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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1
미트 로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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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뮤지컬적 양식의 결정판, 'Bat Out Of Hell'은 진화한다!
미트 로프를 세계적으로 알린 70년대의 걸작 [Bat Out Of Hell]에서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그의 음악들 상당수는 스케일 크고 웅장한 뮤지컬이나 오페라적인 느낌이 든다. 그만큼 극적으로 노래하는 음악인인 것이다. 뮤지컬적인 기법으로 노래를 하다 보니 감정주입도 예사롭지 않다. 앨범에서 폭넓고 울림 큰 목소리를 들을 수 있듯이 실제 그의 육성도 쩌렁쩌렁 울려댔다. 55세(51년생)라는 나이를 무색케하는 힘이 느껴질 만큼.
대화할 때와 노래할 때의 목소리의 차이가 거의 없었다. 그만큼 가공되지 않은 원래의 목소리로 노래하는 음악인이었던 것이다. 물론 강하고 깊은 표현을 위해 흉성적인 느낌으로 소리를 눌러 노래하거나 바이브레이션을 빈번하게 구사하지만 거의 상당 부분 육성의 매력을 노래에 고스란히 담아내는 편이다. 타고난 목소리가 워낙 크다보니 그가 추구하는 뮤지컬적인 큰 스케일의 음악에 잘 어울린다고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말을 많이 하거나 노래방에서 짧은 시간에 노래를 집중적으로 많이 부르게 되면 성대가 평소보다 진동을 많이 해 무리가 온다. 결국 성대점막이 충혈되고 부어올라 정상적인 진동이 되지 않아 목이 쉬거나 하는 이상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다. 그런데 미트 로프는 마치 웅변을 하는 듯한 대화법임에도 성대에서 그 어떤 이상 징후를 느낄 수 없었다. 그는 현재까지 43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그간 음악인으로서 자신이 발표한 앨범보다 영화 출연 작품이 몇 배는 더 많은 셈이다. 본업이 음악이 아닌 영화라고 의심이 들만한 것임에도 그는 이러한 ‘외도’를 음악을 잘하기 위한 밑거름으로 충실하게 썼다. 영화판을 오가며 영화배우나 뮤지컬 배우를 상대로 하는 레슨을 받아 목소리를 다져온 것이다. 미트 로프의 [Bat Out Of Hell]은 지난 70년대 락음악사를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명반 중 하나다. 70년대만의 음악적 토양(샤토)과 햇빛을 흠뻑 받으며 탄생한 작품답게 가히 ‘그랑퀴르’급 맛이다. 미트 로프는 이 명반에 대한 자랑스러움과 긍지를 잊지 못해 이후 꾸준히 완성도에 신경 써가며 이 타이틀에 기초한 연작물을 공개했는데, 이번이 그 세 번째 작품 [Bat Out Of Hell Ⅲ]이다.?락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당당하고 호쾌한 스케일, 그리고 러닝타임 77분의 대곡지향적 스타일은 매우 이지적인 락의 세계로 안내한다. 미트 로프는 이번 새 앨범에서 보다 좋은 보컬 컨디션을 위해 헐리웃의 유명 보컬트레이너로 니콜 키드먼 등을 지도한 바 있는 에릭 빅터로부터 코치를 받았다. 특유의 강하고 우렁찬 울림의 음색이 더욱 막강해진 셈이다. 보다 정밀해진 발성 이외에 스티브 바이(Steve Vai)나 퀸(Queen)의 브리이언 메이(Brian May), 존 5(John 5) 등의 기타리스트들의 참가도 돋보인다. 'Blind As A Bat’은 미트 로프의 뮤지컬 타입의 발성을 여실히 들을 수 있는 곡이며 ‘The Monster Is Loose'는 그가 추구하는 그리고 이 음반이 지향하는 락뮤지컬적 속성을 그대로 표출해낸다. ‘Cry Over Me’와 같이 클래식 오케스트레이션도 들을 수 있다. 슬라이드기타와 브라스, 그리고 빠른 템포로 인해 감상하는데 다양한 재미를 선사하는 ‘If It Ain't Broke Break It’도 흥미롭다. 야수(미트 로프)는 미인을 좋아하는 것일까? 아니면 미인이 있는 곳에 야수가 따라가는 것일까? 이 앨범에서도 마리언 레이븐(Marion Raven)-‘It's All Coming Back To Me Now’-, 패티 루소(Patti Russo)-‘What About Love’-, 제니퍼 헛슨(Jennifer Hudson)-‘The Future Ain't What It Use To Be’- 등 세 여인과 나란히 듀엣으로 노래하고 있다. 특히 M2M 시절 화사하고 사랑스러운 노래를 들려준 바 있는 마리언 레이븐과의 듀엣은 전혀 의외다. M2M시절보다 파워풀하고 발성 전반이 락 창법으로 많이 기운 마리언의 노래는 분명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온다. 전반적으로 이번 신작은 그의 명반 [Bat Out Of Hell]의 이미지를 견지하면서도 그것에서 더욱 진화된 모습을 보여주는 수작이며 이 분야 락뮤지컬적인 양식의 텍스트로 자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