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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내용
운주사는 천불산에 있으며 절 좌우의 산등성이에는 석불과 석탑이 각 일천기씩 있고 두 석불이 서로 등을 대로 앉아있다. -동국여지승람(1481년) 천불동의 창조적 힘은 결코 일회적 행위가 아니다. 억압받는 삶에는 비롯한 원(怨)과 한(恨)을 시(詩)의 힘으로 전환시켜 자연을 일으켜 세우려는 인간의 의지 그 자체다. 어쩌면 천불동의 창건은 이민족의 힘을 빈 신라의 3국 통일로 인해 이리저리 쫓겨나야 했던 백제 유민의 치욕적인 상황에 그 발생근거를 두고 있을지도 모른다. 전설에 의하면, 천불동은 수도를 옮기기 위해 이룩된 것이다. 다시 말해 나라를 전복하기 위해 혁명을 위해 세워졌다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지형은 배의 형상과 같으니 태백산과 금강산은 머리이고, 월출산과 영주산(한라산)은 꼬리이다. 변산은 키이며, 지리산은 삿대이고, 운주사가 있는 곳은 그 뱃구레이다. 뱃구레를 눌러주어야 솟구쳐 엎어지는 것을 면할 수 있다. 때문에 이 곳에 절과 탑, 불상을 세워 안정되게 했다. '구름이 머무는 절집', 풍수지리학적으로는 '움직이는 배'의 형상을 하고 있다는 운주사(雲主寺). 옛 운주사는 이미 오래 전에 사라졌지만, 수 많은 석불과 석탑들은 아직도 만산계곡 곳곳에 남아 미완의 세상을 지켜보고 있다. 천불천탑은... 내가 그것들을 접하게 된 것은 20여년 전이고, 본격적으로 촬영을 시작하게 된 시점은 그로부터도 수년이 지난 뒤다. 그것은 가까이 있는 소중한 것을 미처 인식하지 못하고 다른 곳에 정신이 팔려 있었던 내 무관심과 무지의 소치였다. 하지만 이렇게 늦게나마 관심을 집중하고 정리하게 되어 기쁘다. 이 사진집에는 10년이라는 시간이 담겨져 있다. 그러나 최종적으로 실리게 된 사진들은 거의 최근 것들이다. 첫 인상도 중요하겠지만 심안이 부족해서인지는 몰라도 한 두 번 이 만산계곡을 찾는 것만으로는 마음에 드는 것들을 잡아내기가 쉽지 않았다. 그래서 다시 시작하기를 거듭했다. 결국 이 만산의 풍경은 본질에 충실하려고 노력했지만 천 년의 시공을 뛰어 넘기에는 안타까운 현실이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도 컸다. 보다 일찍 시작하지 못했던 것이 마냥 아쉬움으로 남는다. 물론, 앞으로도 더 많은 심혈을 기울인다면 또 다른 것들을 보여줄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세간의 관심을 끌어보으기에는 이미 진부한 소재라는 것도 안다. 하지만, 하루가 다르게 이 만산 계곡이 공허하게 변모해가는 현실을 두고 부족하지만 내 마음 속의 이미지를 정리해 보려는 순수한 마음을 담는다. 2007년 4월 박하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