우리의 근대
서양화의 도입
휴버트 보스와 레미옹
고희동과 신미술
평양 출신 화가들
일본의 문명 개화
고부미술학교
도쿄미술학교
근대적 교육 기관
봉건 의식과 근대 초의 화가들
이종우의 예술 도정과 방랑벽
아카데미 미술과 야수파
풍류와 취안

II 신민화의 비탈길에서

서화협회 창립
서화협회전
1930년대의 화단
무산 계급 미술
김용준과 윤희순
향토색
녹향회
동미회
향토색의 다른 측면
빛의 미술
오지호, 김주경, 이인성
조선미술전람회
일본화풍의 만연
군국주의적 경향
선전 출신의 서양화가들
선전 출신의 동양화가들

III ‘신감각’ 회화를 꿈꾸며

식민지 시대의 모던 아트
추상화가들
자유미술가협회
자유전의 작가들
추상 회화의 계몽
추상 회화의 이해

IV 광복 후 미술의 흐름

광복 후 미술의 흐름

전통과 탈전통

해방 공간
신사실파
신사실파 작가들
전쟁과 미술인들의 이동
전후 미술의 과제
박수근과 이중섭
구세대와 신세대
탈전통주의
국전의 대두
선전의 답습과 파행
권력 기구로 전락한 국전
객관적 사실화와 목가적 사실화
전통 회화의 단절과 계승
김용준과 수묵화
해방 후 제1세대 한국화가들

VI 현대 미술, 여러 갈래로 뻗어가다

모던아트협회
창작미협, 신조형파, 앙가주망
현대미술가협회
현대미협전
6·25 세대와 예술적 특성
60년미술가협회, 벽 동인
현대미협, 60년미술가협회 연립전
해외 진출
문화자유초대전
현대작가초대전
앵포르멜 이후
기하학적 추상의 흐름
확산되는 동양화
실험 미술의 약진
개념 미술의 대두
드로잉과 화단 개편
김환기와 유영국

VII 평면 속으로

모노크롬 회화
백색 모노크롬
모노크롬의 해석
모노파
한지 회화

VIII 다양과 확산

전후 세계의 사실주의
수묵화 운동
현실과 발언, 그리고 그 이후
다채로워진 전시 행사
평면의 암중모색
키치와 영상 세대

참고문헌
찾아보기

저자 소개

저자 : 서성록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동대학원 미학과를 졸업하고, Midwest Theological Seminary에서 『칼빈주의 예술론 연구』로 기독교 교육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8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고, 2001년 월간미술 미술 평론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1990년부터 안동대학교 미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의 현대 미술』, 『동서양 미술의 지평』, 『현대 미술의 쟁점』, 『칼빈주의 예술론』, 『박수근』, 『박서보』, 『렘브란트』, 『미술관에서 만난 하나님』, 『한국의 크리스천 미술가들』 등이 있으며, 공저로는 『북한의 미술』, 『우리 미술 100년』이 있다.

관련 분류

품목정보

발행일
2006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534쪽 | 153*224*35mm
ISBN13
9788931005134

출판사 리뷰

우리 나라 현대회화의 흐름과 개관

한국만큼 온갖 시련과 파란을 겪은 나라도 드물다. 한 가지만으로도 견디기 힘든 사건들을 짧은 기간 동안 수차례 치렀다. 물론 그런 먹구름은 미술계에도 들이닥쳤다. 일제 시대에는 전통 회화가 쇠퇴하고 일본화풍이 만연했으며, 서양화도 일본의 절충적 인상파 및 일본인 비위에 맞춘 향토 소재주의로 흘렀다. 제2차 세계대전이 막바지에 달하던 시기에는 전쟁을 미화, 호도하는 선전물로 이용을 당하기도 했다. 광복 후에는 이념 대립으로, 좌익 미술인들이 월북하고 일부 작가는 자유를 찾아 남하했다. 북녘에 처자를 두고 내려온 화가들은 가족과의 생이별, 낯선 환경의 적응이라는 고초를 겪어야 했다.

한국전쟁 뒤에는 소위 6·25 세대를 중심으로 추상 미술이 펼쳐졌는데, 이는 청춘을 살육의 전쟁터에서 보낸 사람들이 자신들의 비애와 전쟁 공포의 울분을 토로하는 역사적 증언의 성격이 짙었다. 4·19, 5·16의 소용돌이 때에는 낙후된 아카데미즘을 혁신적인 아방가르드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어났다. 국전에 대한 반성 운동과 더불어 아방가르드 운동은 상승세를 탔다. 가두전(街頭展), 연립전, 재야 작가들을 상대로 한 민전, 그리고 동양화 부문의 수묵 추상 운동 등이 이런 맥락에서 활발해졌다.
1970년대에는 일군의 작가들을 중심으로 모노크롬 회화가 꽃을 피워 담백하고 수수한 미의식을 현대 회화에 접목시키는 데에 성공한다. 이것은 아직 미술이 제대로 사회에 뿌리 내리지 못한 척박한 땅에서 거둔 의미 있는 수확으로 어느 국제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출중한 미적 모델을 가지게 되었을 뿐만 아니라 이전까지 생소하게 여겨졌던 현대 미술을 고유한 조형의 천착으로 풀어가면서 우리 미술에서 가장 주목되는 시기를 열었다.

그러나 부작용도 뒤따랐다. 현대 미술이 가파르게 치닫는 사이 충분히 연구되지 않은 외국의 조류(潮流)가 수용되어 난삽한 개념 미술, 극단의 실험 미술, 집단 획일주의라는 후유증을 낳기도 했다. 이러한 외래 사조의 부작용은 1980년대 들어 민족 미술을 불러일으켜 현대 미술에 대한 비판과 함께 형상 미술 재기의 방아쇠가 되었다. 민족 미술이 현실 참여의 기틀을 마련했다면, 극사실 계열의 작가들은 일상의 사태에 주목하고 그리는 것을 통해 모처럼 만에 일루전(illusion)을 회복시켰으며 수묵화 운동은 전통 회화의 속성을 필법과 묵법 가운데서 찾아 현대화시키려고 했다.

그러나 20세기 말에 들어서면 일군의 젊은 미술인들은 예술의 독특성을 지워버리고 단순히 문화의 영향력을 반영하는 데 전전긍긍하여 대중 문화 또는 상업적인 이미지를 여과 없이 기용하거나 기괴함과 잔혹을 탐닉하거나 관음증을 동원하는 등 ‘문화의 병리학’을 드러냈다. 이들은 진지한 예술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엄정하게, 환락, 몸, 욕망, 신비주의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관용으로 대처하여 방향과 판단을 잃은 문화가 지배력을 행사했다.

시대별 주요 작가와 작품을 소개한 한국 현대회화 개설서

미술의 역사는 작품의 역사다. 과거의 미술가든 현재의 미술가든 작품으로 말한다. 이 책에서는 미술가의 작품과 스타일, 작품 형성 배경을 기술하고 있다. 그리고 한국 회화의 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미술 운동을 주도한 단체 활동이나 당시의 동향을 짐작할 수 있는 주요 전람회를 중점적으로 다룬다. 미술은 한때 일본에 예속되어 침잠된 상태에 놓였고, 해방 직후에는 ‘좌파 이데올로기를 위한 전단(傳單)’으로 추락했다. 전후 뜨거운 추상 작가들은 사회의 부조리, 동족상잔의 비극을 격렬한 몸짓으로 토해냈다. 국전의 아카데미 미술가들은 군부 독재 치하에서 구상화에 몸을 숨겼는가 하면 민중 미술에서는 민주화 운동을, 그리고 일체의 권위 구조와 위계 질서에 도전한 20세기 말의 키치 작가들은 자신의 설익은 발언을 거리낌없이 쏟아냈다. 『한국 현대회화의 발자취』에서는 시대의 ‘정신적 기온(氣溫)’을 반영하는 미술을 시대 흐름과 병행하여 작품을 관찰한다.

또한 관객을 아랑곳하지 않는 전위 운동이나 ‘첨단(尖端)’만을 편식하는 현대 미술을 그 시대적 가치여부와 연관시켜 판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조차도 ‘예술의 종말’을 이야기할 정도로 기본적인 가치가 극도로 저하되고 참다운 인간성을 저해하는 행위나 스스로의 창작 권리에만 집중하여 수용자의 감상 권리에는 도통 무관심한, 아직도 허망한 ‘낭만주의 신화’에 사로잡힌 현상들의 문제에 대해 지적한다.

한국의 현대회화가 달려온 역사는 고작 몇십 년밖에 안 된다. 우리 뒤에는 100년, 200년, 500년이라는 시간이 기다리고 있다. 저자는 그 나머지 시간을 채우는 몫은 우리 손에 달려 있다고 말한다. 나머지 역사를 다 책임질 수는 없겠지만 밭므 갈고 거름을 주며 씨앗을 심듯이 일정 부분 역할을해야 한다는 것이다. 힘들여 고갯길을 넘어온 현대 미술이 앞으로 시원하게 트인 ‘개활지’로 나아갈지, 아니면 으슥한 ‘협곡’으로 들어갈지 그 갈림길의 선택은 순전히 우리 자신의 몫으로 남아 있음을 강조하는 저자의 목소리를 통해 독자들은 우리 나라 현대미술사를 섭렵함과 동시에 우리미술이 앞으로 나아갈 길에 대해 깊이 숙고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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