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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1장 당신이 있으니 가슴이 떨려요 2장 소리 음미하기 3장 그대가 좋아하니까 4장 노래분석기 5장 네 노래? 내 노래? 6장 리듬과 세부내용 7장 카나리아의 새로운 뇌 8장 흉내지빠귀와 함께 귀기울이기 9장 시간과 대립하다 10장 새가 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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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쾌하게 지저귀는 새 노래 소리로 하루를 시작한 일이 있는가? 그저 의미 없이 지저귀는 듯한 이 노래는 사실은 저마다의 독특하고도 완성된 형태의 프레이즈를 이루고 있다. 예술의 아름다움을 이해하고 창조하고 향유하는 것이 인간만의 전유물이라는 그릇된 자만심을 통렬하게 깨치기라도 하듯 맑고도 아름답게 울리는 새의 노래. 그 속에 숨은 진정한 메시지는 무엇일까?
과하긍ㄴ 새의 수컷이 노래를 부르는 이유를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한다. 첫째, 암컷을 유인하기 위해서다. 노래를 이용해 자신의 유전적 적응도를 과시함으로써 짝을 유인한다는 것이다. 둘째, 세력권을 지키기 위해서다. 화가 난 듯한 소리를 무섭게 내질러 적을 세력권 밖으로 쫓아내는 것이다. 새소리가 그토록 아름다운 이유가 과연 이 두 가지 이유 때문만일까? 그렇다면 번식기도 아닌 때에 아무런 위협도 없는 가지에 앉아 하루 종일 노래하는 지빠귀를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새의 노랫소리는 자연선택의 원리보다 훨씬 심오한, 인간과 개가 공유하는 그 어떤 것일 가능성을 결코 배제해서는 안 될 것이다. 새의 노래가 지닌 놀라운 풍부성은 미학적인 미스터리인 동시에 과학으로 풀리지 않는 불가사의이다. 진화론자들은 새의 노래가 그토록 독창적인 이유와 많은 종이 노래 부르기에 그처럼 오랫동안 몰두하는 이유를 완벽하게 설명하나 적이 없다. 세력권을 방어하고 짝을 유인하기 위해 노래를 부른다는, 그런 일반적인 해석으로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새들이 혼신의 힘을 다해 다양한 노래를 부르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혹시 새들도 노래 부르기를 좋아하니까 노래를 부르는 것은 아닐까? 얼핏 순진한 발상처럼 보이는 이런 생각이 이 책을 읽다보면 점점 진리처럼 보이기 시작한다. 저자 데이비드 로텐버그는 새들도 '예술하는 존재'라는 유치해보이기조차 한 가정에서 출발, 집요하고도 과학적인 방법으로 새소리의 비밀을 파헤쳐 왔다. 그는 기존의 논문과 저서들을 연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자신기 직접 악기를 배워 새와 '협연'하는 데까지 나아간다. 그럼으로써 그는 비전공자임에도 불구하고 새 노래의 진실에 가장 가까이 다가간 금세기 최고의 새소리 연구자가 되었다. 피츠버그에서 흰웃는지빠귀와 어울려 클라리넷을 연주할 때도, 오스트레일리아로 날아가 알버트거문고새의 겨울 번식지에서 즉흥연주를 벌일 때도, 데이비드 로텐버그는 새의 마음과 영혼이 담긴 노래에 빠져든다. 그는 자연연구자로서, 철학자로서, 음악가로서, 그리고 학자로서 이 주제에 접근한다. 자연이 펼치는 가장 멋진 광경에 친근한 시선을 던지며 『새는 왜 노래하는가?』는 익숙하면서도 대단히 낯설게 다가오는 현상을 특유의 유머러스하면서도 탁월한 필치로 다루고 있다. 베른트 하인리히와 에드워드 애비, 테리 템페스트 윌리엄스가 펴낸 명저들의 전통을 이은 『새는 왜 노래하는가?』는 음악의 아름다움과 형식에 대한 깊은 이해에 최근의 과학적 성과를 접목시키며 새의 노래를 다룬 서정적인 탐구서이다. 신경과학자와 생태학자, 작곡가들에 의지하며 이 책은 새가 왜 노래하는지, 그리고 그 노래가 새의 귀와 인간의 귀에 어떤 의미도 받아들여지는지와 같은, 답을 구하기 어려운 의문을 탐구한 최초이자 가장 완벽한 연구서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