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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시

책소개

목차

I
싸리 끝대궁에 앉은 잠자리
입동전후(立冬前後)
밝고 온유한 것들이 -죽전리·1

지금은 날짐승들의 산란기이므로 정숙 바람-죽전리·2
어느 북한 여자
문진(文鎭)
하나님의 깃발
중부고비사막 상공에서의 어나운스먼트
아프가니스탄
CCTV
봄, 한일(閑日)
알약
석류
봄밤
아, 도처에서 골목들이 사라진다!
나비·2
대한(大寒) 지나서 열흘쯤
시몬스 침대 위로 튕겨 올라간 사나이는 어디로 사라졌을까
청량리 오팔팔
조응(照應)
안부 묻습니다 -대구·5
무태(無怠) -대구·12
미드필드
가을 抒情
퍼즐
장사 잘 하는 거지
수박
達磨 병아리
이정표

II
숟가락
서정춘
관찰 하나
관찰 둘
기파랑 상(耆婆郞 像)
비스라바 쉼보르스카
점점 장구가 되어 가던 쌀통
진달래 가고 영산홍 오고-죽전리·3
하지·2
몽유도원도(夢遊桃園圖)
사월진달래
포인세치아
참이슬
소통
한가로운 봄
상춘곡 별사(賞春曲 別辭)
무료하던 참에 우연히
연보
란닝구
뉴욕 양키즈의 멋진 유격수
위대한 뉴밀레니엄의 정월 초하룻날 아침
스티로폼처럼 가벼워지는 우리 동네 -죽전리·4
佛谷山에서 -죽전리·6
겨울 벼락
울진 장날
코스모스·2
지붕
소설한일(小雪閒日)
경산(慶山) -대구·18
자전거
빨강과 하양

해 설
존재의 근원에 닿는 길| 전병준

저자 소개1

1942년 대구에서 태어나 대구상업고등학교를 졸업했다. 1987년 월간 〈문학정신〉에 김윤성 시인의 추천으로 「낮꿈」외 4편이 문학정신신인상에 당선되어 등단했다. 1989년 첫 시집 『발해기행』을 상재, 1996년 시집 『요하의 달』출간, 2008년 시집 『숟가락』 등을 펴냈으며 2010년 연작장시 「대구」를 월간 〈현대시학〉 4월호부터 연재 시작하여 2012월 2월호에 100편 대장정을 마침. 1998년 한국시인협회 사무국장을 역임, 현재는 한국시인협회 심의위원이다.

품목정보

발행일
2008년 12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08쪽 | 148g | 128*188*20mm
ISBN13
9788960210752

출판사 리뷰

존재의 근원에 닿는 길

이번 시집 숟가락에 실려 있는 시편들은 시인의 마음의 풍경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시편들이다. 여기에는 그의 몸이 이리저리 부딪히며 엮어 놓은 삶의 경험과 그것들이 그의 마음에 형성하는 파문의 흔적이 함께 녹아 있다. 때로는 긴 호흡으로, 때로는 경쾌한 호흡으로 읊어지는 이 노래들에는 그가 체험한 사물과 세계를 새로운 빛 속에서 포착하는 강인한 직관의 힘이 있어 그것들을 새로운 지평에서 드러나게 한다.

오랜 동안 한 주제를 깊이 있게 탐색해 온 시인에게 또 다른 주제란 쉽게 상정되거나 모색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상희구는 발해라는 화두를 버리고 다른 화두를 선택하였다. 서로 다른 물음을 던지면서도 그는 존재의 근원에 대한 탐구라는, 자신의 시학의 근본 물음은 버리거나 수정하지 않았다. 한갓된 자신의 감정과 의식으로 사물을 간섭하거나 방해하지 않고 사물의 사물됨을 그대로 내버려두는, 그러면서도 그런 사물됨을 자신의 몸과 의식으로 받아들이는 구체적인 실천을 행함으로써 그는 존재의 근원에 대한 탐구를 이어나갔고, 그 탐구의 끝에서 새로운 길을 발견하였다. 이 새로운 길은 안이하게 이전의 경향을 답습하지 않고 용기있게 새로운 시도를 감행함으로써 얻어진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능숙한 반복보다는 차라리 미숙한 탐구가 더 낫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다른 듯 비슷하고, 비슷한 듯 다른 이제까지의 시작이 어떤 임계점에 도달하여 또다른 꽃망울을 튀울 순간을 예비하고 있다.

추천평

발해기행의 시인 상희구의 그간의 장시가 지녀온 세계를 서사 공간의 그것으로만 읽는 것은 하나의 오독이 될 수 있다. 서사 공간이면서도 뛰어난 그의 환상성은 훌륭한 서정 공간으로서의 자유로움과 이미지의 세계를 아울러 구축해 놓고 있다. 이번 시집은 다만 그 형식을 응축시킨 독립된 단시들일 따름이라고 나는 이해하고 있다. 자칫 ‘발해’라는 확정된 공간의 설정이 진폭을 자유롭지 못하게 한 국면이 다소 있을 수 있었음을 그가 스스로 경계했는지 모르겠으나, 나는 전혀 그러함을 느끼지 못했다. 이번 시집의 抒情佳篇들을 읽으면서 그가 새롭게 제시한 응축의 힘, 그의 감성의 핵이 거느리는 이미지의 리듬, 그 놀라운 탄력의 파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싸리 끝대궁에 앉은 잠자리”를 두고 “아니 저 좁아터진 尖端에다 禪房을 열다니!” 크게 놀라고 있는 그의 見性이 바로 그것이다. 그 리듬으로 그 자리에 우리들을 또한 아슬하게 동참 曳引한다. 그러면서도 그의 시들은 서사적 체험을 결코 외면하지 않고 있다. “立冬前後”의 까마귀 떼들의 울음소리를 값이 치솟는 오일 달러까지 끌고 가고 있다. 의식의 추위와 현실의 추위가 함께 있다. 상희구의 시는 서사 공간과 서정 공간이 원융무애로 접합된 세계라고 나는 읽고 있다.
정진규(시인)
상희구 시인의 전작 『발해기행』은 짜장 태음력적(太陰曆的) 상상력을 배후로 설명할 만하다는 점 때문에 『산해경』을 떠올린다. 사마천이 “그걸 감히 말할 수는 없다(不敢言之也)”고 한 기서 『산해경』을 으리으리한 극채(極彩)의 신화적 지리지(地理誌)라 한다면 『발해기행』은 고즈넉한 담채(淡彩)의 설화적 지리지에 가깝다. 어느 쪽이든 달빛에 폭싹 젖은 환(幻)의 촘촘한 낙토(樂土)다. 『발해기행』의 태음력적(太陰曆的) 기조력(起潮力)이 모노크롬의 사실주의로 거듭 태어난 공간이 『숟가락』이다. 오래된 스크린처럼 노이즈가 흩뿌리는 이 앤티크한 공간은 애기동자, 점바치네 집, 굴레방다리의 골목길들, 유구국(琉球國)의 이름 모를 섬, 날뫼 미나리꽝과 어머니의 저녁밥 등속으로 경(經)과 계(界)를 채운다. 그 안에서 코트 깃을 세운 시인이 호주머니 속에서 호두(胡桃)알처럼 만지작거리는 것들은 상실, 또는 그리움의 황량한 기호(記號)다. 즈믄 해를 훨씬 뛰어넘은 까마득한 어둠과 먼지 속에 부장(附葬)된 호젓한 윤리와 비밀스런 제의와 아주 사소한 잡념이 급작스레 현실(玄室)까지 틈입한 햇빛에 노출된 듯싶은 난처한 착시현상 때문일까. 하마 모가 닳고 평면적으로 비칠 법한 이 환멸의 정서는 시집 끄트머리께 실린 「경산(慶山)」의 짧은 행간으로부터 아득하고 하염없는 몸을 부여받는다. 지금 『발해기행』의 활발한 상상력을 현실 공간 안에서 맵시 있게 연착륙시키는 것은 순전히 시인의 몫이다.
오태환(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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