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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대를 풍미한 굵직한 명작 만화의 복간 붐이 불고 있는 만화계에서 또다시 한편의 만화가 복간되었다. 어린 시절 만화를 좋아한 386세대라면 누구나 기억할 만한 SF 명작 로보트 킹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386세대는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는 한편 SF 매니아들은 한국산 명작 SF를 소장할 기회이므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5년여의 연재와 단행본 출간을 통해 총 11권으로 완결된 로보트 킹 시리즈 중 제일 첫 시리즈인 '탄생편' 세 권이 섬세한 복원 작업을 통해 설정 자료집과 묶여 출간되었다. 로보트 킹은 1977년 월간 우등생에서 연재되었다. 당시의 킹의 인기는 현재의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어린이들이 팔에 만화책을 끼고 다니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던 1970년대에 로보트 킹은 문구점이나 서점에서 팔리면서 아이들이 등하교길에 들고 다니던 최초의 만화책이었다. 로보트 킹의 줄거리는 간단하다. 지구에 닥칠 위기를 감지한 우주인이 지구인에게 선사한 궁극의 병기 로보트 킹. 킹을 조종하는 순수하고 때묻지 않은 영혼의 소유자 유탄과 아이큐 300의 천재 소년 고박사, 그리고 사이보그 미소녀 호연이 킹을 이용해 지구 정복을 노리는 닥터 코크스와 우주 괴인의 침입을 물리친다는 스토리이다. 그러나 시대를 앞서가는 SF 설정은 25년이 지난 지금 읽어보아도 손색이 없다. 작가 자신의 페르소타인 고박사와 코믹한 악당인 닥터 코크스라는 매력적인 인물들과, 그들이 엮어가는 드라마틱한 플롯 역시 로보트 킹을 단순한 슈퍼 로봇물 이상의 것으로 만들어 준다. 로보트 킹에는 옛날 SF만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명확한 선악 구분이 없다. 쓰는 사람에 따라 선도 되고 악도 되는 킹, 멋진 악당 닥터 코크스 등의 설정은 가히 선진적이라 할 만하다. 당시의 열악한 출판계 상황으로 이미 원본 원고는 남아있지 않지만, 여러 판본을 취합, 디지털 이미지로 바꾸어 수 개월의 시간과 노력을 들인 끝에 원고와 같은 깨끗한 상태로 출간할 수 있었다. 또한 로봇 액션물 답게 전투장면에서 보이는 격렬한 액션이나 코믹한 부분에서 나오는 과장된 행동이 비현실적이라 하여 검열로 삭제되었던 부분도 작가의 손길로 복원되었다. 가히 완전판이라 불릴 만하다. 전 11권의 로보트 킹 시리즈가 앞으로도 계속 출간될 예정이라 하니 로보트 킹의 팬은 물론 만화 애호가들이 소장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