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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여행 침묵 꽃을 든 사람 조우 기둥들 반가유사유상을 생각하다 폐허에서 푸른 그림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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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코타 작가 한애규를 새롭게 만나다
한애규의 작품들을 한 권에 담아 보이다 흙을 주무르고 쳐대는 작가 한애규의 모든 작품은 철저하게 작가 자신의 삶과 생활에서 비롯된다. 그녀는 “나는 누구인가? 나는 무엇으로 사는가. 작가는 사회 속의 이방인인가. 작가란 존재를 이 사회는 필요로 하는가”라고 스스로 묻고 있다. 우리는 “우리 시대의 언어가 필요하다. 사회적 차원에서건 미학적 차원에서건 아니면 두 가지 모두의 차원에서건 커뮤니케이션이야말로 바로 그 존립의 조건이다. 그렇다. 소통이다. 그리고 소통의 대상은 지금 이곳에 나와 함께 숨을 쉬고 있는 신인류이다”라며 독백처럼 말한다. 지금도 그녀는 흙을 통해 이 시대를 살아내는 한 존재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는 길이라 여기고, 풋풋한 흙냄새가 나는 경기도 고양시 삼송리 작업실에서 20여 년째 작업 중이다. 그녀는 작업실에서는 스스로 왕이며, 동시에 노예라고 말한다. 그러면서 그녀는 “그 주문장의 발신자는 대중, 그렇다. 바로 대중인 것이다. 내 세상인줄 알았던 내 작업실에서 아무도 바라보는 이가 없어도, 내가 사회의 일원으로서 작업을 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는 것이다”라며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이 책에서 보여주고 있는 그녀의 모든 작품들은 모든 일상에서 부딪치는 의미있는 삶의 경험을 심도 있게 드러내고자 하며 그래서 자아와 현실에 대한 깊이 있는 자기인식과 각성을 드러낸 것들이다. 결국 작가가 흙으로 만든 것들은 ‘작품’이라기보다는 한 개인의 내면화된 내용이 무늬 지어진 것이다. 그녀의 작품은 더없이 고졸하고 소박하다. 이른바 인문적인 작품이자 깊이 있는 생의 성찰이 드리워진 것이고 살아가면서 파생된 불가피한 생의 흔적이다. 이 책에서는 특히 그로인해 형성된 ‘내면의 세계인 꿈, 여행과 구경꾼, 산 자의 죽은 자의 역사의 침묵, 꽃과 소통, 세 가지 만남의 조우’ 등의 여러 단상들이 차분하고 적조하게 가라앉아 응고된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자신의 작업이 자신의 독백이지만 타인의 대사가 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