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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하늘이의 랩 (체험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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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미
수선재북스 2015.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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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0월 0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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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하늘이가 들려주는 치유의 노래

『하늘이의 랩』은 명상가로서 얻게 된 지혜와 삶의 근본에 대한 이야기를 맑고 잔잔한 작품으로 형상화하고 있는 문선미 작가의 세 번째 책이다.

책 제목에서 ‘랩’이란 하늘이가 즐겨 부르는 랩(rap) 송을 뜻한다. 아직 어리지만 암 투병을 하며 너무 일찍 인생을 알아 버린 소년이 부르는 외로움의 노래, 소망의 노래이다.
하늘이의 랩에는 설익었지만 나름의 고뇌와 페이소스가 녹아 있어 반항기 다분한 통통 튀는 노랫말 속에도 눈물 한 방울이 쏙 배어 나온다.
어느 날 빛처럼 나타난 혜원은 사춘기소년 하늘이에게 엄마와 같은 따스함, 여자친구와 같은 설렘을 주는 존재가 된다. 하지만 혜원 역시 얼마 안 가 불치병 선고를 받고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혜원이 떠나는 마지막 여행에 하늘이와 혜원의 어릴 적 첫사랑 용기가 동행하면서 그들이 거쳐 온 삶의 이야기가 각자의 시점으로 그려진다. 하늘이가 홀로, 또는 그들과 함께 부르는 랩은 모든 이들의 사연을 관통하는 위로와 치유의 시로 승화된다.


누구든지 한 번은 떠나야 한다

살아 있는 인간은 누구를 막론하고 지금 살아가고 있는 이곳을 한 번은 떠나야 한다. 이 책은 사람들이 잘 모르기에 더 알고 싶어 하고 두려워하기도 하는 생과 사, 영혼의 세계를 동화처럼 그려낸다.
그러면서도 부담스러운 교훈이나 종교적인 색이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지구에 온 인간이라면 당연히 궁금해할 질문의 답을 주인공과 함께 간접 경험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되기 때문이다.
나의 모습일 수도 있는 하늘, 혜원, 용기의 아픔을 따스하게 어루만져 주는 듯한 이야기에 독자는 어느새 촉촉이 마음이 젖어들고 수긍하게 된다.


우리를 지켜주는 존재들

내용 중 독자에게 흥미롭게 다가오는 것 중 하나는 우리를 지켜주고 이끌어 주는 이들의 존재이다.
혜원은 낡은 건물에 들어갔다가 자신을 지켜주는 존재를 보게 되고 그곳을 피하라는 신호를 알아차리지만 머뭇거리다 붕괴 사고를 당하고 만다. 우리는 사고 등이 일어날 때 누군가는 변수로 인해 보호받고 누군가는 그렇지 못하여 결정적 순간 생사가 갈리는 경우를 종종 본다. 삶과 죽음은 늘 우리 곁에 있지만, 그 결정은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섭리에 따라 조율되고 있다.
다행인 것은 우리 각자에게 자신의 영혼이 좋은 방향을 찾아가도록 돕는 존재가 있다는 것이다. 인간의 볼 수 있는 세계는 우주에서 극히 일부이며, 보이지 않는 세계는 동전의 양면과 같이 물질세계와 공존하기에, 보이지 않는다 하여 마냥 두려워할 일만은 아니리라.


생명은 무엇보다 소중한 선물

이 책의 가장 흥미로운 대목이라 할 수 있는 것은 역시 몸을 떠난 후 가는 곳에 관한 묘사일 것이다.
인간이 몸을 벗고 난 후에는 마음의 상태에 따라 영혼의 모습이 크게 달라진다. 어둡고 뒤틀린 마음의 소유자는 영혼의 모습도 그렇다는 것이다. 또 살아 있는 동안 마음을 맑고 가볍게 하며 비움을 실천한 사람은 몸을 벗었을 때 가벼워진 마음으로 더 높은 차원의 하늘로 상승할 수 있다.
혜원은 보호령의 인도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우주공간에 대기 중인 무수한 영혼을 보고 놀란다. 그리고 생명이라는 옷을 입고 태어나는 것은 로또 당첨보다 수억 배나 어려운 일이며, 그 중에도 특별한 별인 지구로 온다는 것은 더욱 큰 축복임을 알게 된다.
지구는 우주에서도 가장 생기가 넘치는 별인지라 그 매력에 빠져 지구로 유학 왔다가 자신이 누구인지를 잊고 수십, 수백 번 윤회를 거듭하는 영혼이 수두룩하다는 사실은 별개로 하고…….


당신이 지구별에 태어난 이유

혜원은 보호령의 인도로 우주의 아득한 공간 사이에 유독 아름다운 보라색별을 발견한다. 그곳은 엄마와 혜원의 고향별이며, 엄마는 혜원을 돕기로 약속하고 왔다는 것이다. 자신을 돕기 위해 왔다던 엄마가 그렇게 일찍 떠나다니 이해할 수 없는 혜원이었다. 그러나 인간의 시각으로 불행한 일이라도 영혼을 성장시킬 수 있다면 축복이 될 수 있다. 어떤 마음으로 그것을 받아들이느냐가 중요하다.
사람은 누구나 생명의 옷을 입기 전 약속을 한다고 한다. 우주에서도 가장 귀한 선물을 받고 한 가지는 꼭 실천하겠다는 약속이다.
기억을 되살려 보자. 자신이 누구인지 자각하게 되면 그 답을 알 수 있다.
당신은 무슨 약속을 하고 지구별에 왔을까.


나의 버킷 리스트는 무엇인가

대체로 사람이 죽고 나면 심판을 받는다고 알고 있지만, 작가는 이 과정이 실은 자신이 살아온 결과에 대해 스스로 평가하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여러 조사에 의하면 죽음이 임박한 사람들에게 던진 ‘삶에서 무엇을 가장 후회하는가’라는 질문에 ‘돈을 더 많이 벌었더라면’, ‘더 출세했더라면’이라는 답은 거의 없었다. 대신 ‘남의 시선은 생각 말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해 봤어야 했다’, ‘더 사랑하고 베풀었어야 했다’라는 답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그렇다면 작가는 독자에게 어떤 질문을 던질까.
‘사랑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 ‘배우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 ‘자신의 정한 인생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가?’ 이 세 가지다.
지금부터라도 위 질문들에 떳떳이 답하기 위해 노력한다면 지구에서의 유학생활이 좀 더 충실해지고 졸업도 빨라지지 않을까.


아름다운 완성이란

결국 혜원은 자신이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아직 지상에 있는 몸으로 돌아오는 선택을 한다. 자신의 운명은 누구도 아닌 스스로 약속한 것이었기에 다시 돌아가 ‘아픔을 이겨내고 생명이라는 옷을 벗으면서 모두에게 희망을 보여주기로 한’ 본래의 약속을 완수하기로 한 것이다.
멋있게 죽기 위해 곧 죽어야 할 병든 몸으로 되돌아가야 한다니,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죽음이란 생명의 옷을 벗고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는 자연스러운 일이기에 무겁고 슬픈 일이 아니라 ‘가벼운 일’이라는 것. 그것은 혜원이 이뤄내는 아름다운 완성의 본질이자,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궁극적인 주제가 되고 있다.


고단한 한 생 살아온 당신이제 떠나는 길이라오원망이 있으면 다 덮고미련이 있으면 다 접고가벼이 편안히 떠나시구려행복했던 기억으로사랑했던 순간으로한 생 감사했음을 노래하시구려온 별과 하늘이 축복하고그대 가는 길 밝혀아름다운 그대 영혼아름다운 곳에 머물게 되리니

- 하늘이의 랩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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