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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장. 소통을 꿈꾸다
세상과 소통하기 2장. 변하는 욕망, 여성과 남성 광고, 그 은밀한 여성성의 유혹 여자, 남자를 꿈꾸다 3장. 욕망은 어떻게 배출되는가 멜로드라마 전성시대 대중영화의 카타르시스 우리를 웃게 하는 것들 4장. 소비자본주의에서 산다는 것 키치가 욕망하는 것들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당신들의 웰빙 5장. 현실과 환상의 경계에 서서 현실을 소비하는 나르시스들 역사가 허구를 만날 때 판타지, 환상과 현실 사이 6장. 이데올로기라는 허구 앞에서 공익이라는 이름의 폭력 가족, 미성숙의 축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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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문화는 ‘즐거움’이다. 어두운 극장 푹신한 의자에 파묻혀, 혹은 거실에서 리모컨을 손에 들고, 조금씩 영상에 빠져드는 나른한 쾌감을 생각해보라. 감미로운 음악은 우리의 지친 마음을 달래주고, 눈앞에 펼쳐진 신나는 혹은 슬픈 장면은 현실을 짓누르는 시지프스의 돌을 가볍게 해주지 않는가. ---p. 5
성의 상품화라는 말로 불리는 포르노적 이미지들이 남성의 억압을 달래주는 것이라면, 문화적 이유로 한 단계 더 보수적이어야 하는 여성들의 억압을 달래주는 멜로드라마의 상상적 일탈은 상당히 효과적인 것으로 보인다. 멜로드라마에서 넘쳐나는 사랑의 판타지는 웨딩홀과 러브호텔 사이에 낀 성의 모순이 택한 안전한 통로일지도 모른다. ---p. 82 이 시대에 정조 임금이 되살아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일차적으로는 그 죽음을 둘러싼 논란 때문이겠지만, 더 근본적으로는 그가 추구한 개혁이 현재의 정치 상황과 맞물려 여전히 현재성을 띠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가 못 다한 개혁에 대한 아쉬움이 크게 느껴질수록 그는 더 자주, 더 강렬하게 되살아날 것이다. ---p. 191 판타지의 귀환 (……) 그것은 어쩌면 ‘위대한 리얼리즘의 승리’가 빛을 잃은 시대에 ‘총체성’의 환상을 심어주는 퇴행적 현상일지도 모른다. 현실 속에서 불안과 환멸이 짓누를수록 판타지는 매력적일 것이다. ---p. 203 대중문화는 ‘위험’이다.(……) 가지고 싶지만 가질 수 없는 것을 잠시 갖게 해주는 것, 그것은 답답한 현실 안으로 신선한 바람을 불러들일 수 있지만, 동시에 우리를 그 안에서 길들이게 한다. -머리말 5 홀로 태어나서 홀로 삶의 의미를 찾아가고 홀로 죽어야 하는 인간에게 혼자 있는 시간은 자기 자신의 본질과 대면하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존재론적 불안을 감내해야 하는 힘겹고 두려운 시간이기도 하다.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최첨단의 디지털 의사소통은 우리로 하여금 바로 이런 시간을 피하게 해주는 것이 아닐까? ---p.15 떠도는 환상들의 근원에 어떤 욕망이 있는지, 집단적 환상 뒤에 숨어 대중을 조종하는 이데올로기가 어떤 과정을 거쳐 신화가 되는지, 그리고 억압의 결과인 대중문화가 어떻게 사회적 억압에 맞선 저항이 시작되는 자리가 될 수 있는지,(……)이러한 문제를 읽어내는 것이 바로 문화론의 몫이다. ---p.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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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에 소개된 인간의 욕망과 집단적 환상
- 나르시즘 / 현실로부터의 탈주 욕구 / ‘아름다운 몸’에 대한 욕망 / ‘강한 남자’를 향한 욕망 / 노골적인 성에 대한 환상 / 관음증적 쾌락 / 낭만적 사랑에 대한 판타지 / 여성적 억업에 대한 일탈 욕구 / 건강함에 대한 강박관념 / 영웅 신화 / 모성의 신화 / 가족주의 판타지 / 민족주의 판타지 / 국가주의 판타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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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를 보는 인간, 호모 드라마쿠스
TV가 없었다면 우리의 삶은 얼마나 지루했을까? 고단한 일과가 끝나고 쇼프로그램을 보고 마음껏 폭소할 수 있는 순간은 얼마나 멋질까? 책은 대부분의 문화비평서가 흔히 놓치는 대중문화의 즐거움을 간과하지 않는다. 저자 스스로가 열렬한 문화 소비자이기 때문에 대중문화가 주는 쾌감과 위안을 누구보다 잘 안다. 드라마만큼 우리나라 사람들의 감성을 가장 잘 대변하는 프로그램 장르도 드물다. 미드, 일드의 유행이 보여주듯 드라마는 우리 대중문화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문화 코드이다. 여성들의 일탈 경험, 멜로드라마 원래 성이란 삶 속에서 직접 체험하는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이유에서건 사회가 그것을 금기로 삼을 때, 억눌린 욕망을 해소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상상의 대용품을 소비하는 것이다. 남성들이 포르노그래피에 집착하고, 네온사인이 반짝거리는 밤거리를 돌아다니는 것도 욕망의 출구를 찾기 위해서이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은 어떻게 스스로의 욕망을 배출할까? 그 출구를 탐구하던 저자는 멜로드라마에 주목한다. 지금의 욕망을 그리는 팩션 드라마 역사를 소재로 다루는 팩션 드라마가 인기를 얻고 있다. 팩션 드라마는 사실을 그대로 그리기보다는, 사실의 기록으로서의 역사가 미처 담아내지 못하는 삶의 속내에 집중한다. 우리는 팩션에서 묘사되는 허구화된 역사를 통해, 과거를 얘기하기보다는 차라리 현재의 우리 욕망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다. 환멸스러운 현실에서 부활한 판타지 21세기. 인류는 이성과 과학의 힘에 의해 신화적 세계로 부터 해방되었고, 첨단 테크놀로지로 무장하고 있다. 그런데 이런 이성의 시기에 "반지의 제왕" "해리포터"와 같은 판타지가 인기를 얻고 있다. 합리성의 틀 속에서 모든 것이 정리되는 이 시대에 판타지의 열광은 무엇을 의미할까? 산다는 것이 아프고 힘들고 단조로울 때, 판타지는 우리를 어루만지고 달래주며 즐겁게 한다. 현실의 고통과 단조로움에 맞서 삶의 평화를 지키는 수호자 노릇을 한다. 판타지는 개개인의 억압과 불안은 물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사회적 모순들을 상징적으로 해결한다. ‘위험’의 대중문화 하지만 궁극적으로 저자가 주목하는 것은 대중문화의 ‘즐거움’ 뒤에 숨겨진 ‘위험’이다. 소비자본주의 사회에서 문화는 대중의 환상을 일시적으로 충족시키고, 우리들을 길들이기 위한 자본의 음험한 힘이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또한 우리의 즐거움 뒤에는 무료함에 대한 공포가 있다. 늘 즐거운 세상, ‘쇼를 하는 세상’에 대한 열광은, 인간이라면 겪을 수밖에 없는 존재론적 불안을 피하고 싶은 우리 호모 드라마쿠스의 이면이다. ‘소통’을 위한 문화론 우리의 삶의 일부가 되어버린 대중문화, 인간의 욕망은 환상을 낳고, 그 환상들이 문화를 만들어낸다. 이 책은 이런 문화현상에서 우리가 은밀하게 꿈꾸고 갈망하는 것들의 징후를 살핀다. 저자에게 문화론의 역할은 바로 인간의 욕망과 , 집단적 환상을 추적하는 과정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인간의 욕망을 왜곡하는 사회적 억압과에 맞서서 새로운 소통의 가능성을 시험하고자 한다. 저자가 바라는 소통을 향한 대중문화론은 이제 첫걸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