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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과 과학기술
무엇을, 누구를 위한 과학기술인가
김명진 편저
잉걸 2001.07.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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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제1부 과학과 대중, 그 현재적 관계

제1부에서는 김명진이 쓴 두 개의 글을 통해 이 책 전체를 꿰뚫는 이론적 배경을 제시한다. 첫번째 글 [과학기술에 얽힌 통념들, 혹은 과학기술의 신화화를 넘어서]는 1960년대 이후 나타난, 과학기술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에 대해 짧게 소개하고 있으며, 이어 [대중의 과학이해 - 이론적 흐름과 실천적 함의]에서는 대중과 과학기술의 관계, 그 중에서도 특히 대중이 과학기술을 어떻게 이해하는가에 관한 연구의 흐름을 리뷰하면서 이 둘간의 관계를 어떻게 파악해야 하는지를 제시한다. 책 전체의 흐름과 관련해 제1부에서 특히 강조되고 있는 것은, 일반대중이 과학기술에 대해 무지하며 따라서 충분한 과학지식을 공급받아야 하는 대상이라는 식의 이른바 '결핍 모형(deficit model)'에 대한 비판이다.

제2부 과학기술 논쟁

제2부는 대중과 과학기술이 가장 극적으로 만나는 사례, 즉 과학기술을 둘러싼 대중적 논쟁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김명진의 글 [과학기술 논쟁 연구의 전개와 함의]에서는 1960년대 이후 서구 사회에서 과학기술 논쟁이 전개되어 나간 과정과 이에 대한 사회과학적 연구의 흐름을 개관하면서, 논쟁 연구의 여러 방법론과 정책적 함의를 짚어보고 이것이 한국사회에 던져 주는 시사점에 대해 고찰한다. 이어 과학기술 논쟁 연구자로 널리 알려진 도로시 넬킨(Dorothy Nelkin)이 쓴 글인 [과학 논쟁 - 미국 대중논쟁의 내부동학]에서는, 논쟁에서 어떤 세력들이 서로 부딪치고 어떤 쟁점들이 부각되며 어떤 전술이 구사되어 어떻게 종결을 맞게 되는지를 미국에서 일어났던 여러 논쟁들을 사례로 들어가며 서술하고 있다.

제3부 과학기술과 대중매체

제3부에서는 현대사회에서 대중과 과학기술 사이를 매개하는 중요한 수단인 대중매체의 역할에 대해 다룬다. 김명진이 쓴 [대중영화 속의 과학기술 이미지]는 일반인들이 즐겨 보는 영화 속에 나타나는 과학기술의 모습을 몇 가지 범주로 나눠 살펴보고 있다. 김명진은 그 이미지들이 단지 픽션일 뿐이라거나 순전히 상상력의 산물에 불과하다고 보지 않고, 대중과 과학기술의 관계에 대해 중요한 함의를 지니는 어떤 것으로 파악한다. 이런 입장은 뒤이은 번역글인 스펜서 웨어트(Spencer Weart)의 [미친 과학자로서의 물리학자]에서도 지속되는데, 웨어트는 멀리 16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과학자 이미지의 변천사를 되돌아보면서 그것이 어떻게 당대의 사건들과 상호작용을 하며 대중의 사고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구체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그리고 넬킨의 글을 번역한 [과학과 언론보도 - 과학 팔아먹기]는 신문·잡지 등에 실린 과학기사에 대한 분석을 통해 과학 언론보도의 특성을 개관하는 한편으로, 그런 특성이 생겨난 역사적 배경을 되새겨 보는 글이다.

제4부 과학기술의 빛과 그림자

제4부에서는 이제까지의 논의와는 약간 궤를 달리하여, 대중이 과학기술을 구체적으로 경험하는 일상에 초점을 맞춰 그 속에서 과학기술이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관한 쟁점들을 주로 다룬다. 먼저 김명진이 쓴 세 편의 짧은 글들은 과학기술의 발전이 여성, 보건의료, 노동과정에 미친 영향을 비판적으로 평가하면서 지나친 낙관적 견해에 일침을 놓는, 비교적 '평이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 뒤를 이어 매완 호 등이 쓴 글을 번역한 [생명공학 거품]은 생명공학(특히 유전공학)에 대한 열광에 대해 근본적인 과학적 비판을 제기하는 글로서, 생명공학 연구에 내재한 사회적·환경적 위험에 대해 경계의 시선을 늦추지 말 것을 주장하고 있다.

제5부 인간을 위한 과학기술, 대안을 찾아서

제5부에서는, 지금까지 살펴본 대중과 과학기술의 관계에 대해 체계적 대안을 모색하는 김명진의 글 두 개를 싣고 있다. 우선 [생명공학과 대중 - 역사·이론·대안]에서는 대중이 생명에 대한 조작을 어떻게 바라보았는가를 역사적으로 살펴보고 그 의미를 반추해 보면서 생명공학을 둘러싸고 현재 진행중인 논쟁 역시 '결핍 모형'에 입각해 파악해서는 안되는 것임을 주장한다. 여기서 김명진은 대중과 과학기술의 현재적 관계에 대한 대안으로 '과학기술 민주화'를 제시하고 있는데, 이 입장은 두번째 글인 ['과학기술 민주화'의 개념정립을 위한 시론]에서 좀더 자세히 다루어진다. 이 글은 과학기술 민주화의 이론적·실천적 근거와 그 적용사례들에 대해 이미 어느 정도 연구성과들이 축적되었다는 점을 전제로 하여, 이 개념을 둘러싼 몇 가지 '오해'들에 대해 해명함으로써 기존의 논의를 한 단계 끌어올리고자 했다.

저자 소개

공저자들 : 김명진 도로시 넬킨 등
■ 김명진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에서 19세기 미국 기술사로 석사학위를 받은 후, 동 과정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영화, 만화, 과학기술학(STS), 과학기술 민주화 등에 대해 잡다하게 관심을 가지면서 다양한 글을 쓰고 번역해 왔으며, 1998년부터는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1998년 11월부터 2000년 6월까지 시민과학센터 소식지 ≪시민과학≫의 편집 책임을 맡기도 했다.

■ 도로시 넬킨 (Dorothy Nelkin)은 코넬대 사회학과를 거쳐 뉴욕대 사회학과 및 법대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1970년대에는 다양한 과학기술 논쟁에 대한 사례연구를 수행했고 이후 과학에서의 지적재산권, 과학 언론에 관한 저서를 쓰기도 했다. 1990년대 들어서는 생명공학의 여러 쟁점들에 대해 폭넓게 저술 활동을 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Dangerous Diagnostics(rev. ed., 1994, with Laurence Tancredi), Selling Science(rev. ed., 1995), The DNA Mystique(1995, with Susan Lindee), The Body Bazaar(2001, with Lori Andrews) 등이 있다.

■ 스펜서 웨어트 (Spencer Weart)는 현재 미국물리학협회의 물리학사센터 소장을 맡고 있다. 1980년대에는 핵과학의 발전과정을 연구하면서 핵물리학의 대중적 이미지에 관한 책을 썼으며, 1990년대 들어 평화유지의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를 했다. 최근에는 지구온난화의 과학 및 대중이해에 관한 연구를 진행중이다. 주요 저서로는 Nuclear Fear(1988), Never at War(1998) 등이 있다.

■ 매완 호 (Mae-Wan Ho)는 캘리포니아대학에서 박사 후 과정, 런던대에서 연구활동을 수행했으며 현재는 영국의 밀튼 케인즈에 위치한 개방대학의 Senior Research Fellow다. 유전공학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가진 저명한 과학자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며, 1999년 피터 손더스와 함께 과학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한 과학을 추구하는 비영리조직인 The Institute of Science in Society를 창립해 소장을 맡고 있다. 주요 저서로는 Genetic Engineering, Dream or Nightmare?(2nd ed., 1999)가 있다.

■ 하트무트 메이어 (Hartmut Meyer)는 독일에 있는 '생물다양성에 관한 환경 및 개발 연구집단 포럼'의 일원이다.

■ 조 커밍스 (Joe Cummins)는 캐나다 웨스트 온타리오 대학의 유전학 명예교수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1년 07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72쪽 | 416g | 153*224*20mm
ISBN13
9788989757009

책 속으로

언론에 보도되는 과학의 이미지가 대체로 긍정적이라는 점을 고려했을 때 생기는 의문은, 왜 과학자들이저널리스트들에 대해 여전히 그토록 비판적인가 하는 문제이다. '눈에 띄는 과학자들'이 과학계의 동료들에 의해 종종 위협으로 인식되는 이유는 무엇인가? 과학자와 저널리스트 사이에 지속되고 있는 긴장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 두 전문 직업간에 존재하는 몇 가지 근본적인 차이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 p.162

출판사 리뷰

지난 7월 13일부터 시행된 유전자조작 농산물(GMO) 표시제를 놓고 사회적으로 한바탕 논란이 재연된 바 있다. 유전자조작 농산물·식품의 안전성과 생태계 교란, 인류의 건강문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제기한 측과 안전성을 장담하는 측의 대립에서 빚어진 결과였다.
또한 올해 2월 중순경엔 인간게놈연구(HGP, Human Genome Project) 국제컨소시엄과 미국의 생명공학회사 셀레라 제노믹스가 2월 12일 인간게놈지도 완성을 발표한 사건이 지구촌을 뜨겁게 달구기도 했다. 예상보다 훨씬 적은 것으로 밝혀진 인간 유전자수는 각각의 유전자 기능이 독립적인 게 아니라 매우 복잡하게 얽혀있다는 사실을 반증하는 것이어서 생명공학계를 당혹하게 만들기도 했으나, 생명공학의 핑크빛(?) 미래를 장담하는 측으로서는 엄청난 성과를 이룬 것으로, 이를 치장하는 데 여념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이런 제도나 사건들이 대중매체를 크게 장식하고 사람들 사이에 열띤 논쟁을 불러일으키는 이유는 무엇인가? 왜 '과학기술의 사회적 통제'가 운위되고 있는가?
과학이 더 이상 사회로부터 분리된 독자영역에 존재하는 것일 수가 없고, 이미 일반대중의 삶 속에 깊숙이 자리하면서 사회와 조화를 이루거나, 한편으로 갈등과 충돌을 야기하며 존재하는 실체이기 때문이다. 또 과학기술도 정치·경제적 힘의 논리에 침윤돼 있기 때문이다. 바로 이 지점에 대중과 과학기술의 관계를 고찰한 이 책의 설자리가 명확하게 드러난다 하겠다.

이 책은 현재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의 운영위원으로 있는 김명진이 자신의 글과 외국 저명학자의 글을 번역하여 엮은 것으로, 지난 20세기를 지나면서 발전을 거듭해 온 과학기술의 이면, 즉 일반대중은 과학기술에 무지몽매한, '결핍'된 객체로 치부되어온 현실에서 과학기술과 대중, 사회와의 올바른 관계설정을 모색해 본 책이다.
역사적으로 과학기술의 진보에 대한 믿음은 제1차 세계대전기에 대량살상무기의 등장으로 서서히 균열이 일어난다. 제2차 세계대전의 종막을 내리게 했다고 볼 수 있는 원자탄은 그 파괴력과 폐해로 일반대중의 과학에 대한 우려와 관심을 증폭시키게 된다. 이는 한편으로 대중에게 친근한 영화나 만화 같은 대중매체에 반영된다. 1960년대 이후에는 과학기술 관련 쟁점들이 사회문제화되어 역사상 최초로 일반대중이 과학논쟁에 대규모로 개입하게 된다. 과학기술을 바라보는 시각에 '대중'을 어디에 위치시켜야 하는가의 문제로 발전한 이런 사실은 1980년대 들어 일반대중의 과학이해에 관한 학문적 연구가 태동하는 전기를 마련하게 된다.

이 책은 과학기술과 관련된 통념과 '신화'를 비판적으로 검토하는 글로 시작해, 대중과 과학기술이 '사회' 속에서 어떻게 연관을 맺고 있는 지에 대해 역사적, 사회학적 분석을 시도하고, 과학기술 진보에 있어서 또 다른 주체로서의 대중을 설정하고자 대중참여의 당위성을 뒷받침하는 논의를 전개하고 과학기술 민주화의 실현을 추구하는 시도를 하고 있다.
먼저 서구에서 형성된 대중과 과학기술의 관계설정과 관련된 학문적 성과들을 살펴보고 과학기술과 관련된 논쟁의 사회과학적 연구[과학(기술)사회학]를 개관(槪觀)하면서 과학기술 논쟁연구로 유명한 도로시 넬킨(Dorothy Nelkin)이 쓴 미국에서 벌어진 대중논쟁에 관한 글을 옮겨 묶었으며, 현대사회에서 과학기술과 대중매체가 어떠한 모습으로 양립하고 있는 지에 대한 김명진의 글과 미국물리학협회 물리학사센터 소장인 스펜서 웨어트(Spencer Weart)의 「미친 과학자로서의 물리학자」를 실어 과학자의 부정적 이미지를 다양한 각도에서 흥미롭게 살펴보는 한편, 과학과 언론의 공생관계(?)를 날카롭게 파헤친 번역글을 묶었다.
또 과학기술의 허울을 벗기는 작업의 일환으로, 일반대중이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사실 속에서 과학기술이 사회에 미치는 실상을 고찰해 보고, 생명공학에 열광하는 현실에 과학적 비판을 제기한 매완 호(Mae-Wan Ho)의 글을 실어 생명공학의 위험성과 허구에 대해 비판의 칼날을 들이대는 등, 과학기술의 명암을 파헤치고 있다. 끝으로 과학기술과 대중의 관계설정에 있어서 궁극으로 삼아야 할 '과학기술 민주화'의 개념정립을 시도하면서 책을 맺고 있다.

추천평

“대중은 더 이상 과학기술의 일방적인 수혜자 또는 수동적인 방관자로 머물러서는 안 됩니다.”

지난 10년 동안 과학기술과 사회변혁 또는 민주주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활동해 온 김명진(30)씨가 책을 냈다.

`무엇을, 누구를 위한 과학기술인가'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대중과 과학기술>(잉걸 펴냄)은 사회의 권력 및 엘리트 집단에 의해 주도되고 있는 과학기술과 그 정책에 대해 비판적으로 분석한다. 김씨는 우선 과학에 대한 잘못된 통념과 신화들부터 무참히 깨부순다.

“과학은 사실 전혀 과학적이지 않고, 자연세계를 거울처럼 반영하지도 않습니다. 과학은 단지 자연세계를 바라보는 특정 시각을 나타낼 뿐이며, 이것은 그 사회의 한 이익집단이자 특권적인 전문가 집단인 과학자들에 의해 결정돼 왔습니다.”

기술의 발전이 여성을 해방시키고 `노동의 인간화'를 가져왔는가, 현대 의학이 진정 인간의 복지를 향상시켰는가 등에 대한 비판적 분석은 과학기술이 결국 권력과 자본의 손에 놀아나는 사회적 구성체임을 까발린다. 이러한 통념 뒤집기는 일반대중은 과학기술에 대해 무지하며 따라서 과학지식 교육의 수동적인 대상으로 바라보는 이른바 `결핍모형'에 대한 비판으로 이어진다. 결론은 세금을 내고도 자신의 삶에 막대한 영향력을 끼치는 과학기술 정책 결정 과정에서 소외되는 대중의 적극적인 참여 권리다.

“대학을 다니던 1990년대 초반, `과학기술 혁명론'에 흠뻑 매료됐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과학사 및 과학철학 석·박사 과정으로 연결됐습니다.”



과학기술 혁명론이란, 과학기술을 마르크스주의에 입각해 해석하려는 이론적 틀로서, 과학기술자를 노동자와 같은 사회 변혁 운동의 주체로 보고 과학기술에서 해방의 잠재력을 찾아 사회 변혁의 가능성을 모색하려는 시도다. 이 이론은 90년대 중반 이후 과학기술의 의사결정 과정에서 소외되는 시민들의 적극적 참여와 민주적 통제를 고민하는 흐름으로 바뀐다. 김씨도 그 흐름에 동참해 97년 참여연대 안에 `과학기술 민주화를 위한 모임'을 만들었고, 이것은 오늘의 `시민과학센터'로 이어지고 있다.

“요즘은 언론에서 과대 포장되고 있는 생명공학에 대한 감시운동과 공익연구 운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공익연구 운동이란 지역사회와 대학의 지원을 통해 시민을 위한 `무료 과학 연구소' 건립을 이끄는 운동이다. 예컨대, 한 시민이 자신의 집 앞에 악취가 나는 개천에 대한 원인 조사를 무료로 의뢰할 수 있는 소규모의 과학 연구소를 세우는 것이다. 과학기술의 성과를 일반 대중도 일상적으로 향유할 수 있게 만드는 이 운동은 이미 네덜란드와 북아일랜드, 동유럽 지역에서는 정착돼 있는 제도라고 한다.

현재 참여연대 시민과학센터 운영위원으로 활동하면서, 서울대 과학사 및 과학철학 협동과정의 박사 논문을 앞두고 있는 그는 “앞으로 과학 기술 논쟁이나 시민과학 운동의 이론적 받침이 될 수 있는 책들을 많이 번역해 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 01/08/11 한겨레 신문 김아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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