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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대감 바우
기덕이 아버지의 물지게 멍깨비와 밥할머니 따뜻한 불빛 비치는 집 작별인사 봉출이가 만난 거북선 할머니가 남기고 간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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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덕이 애비야."
아버지는 주위를 두리번거렸습니다. 아무도 없는데 자기를 부르는 소리가 났기 때문입니다. "네, 아버님!" 엉겁결에 아버지는 무릎을 꿇고 할아버지 묘소를 쳐다보았습니다. "땅을 팔면 안 되는 거여." "네, 아버님!" 아버지는 움찔 놀라 머리를 땅에 쳐박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기덕이 아버지는 서울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며칠 생각해 봤는데유, 땅 안 팔기로 했구먼유. 그런 줄 아시라고 전화한 거여유. 다시는 전화하지 마세요. 내려오시지도 말구요." 그 말만 하고 얼른 전화기를 내려놓았습니다. 아버지는 가슴이 후련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부지!" 언제 들어왔는지 기덕이가 아버지를 쳐다보고 서 있었습니다. "안 팔껴! 고생이 되어도 우리가 살 땅은 여긴겨. 너도 딴 맘 먹지 말어야 혀. 알았제" "알았어유." 아버지가 아들의 손을 꽉 잡았습니다. 아버지는 아침마다 부지런히 물지개를 져 날랐습니다. 기덕이는 아버지가 져 온 물을 밭에다 고루 뿌렸습니다. --- pp.36-37 |
"기덕이 애비야."
아버지는 주위를 두리번거렸습니다. 아무도 없는데 자기를 부르는 소리가 났기 때문입니다. "네, 아버님!" 엉겁결에 아버지는 무릎을 꿇고 할아버지 묘소를 쳐다보았습니다. "땅을 팔면 안 되는 거여." "네, 아버님!" 아버지는 움찔 놀라 머리를 땅에 쳐박았습니다. 다음 날 아침 일찍 기덕이 아버지는 서울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며칠 생각해 봤는데유, 땅 안 팔기로 했구먼유. 그런 줄 아시라고 전화한 거여유. 다시는 전화하지 마세요. 내려오시지도 말구요." 그 말만 하고 얼른 전화기를 내려놓았습니다. 아버지는 가슴이 후련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부지!" 언제 들어왔는지 기덕이가 아버지를 쳐다보고 서 있었습니다. "안 팔껴! 고생이 되어도 우리가 살 땅은 여긴겨. 너도 딴 맘 먹지 말어야 혀. 알았제" "알았어유." 아버지가 아들의 손을 꽉 잡았습니다. 아버지는 아침마다 부지런히 물지개를 져 날랐습니다. 기덕이는 아버지가 져 온 물을 밭에다 고루 뿌렸습니다. --- pp.36-3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