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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문단씩 떼어내 읽어보면 한 폭의 아름다운 그림이 되고 시가 되는 서정미 넘치는 한흑구 수필문학의 에센스!
문학의 한 장르인 수필도 그림같이 아름답고 시처럼 간결하고 서정적이어야 한다는 것이 생전에 한흑구 선생님의 생각이었습니다. 따라서 선생님의 수필을 한 문단씩 떼어내서 읽어보면 한 폭의 그림이 되고 서정시가 되어 우리들의 마음을 따듯하고 포근하게 감싸줍니다. 그만큼 선생님의 수필에는 번잡한 일상사에서 벗어난 건강한 자연미와 서릿발처럼 차갑고 깔끔한 절제미, 그러면서도 담백하고 청신한 생명력이 느껴져 가슴이 벅차오릅니다. 마치 한 편의 산문시에서 보듯 간결한 문체와 개성미에 신성한 충격을 받게 됩니다. 1909년 평양에서 태어난 한흑구 선생님은 숭인상업학교와 보성전문학교를 거쳐 1929년 미국으로 건너가 순전히 고학으로 시카코의 노스파크대학에서 영문학을, 필라델피아의 템플대학에서 신문학을 공부하고 1934년에 귀국합니다. 귀국 후《조선문단》,《신인문학》,《백광》등의 잡지에 시, 소설, 수필, 평론 등을 발표하면서 미국문학 번역 소개에도 열성을 보입니다. 1939년‘흥사단 사건’으로 1년간 투옥되기도 했고, 해방 후에는 서울로 올라와 미군정청에 잠시 근무하기도 했지만, 1948년 포항으로 내려가 포항수산대학의 교수를 지내며 1979년 타계할 때까지 주로 주옥같은 수필을 써서『동해산문』(1971)과 『인생산문』(1974) 등 두 권의 수필집을 펴냅니다. 선생님의 수필은 시적 구성의 아름다움과 인생에 대한 담담한 관조로 한국수필문학이 창작문학의 본령으로 자리를 굳히는데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