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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 1

작가, 고려대학교 명예교수, 저서로 『외출』 『백치의 여름』 『원무』 『한국 근대소설과 사회갈등』 『한국 현대소설사론』 『바람의 화가 변시지』 『갈등의 힘』 『코리아 블루』 등이 있다. 수상 1976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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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0월 27일
쪽수, 무게, 크기
250쪽 | 308g | 153*224*15mm
ISBN13
9788994815565

책 속으로

어제는 오늘의 관점으로 열려 있는 현재이다. 우리 앞에 흐르는 수많은 역사라는 이름의 풍경들은 그러므로 정의되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사유되어야 할 대상이다. 한쪽으로 고정된 카메라의 앵글로는 풍경을 제대로 잡아낼 수 없다. 역사 교과서가 하나로 통일 되어서는 안 되는 이유이다.
---「풍경의 시각」중에서

세상의 예술가나 저작가는 때때로 표절의 유혹에 시달리는 우범자들이다. 어떤 잘 만들어진 형상이나 성취된 가치에 대한 흠모는 결국 그들을 왜곡된 모방 ?표절로 이끌기도 한다. 그러나 모방의 윤리는 재현에 있다. 다른 사람의 창작물을 베낀 것과 모방한 것은 복사와 재창조라는 점에서 다르다. 패러디나 알레고리, 심지어 오마주로 대표되는 어떤 모방 대상물 설정마저도 그 나름의 치열한 심미적 정신작용과 세련된 감성의 대입 없이는 불가능한 재창조의 사례들이다. 모방은 재현함으로써 구원받을 수 있지만 표절은 모방의 왜곡된 형태이자 창조의 포기이다. ---「표절」중에서

종북과 친북은 유사어가 아니다. 이는 반미, 친미와는 다른 개념이다. 이 한심한 사이비 민족주의자의 극단의 폭력행태는 이 땅의 순결한 민족주의 혹은 진보세력에 찬물을 끼얹었고 폭력은 또 다른 폭력을 부를 수밖에 없다는 악순환에 불을 지폈다. 진정한 좌파와 진보가 필요한 지금 우리에게 명징한 비판의식과 그 표출방식은 더욱 중요해졌다. ---「폭력의 이면」중에서

우리는 지금 세월호의 처방전을 놓고 극단적인 대립의 자리에 서 있다. 그것은 결국 정치적 견해나 이해의 차이에서 오는 것이 분명해 보이지만 보다 중요한 문제는 슬픔에 무뎌져버린 우리의 공감의 기능일 것이다. 참사가 터진 지 4개월은 슬퍼할 시간으로는 충분했지만 그것을 견뎌낼 시간으로는 너무 길었던 것일까. 우리들의 슬픔의 배터리는 벌써 닳아버린 것인가. 슬픔은 이제 품절인가. 정치권에서는 이것을 국민적 피로감이라는 언술로 결론짓고, 이제는 민생을 살펴야 할 때라고 단락을 바꾸고 있다. 피로감의 실체가 무엇인지, 민생의 주체는 누구인지가 설득과 협박의 언어로 둔갑하고 있다.

---「슬픔의 용량」중에서

출판사 리뷰

갈등이야말로 긍정의 전제조건!!
- 서종택 교수의 삶과 철학을 담은 시사산문집 『갈등의 힘』

대학교수로, 소설가로 활동해온 저자가 산문집 『갈등의 힘』을 출간하였다.
3부로 나뉘어져 총 62편의 글을 수록한 이 산문집은 주로 대학의 저널이나 일간신문에 기고했던 에세이, 칼럼들을 모았다. 소설가로 시작하여 문학교수로 정년한 저자의 이력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것은 창작이나 비평은 방법의 차이만을 강조할 뿐 그들이 추구하는 이념이나 가치는 결국 같은 지점이라는 삶의 원리를 새삼 확인하는 과정이다.

시사적 성격이 강한 이 에세이들은 자연히 우리 사회의 문화나 사회 일반에 드러난 사건이나 정황들을 다루고 있는데, 그것들이 어떻게 우리 삶의 이념이나 가치로 전이되고 있는가에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특수하고 예외적인 사건이나 정황이 우리들의 보편적 삶의 양식이나 관습에 어떻게 대립하거나 야합하고 있는가를 그 분석의 틀로 삼고 있다. 그리하여 저자는 일상의 사소하거나 은밀한 것, 혹은 숨겨져 있거나 감추어진 사물들을 우리 시대의 사회적 약호, 정신의 습관으로 찾아낸다.

이처럼 저자는 이 산문집을 통해 우리 시대의 갈등이 대립과 반목이 아닌 통합과 화쟁에 이르는 통로임을 밝힌다. 그리하여 갈등이란 반목의 동의어가 아니라 협동의 동의어이며 사회통합이나 발전의 필수요건이라는 갈등의 순기능을 강조한다. 따라서 갈등을 거치지 않은 어떠한 명제도 위험한 것이며 그것이 초래한 통합은 통제이자 폭력이기 쉽다고 진단한다. 결국 갈등은 다양성과 이질성에의 용인이며 획일성에 대한 혐오의 정신이며, 갈등이야말로 긍정의 전제조건임을 말하는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는 대결보다는 갈등의 긍정적 요소가 필요한 때이다. 갈등을 거치지 않은 어떠한 명제도 위험한 것이며 그것이 초래한 통합은 통제이자 폭력이기 쉽다. 통합은 다양성과 이질성에의 용인이며 획일성에 대한 혐오의 정신일 것이다. 지지자들의 성원을 반대자들에 대한 배려로 환치하는 능력과 자질이야말로 바른 정치, 덕으로 하는 정치의 본질일 것이다. - ?갈등의 힘? 中

문화나 예술일반, 혹은 사회나 정치적 현상 일반에 대한 저자의 논점은 지극히 온건하지만 그 방법은 새롭다. 이른바 보수와 진보라는 관념의 틀이 우리사회를 진단하는데 얼마나 낡고 무기력한 도구적 방편인가를 이 책은 역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깊어가는 가을날, “지금 우리에게는 대결보다는 갈등의 긍정적 요소가 필요한 때”임을 절실히 느낀다. 갈등이 어떻게 긍정의 전제조건이 되고, 힘이 될 수 있을까? 저자의 혜안을 담은 산문집 『갈등의 힘』을 읽으며 우리가 잃어버린 청년, 사유의 가슴을 찾아보자. 마음 속으로 서서히 파고드는 울림과 감동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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