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옮긴이의 글
1. 때늦은 방문 2. 환자 3. 남작의 딸 4. 의혹 5. 치마 운디치 등반 6. 계단 오르기 7. 알라하바드의 메추라기들 8. 원시림에서 겪은 사건 9. 브러시 10. 실론에서 온 손님 11. 한밤의 유령 12. 카라진 혈청 13. 아그라 사원의 식물원 14. 연화좌 15. 마지막 실험 16. 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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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타지, 혹은 환상 소설은 장르문학을 대표하는 장르이며 신화나 전설 등의 전승문학을 모태로 하고 있다. 넓은 뜻의 판타지는 SF와 무협, 호러, 신화 등을 포함하는, 다시 말해 무한한 상상력을 바탕으로 하는 소설이다.
판타지 장르가 사람들에게 꿈과 환상을 심어 주는 소설이라는 정의와는 달리 요즘 우리 나라에서 쏟아져 나오는 한국적 판타지 소설들은 대부분 한정된 소재와 형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또한 국내에 소개되는 외국 판타지 소설은 영 · 미 계열의 판타지 소설이 대부분 차지하고 있어 다양한 국가의 판타지 작품을 접할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 특히 2차 대전 이전에 영국과 더불어 유럽 환상문학의 양대산맥을 이루었던 독일의 환상문학은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망고나무의 비밀』의 저자인 페루츠는 1983년 팔레스타인으로 망명하면서 독자들의 머리에서 잊혀졌다가 1960년대에 재발견되면서 판타지 문학의 선구자로 재인식되었다. 당시 주류를 이루던 소설은 사실주의 계열의 소설이었다. 사실주의 소설에 서술된 세계는 작중인물과 독자 모두에게 생소하지 않다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페루츠와 프랑크의 『망고나무의 비밀』은 이와 반대로 작품 속의 주인공이나 작품 밖의 독자가 전혀 알지 못하는 기상천외한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다. 독일어권 최초의 판타지 소설 『망고나무의 비밀』은 1916년 출판 당시 대부분의 독자들이 경험할 수 없었던 이색적인 체험을 하게 해 주었다. 생생한 열대 생물계를 직접 구경한다는 것은 극소수 유럽인에게나 가능한 일이었고, 험준한 빙벽 등반도 세상을 떠들썩하게 만드는 사건이었기 때문이다. 또한 연화좌와 같은 인도인의 요가 자세와 힌두교의 종교의식들이 다른 문화권에 살고있는 유럽인에게는 불가사의하고, 초자연적인 의식으로 비추어 졌을 것이다. 국내에서 소개된 판타지에 식상한 독자들은 유럽인들이 인도나 동양에 대해 가진 이국적 신비를 공감함과 동시에 오컬트 판타지의 원류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흔치 않게 독일 환상문학을 접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며, 독일문학 특유의 직설적이고 간결한 언어를 경험하게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