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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n Brow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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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하나는 아주 작아요. 먼지 다섯 개가 모여도 이 문장 끝에 있는 마침표 안에 다 들어가고도 남아요. 1935년 4월 14일 일요일은 따뜻하고 맑은 날씨로 시작했어요. 그런데 미국 남부 평원 지역에 거센 바람이 불기 시작하더니 곧이어 수백억, 수천억 개의 먼지가 하늘 높이 솟아오르면서 거대한 먼지 폭풍으로 변했어요. 하늘은 갑자기 어두컴컴하게 변했고, 많은 모래를 몰고 강하게 몰아치는 바람 때문에 집과 자동차의 페인트가 벗겨져 나갔어요. 열차도 선로를 벗어났고, 공중에는 여기저기서 전기 불꽃이 번쩍였어요. 모래와 흙이 눈처럼 쏟아졌고, 사람들은 컴컴한 어둠 속에서 길을 잃고 숨이 막혀 죽어 갔어요. 그런데 그것은 시작에 불과했어요…….”
“어떤 먼지 폭풍은 하늘을 날던 소형 비행기를 덮쳤어요. 그 바람에 엔진이 흙먼지에 막혀 버렸어요. 그 비행기 조종사는 홀로 대서양을 가로질러 비행하는 데 처음으로 성공한 찰스 린드버그였어요. 린드버그는 어쩔 수 없이 긴급 비상 착륙을 해야 했는데, 이 사건은 전설적인 비행사도 먼지 폭풍에는 어쩔 수가 없다는 걸 보여 주었어요.” “먼지 폭풍의 먼지는 폭풍이 불어온 장소에 따라 갈색, 검은색, 노란색, 회색, 빨간색 등 다양한 색을 띠었어요. 활석 가루처럼 입자가 고운 경우도 있었고, 자갈처럼 거친 경우도 있었어요. 또, 매운 고추 같은 냄새로 코를 간질일 때도 있었고, 기름 같은 냄새로 속을 뒤집을 때도 있었지요. 먼지가 공중에서 빙빙 돌자 정전기가 발생했어요. 그래서 공기 중에서 갑자기 빛이 번쩍였지요. 이런 정전기 때문에 금속을 만지거나 다른 사람과 악수를 하다가 큰 전기 충격을 받는 일도 가끔 일어났어요.” “절박한 처지에 놓은 사람들은 불행에서 벗어날 수만 있다면 아무리 허무맹랑한 말이라도 믿으려고 했어요. 누가 울타리에 죽은 뱀을 걸어 놓으면 비가 내릴 거라고 말하자, 얼마 지나지 않아 수 킬로미터나 되는 울타리에 죽은 뱀이 주렁주렁 매달렸지요.” “돈을 주면 비를 내리게 해 주겠다고 약속하는 사기꾼도 나타났어요. 가뭄과 가난에 시달린 마을들은 돈을 그러모아 로켓과 연에 다이너마이트를 실어 하늘로 올려 보냈어요. 하늘에서 다이너마이트를 폭발시키면 혹시나 비가 내리지 않을까 기대했던 것이지요. 하지만 그들의 소중한 돈은 하늘에서 강렬한 빛과 폭음 소리를 내며 사라졌고, 비는 내리지 않았어요.” “시커먼 폭풍이 다가오자, 새들과 토끼들과 그 밖의 온갖 동물들이 겁을 먹고 바삐 달아났어요. 공중에는 전기 불빛이 번쩍였어요. 그 에너지는 뉴욕 시 전체에 전기를 공급하고도 남을 정도였어요. 기온이 28°C나 떨어졌어요. 철수세미처럼 감촉이 거친 강풍이 시속 100킬로미터로 불었는데, 마치 괴물이 쇠사슬을 절그럭거리며 다가오는 듯한 소리가 났어요.” --- 본문 중에서 |
더스트볼이 주는 교훈
이 책은 더스트볼이 왜 발생했고, 인류에게 얼마나 치명적인 재앙이었고, 어떻게 위기를 극복했는지, 그것이 남긴 상처와 교훈은 어떤 것인지, 그리고 생태계 파괴와 교란이 인류와 지구 생명체에게 얼마나 위험한지를 독자들에게 사실적이고도 알기 쉽게 들려준다. ‘더스트볼에 관한 더 궁금한 이야기’는 부록으로 상세하게 실어 놓았다. 황사와 닮은 최악의 자연 재앙 ‘더스트볼’ 이 책을 주목하는 이유는 황사(黃砂) 때문이다. 여러 가지 면에서 더스트볼(먼지 폭풍)은 중국과 몽골 지역에서 불어오는 ‘황사’와 꼭 닮았다. 땅이 건조하고, 흙가루가 매우 작고, 이 작은 흙먼지를 대기 중으로 옮길 수 있는 강한 바람이 있어야 하며, 건조한 토양 일부가 공중으로 떠오르는 것을 막아 주는 식물 군락 등이 없는 곳에서 발생한다는 것과, 강풍에 모래와 먼지가 수백, 수천 미터까지 솟아올라 멀게는 수천 킬로미터까지 날아가 피해를 주고, 심한 경우에는 앞을 볼 수 없을 만큼 세상을 암흑으로 뒤덮고, 사람들에게 각종 질병을 안겨준다는 것 등등 공통점이 많다. 1930년대에 미국에서 벌어진 참혹한 역사에 주목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황사는 과연 아시아의 더스트볼이 될 것인가? ‘제2의 더스트볼’을 예방하는 길은 사막화 확산 방지 더스트볼과 황사 발생의 주된 원인으로 모두 사막화 현상을 꼽는다. 사막화(desertification)는 자연적 요인인 가뭄, 건조화 현상과 인위적 요인인 관개, 삼림 벌채와 초원 파괴, 환경 오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토지가 사막환경화되는 현상을 말한다. 사막화 현상이 확대되면서 황사도 더 자주 발생하고, 강도도 더 세지고 있다. 앞으로 사막화가 더 심화되면 황사가 더스트볼보다 더 치명적인 재앙으로 우리에게 닥쳐올 수도 있다. 10대를 위한 훌륭한 그래픽 노블! 이 책은 화려하고도 섬세한 그림과 짤막하지만 함축적인 글로 더스트볼이 발생하게 된 이유부터 더스트볼 지역 사람들이 겪은 참혹한 모습, 더스트볼의 가공할 만한 위력, 그리고 사람들이 어떻게 더스트볼을 이겨냈는지 등의 이야기를 시간 순으로 자세히 묘사하고 있다. 그리고 당시 사람들의 실제 증언들을 그래픽 노블의 말풍선에 담아 당시의 생생한 목소리를 있는 그대로 들려준다. 이 책은 ≪커커스 리뷰≫ 최고의 어린이 책, 불러틴 블루 리본 북(Bulletin Blue Ribbon Book), 혼북 팡파르(Horn Book Fanfare) 최고의 책, 미국도서관협회(ALA) 주목할 만한 어린이 책, 청소년도서관서비스협회(YALSA) 10대를 위한 훌륭한 그래픽 노블 등에 선정되었다. 또한 “환경 재난 이야기를 신중하게 들려주는 책”(≪뉴욕 타임스 북리뷰≫), “오랜 가뭄에 시달린 대평원과 삶의 기반이 파괴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그리고 있다”(≪퍼블리셔스 위클리≫), “미국 역사의 한 장면을 매우 훌륭하게 보여 준다”(≪스쿨 라이브러리 저널≫), “간결하고 명확한 그림과 글, 그리고 레이아웃이 완벽하게 조화를 이룬 책이다”(≪북리스트≫) 등의 호평을 받았다. 1935년 4월 14일, 검은 일요일 바람이 강하고, 여름에 뜨겁고, 가뭄이 잦은 미국 남부 평원 지역은 농사에 그다지 적당하지 않은 곳이었다. 하지만 땅값이 싸서 1900년대 초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다. 이후 1차 세계대전으로 밀 가격이 치솟자 수백만 에이커의 초원은 거대한 밀밭으로 바뀌었다. 하지만 1930년대 초부터 시작된 기나긴 가뭄은 상상도 할 수 없는 재앙의 시작이었다. “토착 식생이 변함없이 자리 잡고 버펄로 떼가 풀을 뜯고 똥거름을 줄 때는 생기가 넘쳤지만, 경작지가 들어서고 오랜 가뭄에 말라 버린 대초원은 부서졌다. 흙을 얽어맬 풀과 그 뿌리가 사라지자, 몇십 년 전만 해도 아무런 피해를 입히지 않고 지나갔던 강풍이 모래를 가득 품은 허리케인처럼 땅을 할퀴어 댔다”(『흙』, 213쪽). 거대한 풀밭이 사라진 대지 위로 불어오는 강한 바람에 건조한 땅은 무방비 상태였다. 1930년대에 해마다 먼지 폭풍이 점점 더 강해졌고, 더 자주 불어 닥쳤으며, 흙 수백만 톤을 쓸어 냈고, 평야 지대에 놓은 농장과 집들을 먼지로 뒤덮었다. 최악의 먼지 폭풍은 1935년 4월 14일에 발생했다. 이날 더스트볼 지역을 뒤덮은 먼지 구름은 수 킬로미터나 솟아올라 한낮을 밤으로 바꾸어 놓았다. 더스트볼 지역을 훌쩍 넘어 이동한 먼지 폭풍은 시카고에 이틀 동안 흙 약 5400톤을 쏟아 놓기도 했다. 먼지 폭풍 속에서 목숨을 읽는 사람들이 속출했고, 수십만 명이 이주를 해야 했다. 이날은 미국 역사에서 ‘검은 일요일’로 기록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