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崔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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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눈 속 깊이 타는 불
아주 조그만 꽃이파리 하나 뒤틀리며 불꽃이 되는 아픔 같은 숨어버린 넋의 안쓰러움 스스로를 사랑하기에는 거칠고 그대 껴안아 바라보기는 외로워라 ―「서시」 전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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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정직한 시인의 젊은 넋의 자서(自敍)
어린아이가 성인이 되는 과정에는 언제나 괴로운 성장통이 뒤따른다. 『상실』에서 주로 발견하게 되는 것도 바로 이 성장통의 고통과 정체성 찾기의 어려움이다. 젊은 ‘나’는 어른이 되는 길 위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 고민하고 방황한다. 그러나 “나 자신의 것 이외엔 모두/알고 있”(「나는 모른다」)는 ‘나’에게 ‘나는 누구인가’라는 문제는 쉽사리 풀리지 않는다. 더구나 내가 서 있는 사회는 “지금 살아/움실거리는 구데기들”(「저녁식사중의 확인」)로 가득 차 있을 뿐이다. ‘나’는 참다운 ‘나’를 찾아 이 더러운 현실에서 벗어나 무작정 떠난다. 그러나 “떠나기 위해 여행을 하고 잊어버리려고 연애를/하지만 내 목마름의 창문이 항상 불타고 있다”(「바람」)는 고백처럼 여행이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음을 알게 된다. 젊은 날의 충동적인 여행은 그저 “싸움을 피해 영창을 피해 고문을 피해 죽음을 피해 도망다니는 길”(「여행」)에 불과하다. ‘나’의 눈은 점점 나 자신의 문제에서 벗어나 주변으로 향한다. “훤히 동터오는 네거리로”(「노래」) 가자고 노래하는 ‘나’에게서 우리는 목적 없는 방황에서 벗어나 한층 성숙해진 젊은 넋의 자서를 읽을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