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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부
비단강 첫눈 마주침 자작나무 껍질 편지 탁본 감꽃을 밟았다 별똥별 환한 울음 풀잎 어쩌면 하느님은 북 제2부 섬 봄꽃 귀뚜라미 처럼 울고 갑천 시초詩抄 당신 전혀 없을 무렵 까치집 떠도는 중심 타클라마칸 사막 마음의 동쪽 거품의 힘 제3부 내 한 생의 ps-극단시劇短詩 나는 너에게,너는 나에게 없다 첫눈길 한 세상 모든 바람을 향기로 바꾸는 이여 아래를 바라보는 자여 홍시 사이에서 무화과1 너를 바라본다 무애無碍 길 한 토막 연옥練 산것 붉나무 내 어쩌랴 김제 광활 붉은 지평선에서 미모사 아이가 묻는다 두 거울 저 달도 다 차면 너를 여는 키가 내게 있다면 눈실 5월 폐목廢木 빗소리 샛별 저 혼자 저 섬 천지연폭포는 등줄기 엉켜 올라 풀빛 파먹고 이건 아니다 천관에게 꽃잎 밟아 핏물 든 비단길을 밤물결 돌 맞아 급전직하急轉直下 그 자리엔 먹이가 없다 물의 힘으로 무화과2 빗,내 유품遺品도 씻긴다 이만치서 홍도를 바라보니 만나고 오는 차 안에서 그냥 술 취했다 다 썩어 소신공양燒身供養 지팡이 신발 벗고 자작나무 때론 저 별이란 것들이 건배하랴 깜박깜박 그래도 영혼의 이유 어둠을 폭로했으므로 너,별 청운사 백련白蓮 선암사 해우소 허나 쾌유快流 되면 발발이가 한란꽃에 코를 대 본다 물과 불이 마났을 때 신경다발처럼 은사시나무 서서 종소리에 만리향 흘러가니 방패연,허공이 가슴인 줄 이미 안 네가 연리지連理枝 허리의 봄 그 벌레가 어둠을 뽁뽁 구멍 낼 때 터져라 시 꽃떡살 마들가리 집 짓는 동안 그 집에서 살 순 없지만 마음이 가는 대로2 날개의 일주일 동안 풍경風警 편지 그리 한아름 그리움 굽은 소나무 재두루미 솔숲 투탕카멘 이중나선二重螺旋 하얀 토루소 삶 제4부 젖무덤 첫 몽정 반딧불 초크 개 같잖은 개한테 뻐꾸기는 울음으로 알을 품는다 검은 줄기 탑정행 광야에서 페드라 외갓집 풀벌레며 풀꽃들 봄빛 한 하루 해설 | 김완하 시인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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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물결
어는 별이 수도 없이 활시위를 놓았다 당겼다 하나 --- p.52 지팡이 주목 서서 죽었다 길 남겼다 --- p.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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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영의 최근 시집 『거품의 힘』이 '시와에세이'에서 출간되었다. 이번 시집은 그의 여섯 번째 시집으로 이미 상재되었던 앞의 시집과는 많은 부분에서 차별화 된다. 무엇보다도 그의 시가 형식이나 내용에 있어서 다양한 실험을 꾀하고 있다는 점이다.
박현영의 이번 시집의 특징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그의 시는 형식적으로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다. 그리고 시간과 공간이 구도가 크게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시적 형식에 폭?은 시세계를 담아내고 있다. 극단시,직관의 시학 박현영의 시는 대단히 짧다. 이러한 시도를 그는 극단시(劇短詩)라는 용어로 포괄한다. 어떤 점에서는 극단시(劇短詩)라고도 할 수 있겠는데,그의 시는 좀체 너스레를 떨지 않는다. 뿐만 아니라 그의 시는 행과 행 사이는 물론이고 단어와 단어 사이에도 날카로운 비수를 감추고 있다. 그 비수는 사랑의 비수,생명의 비수,시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극단의 시적 태도라 할 수 있다. 『밤물결』에서 시인은 밤물결이 어둠 속에서 수평이동을 하며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별이 활시위를 당겼다 놓았다 하는 것으로 비유한다. 「지팡이」에서는 지팡이를 죽은 주목으로,시인에게 길이란 생의 자질구레한 것들이 소멸된 절대 세계를 표상한다. 이렇듯이 직관적인 통찰력이 드러나는 시들이 짧은 형식의 극단시로 창작되고 있다. 그러나 이 시편들은 짧지만 사물의 깊이와 사물의 이면을 예리하게 파고드는 언어의 힘을 발휘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