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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절합
2007년 혹은 1980년대 소설적 상상력의 부침─공지영이라는 현상의 불/투명성에 관하여 대중문화 산업의 물가에서 첨벙거리는 인터넷 소년/소녀 작가들 미국 생존 상태에 관한 문학 쪽 보고서 성장신화 전말기의 문학적 번역 ‘경계’를 넘는 문학적 시선들 제2부 구성 한국 소설과 웃음의 상상력 문화의 몸체와 문학의 촉수 그때, 육체에서 벌어진 사건들에 대한 기록─한국 근대문학과 엽기적 상상력 깨진 거울 앞에 선 문학─자기를 정시하는 소설을 위하여 제3부 관계 하이테크 세계의 부서진 사이보그 혹은 사소한 잡동사니들 하드보일드 포르노그래피 혹은 코믹 에스에프─백가흠의 『귀뚜라미가 온다』와 박민규의 『카스테라』 저 높게 아름다운 것과 그저 낮게 반복되는 것들─최윤의 『마네킹』과 배수아의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틈’의 상상, ‘사이’의 이야기─김연수의 『빠이, 이상』과 김영하의 『아랑은 왜』 제4부 결 지구 노인촌 혹은 트랜스제닉 디스토피아 스펙터클 위무의 윤리학과 기척의 존재론 나는, 나를…… 그리고 너를…… 세계의 겹과 존재의 틈, 그 사이를 향하는 응시 유토피아를 위한 변주─절대적 절망과 낭만적 선율 인간을 사유하고 신성을 추구하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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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흐린 아침 나절, 갖가지 빛깔의 단풍이 수북히 쌓인 캠퍼스 길을 걷고 있을 때였다. 저 멀리서 맑은 정신을 놓아버린 한 중년 여자가 아주 명랑한 웃음소리를 내며 혼자 내려오고 있었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날 내 앞에 펼쳐진 ‘다채색’의 기묘한 풍경은 기억에 선명하게 남아 있다. 어디에도 남지 않을 저 사람의 역사를 누가 기록할 것인가. 이 기록을 맡은 것이 바로 문학일 것이다. 어느 누구도 지금이 ‘문학의 시대’라고 말하지 않는다. 하지만 씌어지지 않을 무수히 많은 존재를 향한 문학의 깊은 시선은 저쪽 어딘가에서 조용히 지속되고 있다. 그것은 마치 은성한 무도회장 한 켠에서 어두운 창밖의 나무를 응시하는 『사라진느』의 한 인물처럼, 번화하고 요란스러운 세계에 나 있는 불가해한 공동(空洞)을 향한다. 그리고 바로 이 지점에 환상과 비판과 성찰로 엮인, 희미하게 빛나는 문학의 환(環)이 걸릴 수 있을 것이다.
--- '책 머리에'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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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과 비판과 성찰로 엮인, 희미하게 빛나는 문학의 환(環)이 걸린 자리
젊은 비평가 김예림이 안내하는 우리 문학의 진정한 자리 평론가 김예림의 첫 비평집 『문학 풍경, 문화 환경』이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되었다. 1995년 『실천문학』에 비평이 당선되며 등단한 김예림이 십여 년 동안 발표해온 비평들을 묶어냈다. 1920,30년대 소설들에서부터 1970,80년대 소설들, 그리고 2000년대의 소설들까지 놓침 없이 두루 정시하는 성실한 문학평론가인 동시에 문화평론가이기도 한 김예림은, 또한 대중문화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문학 쪽에서 그것이 작용하는 면면을 짚어내는 작업도 해왔다. “문학 풍경, 문화 환경”이라는 제목으로 묶인 이번 비평집은 우리의 근대와 현대, 그리고 근미래까지를 아우르는 문학과 문화에 대한 냉철하고도 재기 넘치는 보고서이다. 총 4개의 장으로 이루어진 이 비평집은 모두 19편의 글을 싣고 있다. 필자의 연구와 비평, 역사적 관심과 심미적 판단, 문학론과 문화론이라는 영역을 넘나드는 질문과 답에 대한 모색을 담고 있는 글들이다. 제1부 ‘절합’과 제2부 ‘구성’에서는 주로 문화적, 역사적 환경을 염두에 두고 복수의 문학텍스트들을 배치한 원심적인 문제를 추적한 글들을 모았다. 그리고 제3부 ‘관계’와 제4부 ‘결’에서는 문학텍스트 자체에 밀착하고자 한, 상대적으로 구심적인 문제들에 대해 다루었다고 할 수 있다. 필자는 어느 인터뷰에서 현재 우리 문학 작품들의 일부에 등장하는, 지나치게 대중문화를 수용하는 클리셰로서의 문학은 자기극복, 자기승화에 실패한 문학이며 무언가 말하면서도 아무것도 말하지 못하는 공허한 스토리텔링일 것이라고 우려하며, 생생한 풍속의 재현을 통해 통속성을 뒤집어 보여준다는 것 이외에 그 세계에 균열을 낼 수 있는 문학 작품의 등장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한 바 있다. ‘2007년 혹은 1980년대 소설적 상상력의 부침’이라는 글의 제목이나 ‘대중문화 산업의 물가에서 첨벙거리는 인터넷 소년/소녀 작가들’ 등의 글 제목에서도 드러나듯이 필자는 특히 대중문화의 평가절상에 부응한 문학에서의 변화가 대중취향의 양식들에 내재된 치명적 허점인 거짓위안, 망각과 은폐의 촉매, 감성의 획일화, 의식의 대책 없는 순화 등의 문제를 갖는다고 지적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