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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 쓴 숫자 8
제1장 산타바르바라를 향해 한낮의 총격전 세바스찬의 비밀정원 스토니브룩에서의 은밀한 살인 이곳이 비잔틴이다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아서 정화자(淨化者)는 누구인가? 가족의 은밀한 역사 제2장 사라진 십자군 병사 실종자의 일기 비잔틴의 유산 제3장 사랑에 빠진 스테파니 행복한 외국인은 없다 알리고 싶지 않은 이야기 안나 콤네나와의 만남 제4장 어느 십자군 병사의 여정 역사가는 죽고 프랑스는 진로를 바꾸다 스테파니가 들려주는『안나 콤네나의 소설』 신비로운 상징 물고기 수도사 바실-『안나 콤네나의 소설』 결말 제5장 미날디의 죽음 한자로 쓴 무한(無限) 이상형을 찾아서 어머니의 죽음, 그리고 침묵 제6장 그녀들은 무엇을 원하는가 살베 레지나 도교 신자 무한 세바스찬과 무한의 최후 화염에 휩싸인 루브르 작품 해설 작가 소개 |
Julia Kristeva
작가가 지어낸 악의 도시 산타바르바라에서 벌어진 전대미문의 끔찍한 연쇄살인 이야기
마피아와 사이비 종교의 천국이 된 현대 도시, 산타바르바라(Santa-Barbara)는 어디에 있는 어떤 도시일까? ‘어디에도 없고 어디에나 존재하는’ 기이한 도시. 작가가 지어낸 이 상상의 도시는 부패와 폭력의 도시 혹은 좀더 넓은 의미로는 세계화되고 부패된 지구촌을 상징한다. 지도상에서 찾아볼 수 없지만 도처에 존재하는 상징적인 악의 도시. 이 악의 도시에서 자칭 '정화자(淨化者)'라는 사이코패스, 즉 정신질병자(겉은 멀쩡하나 끔찍한 범죄를 저지르는 반사회적 성격 장애자)는 대표적인 사이비 종교 단체인 신판테온교의 고위지도자들이나 유력 신도들을 차례로 죽이고 희생자의 등줄기에 칼끝으로 숫자 8을 새긴다. 그래서 시사평론가들은 이 연쇄살인범에게 ‘넘버8’이라는 별명을 붙여준다. 그럼 살인은 8번째에서 끝날 것인가? 이 추리소설의 화자는 프랑스 「레벤느망 드 파리」지가 이 특이한 연쇄살인의 신비를 밝히기 위해 산타바르바라에 급파한 스테파니 들라쿠르 기자다. 그녀는 이 사건의 담당 강력계 수사반장인 노드롭 릴스키를 만나 연인관계를 유지하고 함께 미지의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스테파니 들라쿠르와 노드롭 릴스키는 1996년에 발표된『포세시옹, 소유라는 악마』에 등장하는 같은 이름의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소설의 도입부에서 정화자의 일곱 번째 희생자의 시신이 발견되고 세바스찬 크레스트 존스 교수가 갑자기 실종되자 사건은 더욱 미궁에 빠진다. 범인은 살인 직후 ‘무한(無限)’이라는 이름으로 서명된 이메일을 통해 자신의 범행을 알린다. 숫자 8이 여덟 명을 살해하겠다는 암시가 아니라 누워 있는 8, 즉 무한 기호 ‘∞’을 의미한다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정화자의 별명은 ‘넘버8’에서 ‘무한’으로 바뀌고 릴스키는 더욱 악몽에 시달린다. 이 소설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주인공은 세바스찬 크레스트 존스 교수다. 산타바르바라 대학교 부설 ‘이주사 연구소’의 소장이자 릴스키 반장의 외삼촌인 그는 우울증에 걸린 살인범이다. 산타바르바라의 부패를 근절시키겠다는 연쇄살인범과 비밀리에 제1차 십자군전쟁과 비잔틴을 연구하는 세바스찬 교수의 실종 사이에 어떤 관계가 있을까? 이것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모습을 한 릴스키가 자신의 애인이자 소설가의 분신인 스테파니 들라쿠르의 도움을 받아 밝힐 사건이다. 로맨스와 여행기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뤄 흥분과 즐거움이 들어있는 책 명망있는 지식인, 프랑스와 외국 여러 대학에서 강의. 에세이 20여 편의 저자인 줄리아 크리스테바가 또다시 소설에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했다. 바로 지식과 역사가 어우러진 비잔틴 살인사건. 이 소설은 저자에게 소설의 성공이 무엇인지를 알려준다. 다양하고 복합적인 텍스트는 로맨스와 여행기가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이 소설은 3가지 플롯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째 이주사 연구소의 소장이자 릴스키 반장의 외삼촌인 세바스찬 크레스트 -존스. 외국인으로 연쇄살인범이며 산타바르바라에서 살았다. 과거형이 돼버린 것은 그가 실종되었기 때문. 둘째 <레벤느망 드 파리>지의 기자, 스테파니 들라쿠르. 세바스찬 크레스트-존스의 연쇄살인을 추적하고 있다. 셋째 비잔틴의 자취. 동서양의 문명이 아직 접점을 찾지 못한 시기. 아랍의 부상과 터키의 발흥으로 제1차 십자군원정이 시작된다. 동·서문명의 충돌이다. 이 3가지 플롯이 현재와 과거를 오가며, 존재하지 않는 도시 산타바르바라에서 사건이 펼쳐진다. 독자들에게 충분한 흥분과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이 소설은 유럽이 다양한 종교의 장벽을 극복하고 건설되어야 한다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이 소설은 비잔틴에 관한 대소설이자 비잔틴의 대서사시다. 비잔틴은 동양의 여러 나라들 가운데 가장 발전되고 가장 세련되고 가장 퇴폐적인 나라이며, 동양이 된 서양이다. 비잔틴은 그리스 문명 이후 야만족이 도착하기 전에 결코 도달한 적이 없는 고도의 문명을 향유하고 동시에 형이상학적 문제로 가장 고뇌에 찬 나라이기도 하다. 천사의 성에 관한 엉뚱한 토론이 벌어지고, 성령이 성부로부터 성자를 통해 온다고 여김으로써 종속관계를 정당화한 곳이기도 하다. 오늘날의 비잔틴은 유럽, 특히 프랑스이다. 유럽은 다른 대륙의 나라들이 부러워하는 가장 귀중한 것, 가장 세련된 것, 가장 고통스러운 것을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것들을 계속 유지하기가 어렵다. “프랑스 사람들이 너무도 비잔틴 사람들을 닮았을까? 아니면 비잔틴 사람들이 너무도 프랑스 사람들을 닮았을까? 비잔틴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고, 프랑스는 쇠퇴하는 중이다. 유럽연합은 알렉시우스 1세의 비잔틴 제국의 부흥, 교황 우르바누스 2세의 로마교회의 영향력 확대, 신성로마제국의 지배력 강화라는 꿈의 유물인가?” 십자군전쟁은 더욱 강하게 다시 재현되고 있다. 오늘날 이슬람의 가미카제, 자살테러는 뉴욕, 예루살렘, 모스크바 그리고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폭탄을 터뜨리고 있다. 9·11 테러에 이어 루브르궁이 폭발한다. 이것이 꿈일까? 결국 이 소설은 유럽이 다양한 종교의 장벽을 극복하고 건설되어야 한다는 평화의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