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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소개

디스크

CD 1

아티스트 소개 1

편곡Travis (트래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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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매일
2007년 05월 07일
시간/무게/크기
105g | 크기확인중

제작사 리뷰

Travis [The Boy With No Name]
'Classic' Travis Sound By Travis

"트래비스의 앨범들은 내 인생 순간순간을 기록하는 가장 훌륭한 수단이다. [The Man Who]는 옛날 여자 친구로부터 차였던 기억이고 [The Invisible Band]는 더 많은 사람, 새로운 사랑을 찾아나가는 과정이었으며 [12 Memories]는 힘들고 암울했던 시기를 반영한다. 그리고 이번 앨범은 밝고 새로운 시작과 연결되어 있다." - Francis Healy

21세기 브릿팝이 가야할 길을 가장 설득력 있게 제시한 4인조 밴드 트래비스가 다섯 번째 정규 앨범 [The Boy With No Name]을 발표했다. 예전만큼 적극적인 관여보단 적당한 거리에서 조력하며 '필터' 역할을 해주었다는 밴드의 오랜 인연 니겔 갓리치(Nigel Godrich - 폴 맥카트니(Paul McCartney), 유투(U2), 벡(Beck), 알이엠(R.E.M) 등과 작업했다.)와 마이크 헷지스(Mike Hedges), 그리고 일렉트로닉 거장 브라이언 이노(Brian Eno)가 프로듀서로서 앨범에 참여했다.

데뷔 앨범 [Good Feeling](97)부터 줄곧 다뤄온 '사랑', '인생', '사람 사이의 관계'를 주제로 풀어나간 이번 앨범은, 멤버들이 누차 강조했듯 전작 [12 Memories]에서의 방황과 어둠을 벗어나 밝고 서정적인 느낌을 쫓은 것으로, 굳이 합일점을 찾자면 사이좋게 멀티 플래티넘을 기록한 트래비스 최고 작품들 [The Man Who]와 [The Invisible Band]의 중간이라고 볼 수 있겠다. 밴드의 리더 프랜시스 힐리는 그것을 "숲 속을 헤쳐나온 기분" 내지는 "기분 좋은 장소"를 연상시킨다고 표현했는데 글쓴이는 다시 "세련된 자유"라는 말로 프랜시스의 언급을 지지하고 싶다.

신보 타이틀에 얽힌 사연

그런데 앨범 발매 말고 축하할 일이 하나 더 있다. 바로 프랜시스 힐리가 마침내 애기 아빠가 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신보의 제목은 바로 그 갓난 애기로부터 나오게 된다.

"아이에게 지어줄 마땅한 이름이 없어 3~4주 이상을 고민했다. 그래도 친구들에게 기쁜 소식은 알려야겠기에 이메일로 사진과 함께 'The Boy With No Name'이라는 가명으로 우리 아이를 소개했는데, 바로 그 'The Boy With No Name'이라는 글귀를 되뇌며 나도 모르게 미소 짓고 있었던 거다."

그렇게 트래비스의 다섯 번째 앨범 타이틀은 '이름 없는 아이'로 정해져 'The Man Who'에 이은 또 하나의 존재론적 성찰로서, 새 앨범에 더 깊은 여운과 사색의 여지를 드리우게 된 것이다.

첫 싱글 'Closer'

신보의 첫 싱글은 침착하고 넉넉한 드럼 비트에 대번에 귀를 휘감는 멜로디가 탁월한 'Closer'다. 개인적으론 오아시스(Oasis)의 'Whatever'와 매닉 스트릿 프리처스(Manic Street Preachers)의 'A Design For Life', 그리고 버브(The Verve)의 'Bitter Sweet Symphony'에 버금가는 블록버스터라고 보는데, 실은 'The Humpty Dumpty Love Song'같은 예전 곡에서도 이런 느낌은 얼핏 있었다.

'Closer'는 현재 인터넷을 통해 음원, 뮤직비디오(세계적인 동영상 전문 사이트 youtube.com에 접속하시면 이 곡의 뮤직비디오와 라이브 버전을 함께 감상하실 수 있다.)가 모두 공개돼 암암리에 팬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상황. 특히 고요한 미들 슬로우 영상이 사랑스러운 '슈퍼마켓 뮤직 비디오'에는 평소 트래비스의 광팬을 자처하고 다녔던 헐리웃 배우 벤 스틸러(Ben Stiller)가 까메오로 출연해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4년 만의 신보 [The Boy With No Name]

땅거미가 몰려오고 있는 거대한 건물 옥상 위 멤버들의 모습이 담긴 앨범 커버는 앨범 제목이 가진 '익명성'과 더불어 "음악 뒤에 우리가 숨어 있음"을 강조하기 위한 컨셉트라고 프랜시스는 밝혔다.

이번 앨범을 내고도 두 장 정도의 앨범을 더 만들 수 있을 만큼의 분량에 이르기까지 착실하게 준비해온 트래비스는 중간에 제3세계의 헐벗고 굶주리는 아이들을 직접 찾아 물질적, 정신적 위로를 하기도 했고 라이브 에잇(Live 8), 아일 오브 와이트 페스티발(Isle Of Wight Festival)같은 굵직굵직한 무대에 서며 쉬는 동안에도 명성 유지에 힘썼다.

그러면서 만든 곡들이 20곡에서 30곡, 30곡에서 40곡 이상으로 불어났고 밴드는 그 중 히든 트랙을 포함한 13곡을 어렵게 추려 새 앨범 제작에 들어갔으니.

"답답하고 어두운 곳을 지나 우린 다시 우리만의 뮤즈(Muse)를 찾았다." - Francis Healy

눈물이 음으로 표현되면 정말 그럴 것만 같았던 'Writing To Reach You', 'Turn'과 쌍벽을 이루는 트래비스의 대표곡 'Sing'을 잇는 신보의 첫 번째 트랙 '3 Times And You Lose'. 그것은 "'Closer'만 좋으면 어쩌지?" 했던 팬들의 불안감을 일거에 구축시켜 버리는 전형적인 트래비스식 멜랑콜리며 '이기 팝(Iggy Pop)의 그루브를 닮았다'고 현지에서 즉석 평가된 'Selfish Jean'은 마음껏 예쁘고 다정하게 뿌려지는 건반 멜로디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다.

이어 가슴 설레는 첫 싱글 'Closer'를 지나면 콜드플레이(Coldplay)의 크리스 마틴(Chris Martin)이 왜 "트래비스로부터 큰 영향을 받았다"고 했는지를 이해시키는 'Big Chair'가 흐른다. 차분하고 점잖은 음악을 잘하는 트래비스답지 않게 이 곡에선 훵크(Funk) 리듬이 차용되어 밴드의 흥미로운 음악적 이면을 노출시키고 있다.

빈티지한 세션 연주, 포근하고 정겨운 보컬 멜로디가 겹치며 한적함을 느끼게 하는 'Battleships', 신보에서 가장 정의내리기 힘든 에너지를 내뿜는 'Eyes Wide Open', 차기 싱글로도 손색이 없을 뿐더러 특별히 프랜시스가 자신의 아들 클레이(Clay)를 위해 만들었다는 'My Eyes'는 그 자체로 튼실한 앨범의 허리가 되어준다.

이번 앨범의 중요한 성격이긴 하지만 그렇게 마냥 밝고 긍정적일 수만은 없게 만드는 'One Night', 착한 비트와 간간이 섞여드는 여성 코러스가 감미로운 하모니를 연출하는 'Under The Moonlight', 어쿠스틱 작법에 대한 프랜시스의 노골적인 미련으로 보이는 'Out In Space', 여기에 개인적이고 쓸쓸한 사색이 한가득 묻어나는 'Colder'와 'New Amsterdam'이 가세해 앨범은 마무리되고 있다.

허나 마지막 곡이 끝난 뒤 3분여가 지나고 나면 참으로 기가 막힌 보너스 트랙이 한 곡 기다리고 있으니 바로 'Sailing Away'다. 이 곡은 '보너스 트랙이 좋아 봤자지'라고 생각하셨던 분들께는 꽤나 큰 정신적 충격을 안겨 줄 것으로 예상된다.

자, 여기까지가 트래비스의 새 앨범 [The Boy With No Name]이다. 어떠셨는가? 적어도 실망 따윈 하시지 않았을 거라 믿는다. 개인적으론 이 앨범을 처음 들었을 때의 만족감을 수 십번 반복해 들은 지금까지도 이어오고 있다. 그리곤 트래비스를 향해 다섯 차례째 엄지손가락을 조용히 들어올린다.

글 / 김 성 대 (changgo.com, dosira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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