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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또한 그대이고 싶다
장기오 수필집
장기오
이유 2008.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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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여는 글 / 황야의 외로운 늑대처럼……
●추천의 글
①애정 어린 눈길로, 세상을 바라보는
메시지-김주영(소설가)
②슈베르트의 연가처럼 흐르는, 아련한
나날들!-최인호(소설가)

▣ 첫째 마당-삶의 한가운데
가을 산사(山寺)에서
산다는 것에 대하여
술 권하는 사회
나 또한 그대이고 싶다
세한도(歲寒圖)
그대, 실종을 꿈꾸는가!
가출(家出)과 출가(出家)
그대, 다시는 고향에 돌아오지 못하리
강남엘레지
한 해를 보내며……
간이역에서
어딘들 죽림(竹林)이 없을쏘냐?

▣ 둘째 마당-삶이 되어준 기억들
바람 부는 날은 고향이 보고 싶다
낡은 기억들
목인(牧人)과 저녁노을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녹향(綠香)의 추억
그해 여름
전선야곡(戰線夜哭)
우리는 어떻게 흘러 여기까지 왔는가?
안개냄새

▣ 셋째 마당-PD라는 이름으로
PD 되기
연출일기
인민군과 따발총
삼류를 위한 변명
그대 그 사람들
그래도 삶은 계속된다
틀니와 장미싸롱
은밀한 사랑
김(金)과 이(李)의 전쟁
콜라와 에밀레종
순수의 시대
여의도 풍경
어느 봄날

▣ 넷째 마당-생각의 길목에서
귀거래사(歸去來辭)
낯선 곳에서 하룻밤
파장(罷場)
마지막 사랑
말류(末流)의 시대
추초(秋草)의 쓸쓸함이 그러하거늘……
바람 불고, 비가 올 때도……
아그라(agra)에서 기차는 11시에 떠났다 - 인도에 다녀와서 -
어째서 저녁이 아름다워야 하는가?

● 장기오 작가의 수필을 읽고……
①이혜숙(수필가)
가을 산사(山寺)에서
②유한근(문학평론가)?술 권하는 사회
③정목일(수필가) 간이역에서
④김레아(수필가)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
⑤이상국(수필가)
전선야곡(戰線夜哭)
⑥윤재천(『현대수필』발행인 겸 주간)
여의도 풍경
⑦오정순(수필가) PD 되기

● 평론 장기오의 수필세계
①김문수(소설가)
이 시대, 우리 모두의 이야기
②유한근(문학평론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교수)?소설적 문체, 극적 구성, 그리고 우리 시대의 쓸쓸함과 새 지평

저자 소개 1

PD로 활약한 후 드라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학자이다. 1971년 KBS에 입사하여, 방송심의위원, KBS 드라마 제작주간, KBS 드라마 제작국장을 거쳐 한국 최초의 大PD로 2004년 정년퇴임했다. 「금시조」, 「홍어」 등 「TV문학관」과 「사로잡힌 영혼」, 「초혼가」, 「독립문」 등 특집 드라마와 대하드라마 47편을 연출했다. 제1회 프로듀서상, 제25회 백상예술대상, 독일 후트라상, 상하이 국제TV 페스티벌 백목련상(드라마 작품상)을 받았고, 전 방송위원회 주최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과 KBS의 우수 프로그램상 등을 10여 차례 수상했다. 1996년 프로듀서상 심사위원
PD로 활약한 후 드라마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학자이다. 1971년 KBS에 입사하여, 방송심의위원, KBS 드라마 제작주간, KBS 드라마 제작국장을 거쳐 한국 최초의 大PD로 2004년 정년퇴임했다. 「금시조」, 「홍어」 등 「TV문학관」과 「사로잡힌 영혼」, 「초혼가」, 「독립문」 등 특집 드라마와 대하드라마 47편을 연출했다. 제1회 프로듀서상, 제25회 백상예술대상, 독일 후트라상, 상하이 국제TV 페스티벌 백목련상(드라마 작품상)을 받았고, 전 방송위원회 주최 이달의 좋은 프로그램상과 KBS의 우수 프로그램상 등을 10여 차례 수상했다. 1996년 프로듀서상 심사위원장과 2002∼2003년 청룡영화제 심사위원을 역임했고, 2006년 국제 드라마 페스티벌인 Seoul Drama Award 기획위원을 맡았다.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에서 “TV 드라마 각색연구” 논문으로 언론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에는 「현대수필」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했다. 1995년부터 4년간 서강대학교 부설 방송아카데미에서 ‘드라마 극본론’을, 1997년부터 8년간 명지대학교 사회교육대학원에서 ‘드라마 분석론’을 강의했고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객원교수로 5년간 출강했다. 저서로 『TV 드라마 바로보기, 바로쓰기』(1997), 『TV 드라마 연출론』(...2002), 수필집으로는 『나 또한 그대이고 싶다』(2008)가 있다. 문인협회 회원, 국제 PEN클럽 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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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07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545g | 153*224*20mm
ISBN13
9788989703853

책 속으로

내가 늘 가까이 두고 보는 그림으로 장승업의 〈호취도(毫鷲圖〉가 있다. 그 그림은 내가 실의에 빠졌을 때나, 혹은 만사가 귀찮아지면서 왜 살아야 하는지 회의가 들 때, 바라보고 있노라면 그 호방함이 온몸으로 전해지면서 삶의 용기를 치솟게 하는 그림이다. 나뭇가지 아래?위에 앉은 두 마리의 매를 몰골화법(沒骨畵法 ; 그림을 선이 아닌 음영이나 농담으로 그리는 기법)으로 단숨에 그렸다는 그 그림에는 강렬한 투쟁과 팽팽한 긴장감이 살아 있다. 먹잇감을 노려보며, 곧 하강할 것 같이 몸을 한껏 도사린 윗매의 날렵한 동작과는 달리, 태연히 목을 꺾고 앉아 당당하게 상대를 올려다보는 아랫매의 여유에는 윗매를 조롱하는 듯한 조소가 전해진다.
오원 자신의 삶을 빗댄 것 같은 그 그림에는 아래에 있는 그를 향해 항상 이빨을 드러내는 상류사회를 향한 그의 분노의 메타포가 서려 있는 듯하다. 주눅 들지 않고, 당당하게 온몸으로 맞서려는 아랫매로 상징되는 그의 기상이 너무나 힘차, 볼 때마다 동양화답지 않은 치열함이 느껴진다.
--- p.32

대중문화란 대중의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유혹 때문에 늘 대중의 눈치를 살필 수밖에 없다. 그래서 때로는 치기나 억지를 부려도 시청률만 올리면 그만이라는 의식이 팽배해 있는 것이다.
나는 30여 년간 연출을 하면서 이름에 혹해 스타를 쓴 일도 없고, 그들 이름에 기대어 내 작품을 띄워보려고 한 일도 없었다. 작품을 내용으로 승부하려 했지, 포장으로 시청자를 현혹하려 들지 않았다는 말이다. 나는 삶에 있어서 무엇을 얻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고, 무엇을 추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여기며 살아왔다. 사람이 그냥 사는 일은 조금만 노력하면 그리 어렵지 않을 수도 있다. 그러나 자존심을 지키고 산다는 것은 대단히 어려운 것이다.
나는 지금까지 자존심을 버리면서 무엇을 얻고자 황망히 뛰어다니지 않았고, 또 앞으로도 그리하지 않을 작정이다.
--- p.150

현대인은 일탈을 꿈꾼다. 하던 일을 집어치우고 어딘가로 잠적해 버리고 싶은 충동을 시도 때도 없이 느끼는 이들이 많다.
자아와 현실 사이의 엄청난 간극을 확인하고 존재의 불확실성에 대해 고뇌하면서 삶의 진정한 모습을 찾아 방황하던 젊은 시절에는 일과 사랑이 삶이 전부일 수도 있다. 그러나 열정보다는 지혜가, 도전보다는 타협이 보다 현명하다는 것을 깨달은 나이라면, 또 사랑이 얼마나 피곤한지를 아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운명은 한 치도 비켜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끼는 나이라면 누구나 한두 번쯤은 일탈을 시도한다.
--- p.214

TV에서 어떤 발레니나의 발을 본 적이 있다. 도저히 여자의 발이라고는 생각지 못할 정도로 보기 흉하게 망가져 있었다. 그녀는 그런 연습을 통해 세계적인 발레리나로 성장한 것이다. 음악 발표회에 나가는 피아니스트들의 피나는 훈련을 기억하고, 한 게임을 이기기 위해 쏟아 붓는 운동선수들의 땀을 생각하고, 한 편의 참다운 시를 쓰기 위해 쏟는 시인의 코피를 생각해 보자.
한 줄의 적확한 문장을 쓰기 위해 온 밤을 밝히는 작가들의 안타까운 몸부림을 생각하고, 포장마차에서 라면으로 허기를 달래가며 돈도 되지 않는 연극을 위해 무대에서 혼신의 힘을 쏟아 붓는 배우들의 열정을 한번 생각해 보자.
--- pp.237~238

갠지스 강가에 띄워진 수백 개의 소원을 비는 꽃등불이 그렇고, 죽은 사람의 뼈가 뿌려지는 강가에서 빨래하고, 태연히 목욕을 하고, 경건하게 기도를 올리는 그들의 진지한 모습에서, 우리는 마냥 눈살을 찌푸릴 수만은 없는 그 무엇을 느꼈던 것이다. 갠지스 강은 산 사람들의 소망과 죽은 사람들의 영혼이 함께 하는 곳이었다. 죽은 자는 갠지스 강에 뼈를 흘려보내고, 산 자는 죽은 자의 영혼 위에 자신의 소망을 담아 보낸다. 산 자와 죽은 자가 어우러지는 윤회의 강이며, 삶의 고통과 죽음의 번뇌를 초월하는 해탈의 강이었다. 후회 없이 죽으려거든 갠지스 강가에서 인도를 보라. 죽음과 삶이 서로 떨어진 것이 아니다.
--- pp.254~255

누군들, 가는 세월을 잡고 언제까지나 자리를 지킬 수는 없다. 세상은 조석으로 변하고, 권력은 십 년을 가지 못한다. 그 변화무쌍한 세월 속에서 같은 마음으로 웃을 수 있는 사람은 많을지는 몰라도, 같은 마음으로 울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마음 주기 전에 버리고, 버리기 전에 잊어야 한다. 그래서 인생을 아름답게 마무리해야 한다.
나의 서재(書齋)를 ‘석가헌(夕佳軒)’으로 명명(命名)한 이유이다.
석양이 아름다운 집, 그곳에 사는 이의 삶도 그러하리라 믿기 때문이다. 세월이 이리 흘렀으니, 그도 이제는 무상함을 알지 않았을까?

--- p.260

출판사 리뷰

KBS PD로 30여 년 동안 재직하면서 한국 최초로 大PD의 칭호를 받은 장기오 작가는 늦깎이로 문단에 데뷔했다.
수필문학의 순수성을 바탕으로 시적인 감수성이 담긴 ‘시적(詩的)인 수필’,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는 ‘소설적(小說的)인 수필’을 왕성하게 집필하고 있다.
30여 편 이상의 문학작품을 영상화한 〈KBS-TV문학관〉을 연출하면서 많은 시청자들에게 호평과 공감을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장기오 작가의 문학적 감수성이 더해진 결과이다.
장기오 작가의 글들에는, 자칫 쉽게 지나쳐 버릴 수 있는 소소한 일상들이 날렵하게 묘사되어 진지한 철학적 사유의 세계로 독자들을 이끌고 있으며, 글을 읽고 나면 마치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느낌과 여운을 가져다준다.

삶에서 마주치는 일상들을
진지하고도 진솔하게 그려낸 수필문학의 정수!


“울음 우는 아이는 우리를 슬프게 한다. 정원 한 편 구석에서 발견된 작은 새의 시체 위에 초추(初秋)의 양광이 떨어져 있을 때, 대체로 가을은 우리를 슬프게 한다.”로 시작되는 안톤 슈낙의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에서는 생의 애잔함을, “고작 70생애에 희로애락을 싣고 각축하다 한 움큼의 부토로 돌아가는 것이 인생이라 생각하니, 의지 없는 나그네의 발길은 암연히 수수하다.”는 정비석의 〈산정무한〉에서는 생의 허무를, 낙엽 타는 냄새에서 커피의 향기를 맡은 이효석의 〈낙엽을 태우면서〉에서는 생의 낭만을 알 수 있다.

소설이 사실을 바탕으로 상상할 수 있는 허구의 세계를 펼쳐낸다면, 수필은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서 마주칠 수 있는 일상들을 작가의 사색의 지도에 그려진 안내에 따라 색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 있다.

장기오 수필가의 〈나 또한 그대이고 싶다〉는 40여 편의 수필이 실려 있다.
단순한 신변잡기적 감성과 일상의 반영이 아닌, 진지하고도 진솔한 이성으로 풀어낸 한 편 한 편의 글들이 독자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돌아보게 함과 동시에 글 자체만으로 한 편의 드라마나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추천평

「낯선 곳에서의 하룻밤」, 「간이역에서」 등은, 남에게 비난 받고 조롱 당하고 비웃음을 받아야 할 누추한 삶을 소리지르지 않고 무한한 애정으로 담아내어 눈물겹게 합니다. 「세한도」에서는 창작에 몰두하는 사람의 외로움과 고통이 너무나 잘 드러나 가슴을 뭉클하게 만듭니다. 그의 글에는 어떤 경우라 하더라도 가시 돋힌 말투가 아닌, 느긋함과 견고함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추이 능숙한 장인의 글이, 그래서 널리 읽히기를 간절하게 바랍니다.
김주영(소설가)
오래전 장기오 씨는 KBS에 ‘TV문학관’을 제작하던 명연출자였다. 나는 장기오 씨가 한때 내 인생을 빛내주었던 행성임을 잊지 않는다. 그런 옛 친구 장기오 씨가 최근에 쓴 글을 모아 책을 엮는다. 놀랍게도 글 속의 내용 중에는 젊은 시절 장기오 씨가 시를 쓰던 문학 지망생이었음이 드러나고 있다. 젊은 예술가의 초상을 담은 글 속에는 아름답고도 아련한 기쁜 우리 젊은 날의 추억들이 슈베르트의 연가처럼 녹아 흐르고 있다.
최인호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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