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대중적인 악기. 그러나 그만큼 덜 대중적인 악기. Guitar가 지니는 이 미묘한 인기의 줄다리기는 사람들의 무지에서 비롯된다. 단지 Rock 음악에서의 중심적 역할을 제외하고는 클래식 악기로서 그 인지도는 가히 치욕적이라 할 수 있다. 과거 집시의 악기로서 평가 절하된 이후 그 예술성의 발현을 위해 수많은 Guitar 음악가들이 눈물과 땀을 흘렸으며, 오늘날의 위치에 서기까지 예술가와 대중 사이에서 심한 곡예를 펼쳐야만 했다.
Guitar의 예술성을 다시 알린 근대 Guitar의 아버지 타레가(F.Tarrega)와 Guitar를 콘서트 홀에 올린 세고비아(A.Segovia)의 등장으로 20세기는 또다른 Guitar의 황금기를 맞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부족했다. 피아노와 더불어 멜로디와 반주가 동시에 가능한 몇 안되는 화성 악기이자, 어느 악기도 가지지 못한 다양한 주법에 의한 음색으로 오케스트라에 자리잡고 있는 단조로운 가락 악기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지만, 음량이 작다는 이유로서 은근히 외면당하는 슬픔도 가지고 있다. 가슴에 품고 조용히 연주하는 살롱 악기로서 Guitar는 굳이 대용량의 음량이 필요하지 않다. 그리고 요즘의 개량된 Guitar들은 대형 콘서트 홀에 청중을 가득 메우고서도 뒷자석 끝까지 선명하고 단단하게 뻗어나간다. 세고비아가 전세계의 유명 대형 홀을 돌며 작은 Guitar 한 대로 감동을 준 것은 콘서트 악기로서의 당당함을 표출한 것이며 더 이상 음량 문제는 시비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한 것이다.
악마적 기교를 지녔던 파가니니는 대부분의 바이올린 주법을 Guitar에서 가져왔으며, 바흐는 그의 기악 작품들을 Guitar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Lute를 위해 직접 편곡하기도 했다. Lute는 르네상스 시대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악기였으며, 그 시대 회화 작품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악기였다. 하지만 어느날부터 속세를 떠나 부유하기 시작했고, 수많은 세월을 인고 속에 지내야 했다. 그런 Guitar가 몇몇 뛰어난 예술가에 의해 재평가되고, 다시 세상에 등장했을 때 사람들은 환호했으며 작곡가로 하여금 Guitar 작품을 쏟아내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