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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같은 글과 그림을 다시 책으로 내며
글머리에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플로렌스 여사의 가족 일러두기 1월에 피는 꽃 2월에 피는 꽃 3월에 피는 꽃 4월에 피는 꽃 5월에 피는 꽃 6월에 피는 꽃 7월에 피는 꽃 8월에 피는 꽃 9월에 피는 꽃 10월에 피는 꽃 11월에 피는 꽃 12월에 피는 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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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소개하고자 하는 야생화나 정원화들은 한국인들에게는 이미 약초나 식용 혹은 염색용으로 널리 알려진 것들입니다. 이 꽃들에 얽힌 전설들과 수채화들 또한 쉽게 잊혀져 가는 옛 선비들의 자취를 재현해 보고자 하는 작은 노력이며, 그 이야기들 속에서 그들의 시상이나 그들의 생활 속의 비극의 흔적들을 다시 느껴보고자 하는 바람입니다. 희미하게나마 그들의 생활의 정서와 그들의 아픔들까지도 앞으로 살아가야 할 우리들의 미래에 조그마한 이해로 더욱 풍요로운 생활이 되는 데 보탬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일 뿐입니다.
---플로렌스 헤들스톤 크레인 글의 일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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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6년 휴가를 위해 고향에 들른 플로렌스는 그동안 그녀가 그린 그림과 수집한 이야기를 적은 기록들을 노드캘로라이나 더램대학의 왓쓰교수에게 보여주게 된다. 왓쓰교수는 은둔의 나라의 아름다운 야생화와 신비로운 전설에 깊은 감명을 받는다.
왓쓰교수가 사망한 지 얼마 후 왓쓰교수의 미망인은 크레인 여사에게 그 아름다운 책의 출간을 제의하게 된다. 섬세하면서도 선의 터치가 굵은 스케치에 7가지 색을 써서 그린 마흔 다섯 개의 수채화, 나무판화와 꽃의 학명과 전설들로 구성된 내용들은 일본의 식물학 전문가들의 자문을 받아 1931년 도쿄의 산세이도 출판사에서 출판된다. 이 책이 아마 한국의 야생화에 관하여 영어로 쓰인 최초의 책일 것으로 생각된다. 이 책은 출간된 지 오래되어서 원본은 이미 수집가들이 찾아다니는 희귀 도서가 되었다. 그 후 이 책은 1969년과 1970년에 한국의 가든 클럽에 의하여 한정본으로 다시 출판되어 한국의 꽃을 사랑하는 주한 외교관 부인들에게 돌려졌다. 이 책의 출간은 꽃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던 당시 박정희 대통령의 부인 육영수여사의 특별한 관심과 지원으로 이루어졌다고 한다. 아직도 필자는 작년 봄 "양화소록" 등 희귀 고서적을 발굴한 바 있는 재야 문화사학자 박영돈 선생이 보여준 이 책의 초간본으로부터 받은 놀라움과 경이로움을 결코 잊지 못한다. 70여 년 전에 나라 잃은 사람들과 애환을 함께 한 꽃을 사랑한 푸른 눈의 여인이 그린 담백한 수채화, 논두렁 밭두렁에서 손짓 발짓과 마음으로 전해오는 말을 직접 듣고 기록한 이 이야기들은 백년이라는 시간의 벽과 동서양이라는 공간의 벽을 넘어 오늘 우리에게 문득 다가온다. 꽃을 사랑하는 이 나라 사람들뿐만 아니라 꽃을 사랑하는 지구촌의 모든 가족에게도 특별한 의미를 전해줄 것으로 생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