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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자 깨어지는 소리
김준성 저
문학사상 2002.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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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세상살이의 체험이 묻어나는 깨달음

목차

작품해설 - 세태 풍자와 비판적 인식의 새로운 지평 / 김종회(문학평론가)
작가의 말 - 인간 존재 양식의 붕괴를 암시하는 몰인간성에 집중

1. 돼지 족발
2. 청자 깨어지는 소리
3. 그가 남기고 온 자리
4. 붉은 악마
5. 사과와 라이터
6. 손가락
7. 언 그대의 손
8. 어떤 종점

저자 소개

저자 : 김준성
1920년 대구 출생. 경북고·서울대 상대 졸업. 작가 김동리 선생의 추천으로 1958년 《현대문학》에 단편소설 「인간상실」로 등단. 대구은행장·제일은행장·외환은행장·산업은행 총재·한국은행 총재·부총리 역임. 1983년 공직을 떠난 뒤 「열쇠」「똥개수난기」「달빛이 무거워」「무대 위의 의자」「문명인쇄소」「물구나무 서기」「육체의 환(幻)」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작품집 <들리는 빛> <양반의 상투> <욕망의 방> 등과 장편소설 <먼 시간 속의 실종> <사랑을 앞서가는 시간> 등이 있으며 1996년 <김준성 전집>을 출간하였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02쪽 | 452g | 153*224*30mm
ISBN13
9788970124353

줄거리

<돼지 족발>
주인공 택시 운전기사인 송영달과 그의 아내 추경애 그리고 사망 보험금을 노리고 송영달, 추경애와 접촉하는 일당 등간에 벌어지는 이야기와 송영달이 상해보험금을 노리고 발목을 절단하려는 이야기로 후기 산업화 사회, 황금만능 시대를 살아가는 범상한 사람들의 의식을 날카롭게 부각시키고 있다.
…회사에 도착하자 여태까지 차일피일 미뤄두었던 상해보험 서류를 읽어보았다. 그는 상해보험의 배상 규정을 읽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의 이름으로 되어 있는 다섯 개 보험은 상해사고가 일어나 장애 3급(발목 절단)을 입을 경우 가입자는 다섯 개 보험회사를 합계해서 일시금 1억 6천만 원과 60세까지 매년 7백 50만 원의 연금을 탈 수 있도록 돼 있었다.
보상 규정을 알고 난 송영달은 그날따라 장거리 대리운전을 나가게 됐다. 그는 운전을 하는 동안 내내 보상금 생각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새벽 5시 가까이 되어 핸들을 잡은 눈앞이 흐려와서 아파트로 돌아왔을 때는 온몸이 물먹은 솜처럼 축 처져 있었다. 자리에 누웠으나 잠이 오지 않았다. (…)
결행하는 날 아침, 송영달은 일어나서부터 아파트를 나올 때까지 아내에게 한마디의 말도 건네지 않았다. 추경애도 그런 남편의 이상을 눈치 챘지만 잠자코 그의 동태를 지켜볼 뿐이었다. ―본문 48쪽

<청자 깨어지는 소리>
청자의 빛깔을 통해 예술의 구경(究竟)을 찾으려는 사제간의 두 남녀와 그들의 처연한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대학의 도예과 교수이며 자신의 호를 딴 ‘소백요’를 운영하는 소백 박승룡과 대학에서 서양화과를 졸업했고 대학원에서 청자에 관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던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 소연이 그 두 남녀이다. 이들이 추구하는 도요의 불꽃 빛깔 및 청자의 빛깔은, 그 실현의 난망과 추구 과정의 고투가 마음속에 숨기고 있는 두 사람의 사랑만큼 범상한 한계를 넘어서 있는데……
… 밤을 새워 지켜본 불꽃에서는 아직도 푸른 물빛이 보이지 않았다. 요에 불을 지핀 시간으로 봐서 불꽃 속에 청자 색깔이 드리워질 시간이었다. 불꽃에 비치는 청자의 빛은 아무에게나 보여지는 것은 아니었다. 심안으로 불빛을 보는 것이었다. 소백은 눈을 감았다. 불꽃이 청잣빛을 잉태했을 때 그것은 심안으로만 볼 수 있다는 전설대로 눈을 감고 마음의 불빛을 점화시켰다. 불꽃 속에 눈빛이 있었고 눈빛 속에 불꽃이 있었다. 그런 경지는 생시인지 꿈인지 분간할 수 없는 새벽녘에 일어났다. 불꽃은 어느새 연기에 뒤덮여버린다. 완전 연소에 가까운 불꽃이 녹아서 흰 연기로 피어오르는 것이다. 소백의 입에서는 감탄의 소리가 흘러나왔다. 그의 눈앞에서 불꽃이 연기로 피어오르면서 청자의 모양으로 변했다. ―본문 55쪽

<그가 남기고 온 자리>
주인공 박선도는 판잣집 보상금으로 받은 돈, 5백만 원을 탕진하고 방 한 칸조차 얻을 수 없는 처지가 되자 가족들과 뿔뿔이 흩어지기로 결심한다. 아내는 아내대로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그리고 인고의 세월을 살아낸, 결코 간단할 수 없는 생애의 길을 걸어온 어머니는 양로원이 있는 산기슭에 버려두고 간다. 추운 날씨 탓에 어머니는 그렇게 세상을 등지게 되는데……

<붉은 악마>
한국인 남자, 윤식과 한국계 미국인 여자, 조안느가 동거생활을 시작한 때가 ‘2002 FIFA 월드컵’이 열려던 시기이다. 두 남녀의 국적을 무력화시키는 소박한 사랑 이야기가 월드컵과 같은 공동체적 유대 위에서 개화할 수 있음을 담담하게 엮어 보이고 있다.

<사과와 라이터>
이 글에 등장하는 실직자 ‘그’는 S상사 부장직을 물러난 후 기묘한 체험으로 기묘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 자신이 근무하던 회사의 25층 빌딩을 투과하고 해체하며 현실적 한계를 뛰어넘는, 현실 일탈의 상상력을 한껏 확대하며 시간을 보내는데……

<손가락>
염량세태 가운데 정치판에 선 두 남자, 즉 첫 번째 남자는 ‘아시아정치문제연구소 이사장’이란 거창한 명함을 들고 다니는 강태식란 자. 두 번째 남자는 정치판에 세 번이나 출마했지만 세 번 다 실패한 장억수란 자. 이 두 남자의 이야기로 정치판의 생태를 배경으로 서로 다른 캐릭터가 각자 자기의 목표를 좇아 움직이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 뿐 아니라 뿌리 없이 흘러가는 허망한 인정세태를 풍자하고 있다.

<먼 그대의 손>
평범한 실직자, 초보 실직자로서 강대운은, 대개의 실직자들이 그러하듯 출근하는 양 꾸미고 공원 후미진 곳의 벤치에서 시간을 보낸다. 그러나 남편의 명예퇴직을 짐작하고 있는 부인 엄미영이 사회생활에 뛰어들면서 일이 더 커지게 된다. 강대운 자신은 자신의 실직이 가정 전체의 파탄과 가족의 불행으로 이어지는 참담한 고통과 마주 서야 하는데……

<어떤 종점>
주먹세계에서 살던 김달호가 주먹세계를 청산하기 위해 선택한 직업이 유흥업소의 정문지기이다. 그러나 그가 그동안 머물러 있던 주먹세계는 결코 그를 놓아주지 않는데…… 그러나 김달호의 꿋꿋한 의지는 그런 것조차 무색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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