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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의 글 · 4
펴내는 글 · 6 제1부 경명학교 할아버지의 할아버지 · 18 할머니 비문 사건 · 22 한국의 초대교회들 · 24 이령교회의 창립 · 25 경명학교 · 28 연개장터 의거 · 30 약방을 팔아 교회를 세우다 · 35 대구의 고신 태동 · 39 태어난 날 · 40 첫눈에 반하다 · 41 둘째 동생의 탄생 · 43 달성공원 · 44 서부극장 · 45 달성국민학교 · 46 올빼미 · 48 날아가는 제비를 손으로 잡다 · 49 사냥 · 50 어머니의 손길 · 53 김치 · 54 딱지 · 54 제2부 남지 대구에서 남지로 이사를 하다 · 58 이사 · 59 비밀의 정원 · 61 고종사촌 형 · 62 울보 · 64 혼쭐 난 녀석들 · 66 목욕탕 가는 길 · 67 가리방 · 69 피난처 · 70 가을이 오면 · 73 곽암 선생님 · 75 살구꽃 · 77 밀짚모자 · 78 지붕 · 79 꼬두밥 · 81 종달새 · 82 임해진 · 83 고무공 · 86 나무 팽이 철학 · 88 조각이불 · 90 누나 · 92 낮은 울타리 · 93 태풍 · 95 왕철기 · 97 코스모스 · 98 노랑 자전거 · 100 얌생이 · 101 바늘 당세기 · 102 분꽃 · 103 새벽송 · 105 제3부 석양농장 봄의 풍경 · 108 아침 해 · 110 물소리 · 111 아주까리 씨앗 · 112 재까치나물 · 113 입춘 · 114 새싹 · 115 버찌 · 116 자연체험 · 118 영재 · 120 감나무 · 122 별 · 124 흡수 · 126 진흙 · 128 가을볕 · 130 아이의 손 · 131 북극성 · 132 참사랑 · 133 개망초 · 134 밀포나루 · 135 안식처 · 136 겨자꽃 · 137 논두렁길 걷기 · 138 반딧불이 · 139 모래사장 · 140 작은 우주 · 141 시골 풍경 · 143 흙장난 · 145 언덕길 · 146 망개 뿌리 · 147 박새 · 148 제비꽃 · 149 버들피리 · 150 청개구리 · 152 노루 소리 · 153 꾀꼬리 · 154 꽃시계 · 156 이슬 놀이 · 157 박하 · 158 가을 바위 · 159 가을 논 · 160 감사의 계절 · 163 지렁이 · 164 첫 희생물 · 165 제4부 교정에서 얼굴의 귀티 · 169 약속 · 171 이지량 · 174 정인한 · 179 2016년 스승의 날 · 181 진달래 먹고 · 183 옛 교정 · 185 시인과의 만남 · 188 삼박자 · 189 버찌 2 · 192 천지 삐까리 · 194 페스탈로치 선생님 · 195 정신분석이론 · 197 답안지 · 199 시인 · 200 봄비 · 202 생명의 전화 · 203 용택 형님께 · 205 선물 · 207 헌 수첩 · 209 글을 쓰는 마음 · 210 철조망 · 212 음악 소리 · 214 이발 · 216 소박한 기적 · 218 방가지똥 · 220 방문연구원 · 221 지렁이 · 224 작품 · 225 인감증명 · 226 제5부 방학 동구 밖 · 230 불꽃놀이 · 231 동이감 · 232 겨울 참새 · 233 우물 · 235 오가리 · 237 어미산 · 238 보리타작 · 240 뻐꾸기 · 241 짚 공 · 242 새끼오리 · 243 아코디언 · 244 이별초 · 246 외갓집 가는 날 · 249 잠자리 · 253 집중력 · 254 정직성 · 257 제비집 · 260 아침 산책 · 261 돋보기 · 262 산치 · 263 장미꽃 · 264 구로 · 266 슬픈 관심 · 268 중근이 외삼촌 · 269 원두막 · 271 홍수 · 273 한여름의 꿈 · 274 익모초 · 276 기도 · 277 외할아버지 · 278 할아버님 전상서 · 290 제6부 가족 이름 · 294 바이올린 · 296 나무젓가락 · 298 하나님의 선물 · 300 감기 · 302 무의식 사랑 · 304 아침 · 306 운전연습 · 308 양이의 자존심 · 310 보랏빛 추억 · 312 싱크대 · 314 덤으로 준 차비 · 316 사랑 알파벳 · 318 첫 이미지 · 320 가을에 떠나는 사람 · 322 남의 속도 모르고 · 323 먹는 것 때문에 그래서야 · 325 석양이가 내민 하얀 봉투 · 326 수학여행 · 328 아내의 마음 · 329 호두과자 · 331 군에 가는 날 · 332 아내의 금목걸이 · 333 거꾸로 꽂혀 있는 시집 · 336 갈 길 · 337 사랑하는 석양에게 · 3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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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가 태어난 날을 기억하지 못한다. 다만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 아는 것은 그날은 추석 지난 음력 8월 18일로 빨간 고추가 마당에 드러누워 따가운 가을 햇볕에 누워 몸을 말리고 있었다. 그해 여름 매미 소리가 무더위를 식히던 날 어머니는 50여 리 떨어진 친정에 너무 가고 싶어 만삭이 다 된 몸으로 집을 나오셨다. 아버지는 걱정이 되셨던지 나이에 비해 키가 큰 12살 시동생을 보디가드로 따라 보냈다.
며칠 전 내린 폭우로 수위가 높아진 시내를 건널 때는 그래도 남자라고 어린 삼촌이 한 손으로는 형수의 손을 붙들고 한손으로는 보따리를 머리에 이고 바닥이 보이지 않는 개울물을 조심조심 앞장을 서 걸었다. 시가 댁은 낙동강변인 함안군 칠북면 이령리 새말부락, 친정집은 낙동강변인 창원군 대산면 일동부락이다. 그때만 해도 배로 다니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어머니는 육로를 통해 걸어서 친정집을 다녀오셨다. 나는 어머니 뱃속에서 있어서 어머니가 얼마나 울었는지 허리까지 차오르던 시냇물이 얼마나 차가웠는지 어린 삼촌이 어떻게 어머니를 용감하게 보호하고 갔는지 잘 알지 못하지만, 상상만 해도 흥분이 된다. ---「태어난 날」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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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신대학교 부총장 김상윤 교수, 자전 에세이집 [경명학교와 석양농장]
[경명학교와 석양농장]은 평생 교단에서 교육심리와 유아교육을 가르쳐온 저자가 정년퇴임으로 캠퍼스(고신대학교. 부총장)를 떠나면서 지금껏 학문과 교육과 신앙 안에서 걸었던 자취소리를 서정적인 수필로 정리한 자전 에세이집이다. 저자의 자전적 에세이라고는 하지만, [경명학교와 석양농장]이 어떤 책이고, 어떤 사물 중심이고, 어떤 철학 아래 쓰였는지 이 책 서문 서두를 보면 금세 밑그림이 그려진다. 저자는 지금부터 22년 전인 1994년에 첫 수필집을 출간하였다. 그때에는 우리나라 민주화 운동이 큰 진통을 겪다가 차츰 안정을 찾아갈 무렵이었다. 저자 전공은 본래 정의, 도덕, 책임, 수준 등의 개념들을 연구하는 것이었다. 그런데 2000년이 되면서 이러한 구조주의적 관점들이 해체되어가면서 직관, 자연, 생태, 자유, 체험 등의 개념들이 새로운 힘을 얻어가고 있었다. 저자가 언급한 이 ‘직관, 자연, 생태, 자유, 체험’이 ‘제1부 경명학교, 제2부 남지, 제3부 석양농장, 제4부 교정에서, 제5부 방학, 제6부 가족’ 등으로 구성되는 이 책의 메시지요, 핵심이다. 자연, 생태 등의 말에서 보듯이 여기 모인 수필들에서는 흙냄새가 나고 풀냄새가 나고 순진무구한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린다. 고신대학의 어린왕자와 풍차 저자는 1980년대 학위논문을 쓰고 대학에서 강의를 하기 시작한 근 10여 년간 바로 이런 개념을 제자들에게 가르치려고 애를 썼다. 우선 저자가 고신대학에 와서 처음으로 아동학과 교육과정을 만들면서 이 개념들을 적용했다. 아이가 어른으로 되어가는 것이 발달이라고 보는 관점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아이가 어른보다 나은 것을 가르치는 과목이 무엇인지 고민하다 우리나라 어느 대학에도 없는 ‘아동도서평론’이라는 과목을 만들었다. ‘어린왕자’, ‘인어공주’, ‘미운오리 새끼’ 등의 동화를 통해 아이들의 마음이 왜 천국에 갈 수 있는지를 가르쳤다. 그래서 그런지 저자의 별명이 ‘고신대학의 어린왕자’가 되었다. 저자는 이 별명이야말로 제자들에게 받을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이라 생각한다. 수업시간에 한 제자가 “사람은 철이 들면 무거워지는 이유가 철이 무거운 금속으로 되어있기 때문입니다.”라고 익살을 떨었다고 한다. 이제 8월이면 저자는 대학 교단을 떠나지만 저자는 아직 철이 들지 못하여 아이처럼 별별 계획을 세우고 있다는 것이다. 몇 년 전, 저자는 아주 특별한 계획을 세웠다. 우리나라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 풍차를 하나씩 보급하는 운동을 시작하기로 한 것이다. 그리고 원장들에게 풍차 하나에 300만원이라는 거금을 받고 10개의 풍차를 세웠다. 그런데 5년이 되어가는 지금도 완성이 안 되어 바람개비에 머물고 있고, 태풍이 불 때마다 날개가 부서지고 수리하기를 수십 차례 치르며, 손가락을 칼에 베는 바람에 동맥과 힘줄이 끊어져 한 달 이상 깁스를 하고 다니기도 하는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저자는 이제 조금씩 자신감을 얻고 있다. 이제는 날개 한 세트를 하루에 완성할 수 있고 한 개의 가격도 10%로 낮출 수 있다. 또한 저자는 시골에 어린이를 위한 살아있는 박물관도 만들 예정이다. 작은 물고기들이 살고 있는 여러 가지 연못은 물론 우리나라에 있는 야생초를 모두 볼 수 있는 야생초꽃밭, 우리나라에 있는 곤충을 모두 볼 수 있는 곤충체험관, 닥나무를 심어 종이 만드는 과정을 체험하고, 목화를 심어 실을 만들고 베를 짜는 과정을 체험하고 대장간을 만들어 쇠를 불에 달구고 망치로 때려 납작하게 만드는 체험을 하게 할 것이다. 생각만 해도 가슴이 설레고 행복이 부풀어 오르는 이 이야기들이 [경명학교와 석양농장]에 들어 있다. 아동문학가 심군식(목사), 시골아이 꼴망태 안에 베어담긴 토끼풀처럼 파랗고 싱싱한 수필집 저자의 의 전문 과목이 아닌 문학 쪽의 글이 어쩌면 그렇게 낯설지 않을까. 그것은 저자의 사람다움이 글을 맑고 깨끗하게 만든 것인 듯하다. 또한 틈틈이 문학 서적을 읽고 문학적 소망을 심전에 뿌려 놓은 것이 분명하였다. 저자는 글을 쓰면서 결코 허둥대지 않는다. 차분히 하고 싶은 말만 한다. 조금도 헤프지 않다. 글을 만지는 저자의 솜씨 또한 능숙하여 기성문인답다. 특히 그의 글을 좋아하는 이유는 허영심이 없다는 점이다. 그는 솔직하고 어린아이답게 순진하다. 자신을 과장하거나 자랑하려하지 않는다. 또한 신앙을 말로 설명하지 않고 사건으로 설명하는 독특한 기법이 독자를 감동시킨 것이다. 문장에 있어서도 황순원이나 오영수체의 단문이다. 내용이 까다롭지 않기 때문에 전연 독자에게 부담을 주지 않는다. 별 이야깃거리도 되지 않는 밋밋한 줄거리를 재치 있게 재미를 담아 훌륭한 작품으로 승화시켜 나가는 솜씨는 대단히 희망적이다. [경명학교와 석양농장]은 단편적인 그의 자전적 요소가 많은 소품이다. 그의 소박한 생활주변의 단편들이 시골아이 꼴망태 안에 베어담긴 토끼풀처럼 파랗고 싱싱하게 나풀거린다. 누구에게나 공감을 주고 또한 고향 언덕을 생각나게 하는 작품집이기도 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