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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 첫날
르나타와 모래성 바다에 나타난 악어 잃어버린 동전 마음의 상처 바다를 닮은 수영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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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사춘기 소녀 조는, 엄마, 남동생과 함께 바닷가로 휴양을 온다.
말썽꾸러기 남동생 시릴과 바닷가를 거닐던 조는 고양이 한 마리를 발견하고 흥미를 느낀다. 하지만 도도한 고양이는 조에게 눈길도 주지 않는다. 그 고양이의 주인은 벵상이라는 조와 동갑내기 소년이었다. 벵상은 바닷가 근처에 살면서 아빠와 함께 고기를 잡고 있었다. 벵상을 본 조는 왠지 모를 설렘의 감정을 느낀다. 그리고 그 소년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하지만 소년은 그런 조의 기분을 알 리가 없다. 휴양지에는 조의 가족들 말고도 르나타라는 소녀의 가족들도 와 있었다. 르나타 역시 조와 동갑내기 소녀였지만 조와는 여러 모로 다른 점이 있었다. 르나타는 예쁜 금발머리에 하얀 피부, 그리고 조가 갖지 못한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조는 그 때까지도 엄마가 손수 떠준 남동생과 똑같은 모양의 수영복 팬츠 한 장만 덜렁 입고 있었다. 르나타는 그 바닷가 휴양지가 처음이 아닌 듯 벵상과 이미 친한 사이였다. 둘이 정답게 놀고 있는 모습을 본 조는 화가 치민다. 시릴과의 놀이는 어느 때부턴가 유치해지기 시작하고, 조는 슬쩍 외톨이가 된 기분이 든다. 하지만 우연치 않게 시릴이 벵상과 가까워지면서 조도 벵상에게 다가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조와 시릴, 그리고 벵상과 르나타는 한 여름의 바닷가에서 신나게 뛰어논다. 그러던 어느 날, 난데없이 출몰한 해파리 떼 때문에 수영을 할 수 없게 된 아이들은 배구를 하기로 한다. 한참 즐겁게 놀고 있을 때 배구공이 르나타의 가족들이 쉬고 있는 곳으로 굴러간다. 공을 주우러 달려간 조를 보고 르나타의 할머니가 예쁘게 생겼다며 칭찬을 한다. 태어나 처음들은 칭찬에 하늘을 날을 것처럼 들뜬 조. 하지만 할머니의 그 다음 말에 얼어붙은 듯 표정을 잃는다. “크면 가슴도 예쁘겠어.” 모두의 시선이 조의 가슴으로 향하고 조는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해파리 떼가 떠 있는 바닷물 속으로 들어간다. 자신이 사라지면 모두가 걱정할 거라 생각하면서. 하지만 조를 데리러 온 사람은 벵상의 아빠인 폴 아저씨뿐이었다. 조의 생각과는 달리 모두가 아무렇지도 않은 듯 휴양지의 비싼 물가 이야기를 나누고, 아이들은 여전히 배구에 열중하고 있었다. 다음날 배가 아프다며 누워 있는 조에게 엄마가 넌지시 수영복을 사러 가지 않겠냐고 묻는다. 조는 너무나 기뻤지만 아무렇지 않은 듯 엄마를 따라 나선다. 백화점에서 엄마가 추천한 수영복은 빨간색과 연두색 수영복이었다. 하지만 조의 시선은 푸른색의 수영복이었다. 마치 바다에 내리는 눈송이처럼 하얀 점들이 찍혀 있는. 아무도 없는 텅 빈 바닷가에 바다를 닮은 푸른 원피스 수영복을 입고 누워있는 조. 처음 이 바닷가에 왔을 때처럼 벵상의 고양이가 해변에 앉아 햇볕을 쬐고 있었다. 조를 둘러싼 것들은 예전과 그대로였다. 하지만 조는 자신이 새로운 문으로 한 걸음 내딛고 있음을 느끼고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