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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도시마 야스마사 약력 내가 만난 도시마 선생 : 남자의 꿈, 여자의 희망 도시마 군과 함께 한 시절을 추억하며 스승과 보낸 한철 : 스스로 제자 되기, ㅋㅋ, 파노라마 도시마 예술의 힘 : 대지의 역사와 인간의 시간마저 칠해 넣은 깊고 두터운 공간 회화 작품 검은 것은 희다 도시마 선생의 마지막 작품과 마지막 나날들 필생의 만남을 마지막 작품으로 도시마 야스마사의 인물상 아버지에게 보내는 편지 나에게 해 주신, 스스로 행하신, 말씀들을 떠올리다 권진규 선생에 대한 추억 한국의 혼과 대륙의 기질을 느끼다 스스로 제자가 된 도시마 선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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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기 암인데도 도통 진통제를 안 드시려는 선생님께 왜 그러시냐고 따져 묻자 선생은 이렇게 답하셨다. “나는 내 죽음을 제대로 지켜보고 싶어. 약을 먹으면 머리가 멍해져서 싫어."
--- '도시마 선생의 마지막 작품과 마지막 나날'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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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을 떠나 20여 년을 에스파냐(스페인) 그라나라에 머물며 온전히 창작에만 집중했던 화가 도시마 야스마사(1934-2006년). 생전에 그를 만난 이들은 물론, 심지어 사후에 이야기로만 그를 접한 사람들조차 모두 자신이 이 깡마른 백발의 사내에게 깊이 매료되었음을 자랑스럽게 고백한다.
당신에게 도시마 야스마사를 권하며 화가가 떠난 지 2년 반이 지났다. 매일 같이 여러 나라의 예술가들이 모여 들던 알바이신의 작업실에도 이제 주인의 온기는 사라졌다. 대신, 그의 고국인 일본, ‘스스로 제자’들이 사는 한국에서 이 화가의 삶에 강한 애정을 가진 강력한 기억들이 모이고 있다. 도시마 야스마사의 마지막 모델이자 후원자였던 일본인 사업가는 유족들에게 화가가 남긴 수백 점의 작품을 사들이고 또 그가 마지막으로 머물던 일본의 집과 아틀리에를 개조해 2008년 12월, '도시마 야스마사 기념관'을 열었다. 생전에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지 못했던 아들은, 아버지가 떠난 후 그가 남긴 작품과 그 삶에 강한 애착을 보이는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그제야 아버지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국인 기획자와 포토그래퍼는 남은 자들이 기억하는 따로 따로의 도시마 야스마사를 엮어 한 권의 책을 펴냈다. 왜 많은 사람들이 그를 잊지 못하고 그 삶을 추억하는지, 이 화가의 무엇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이토록 깊이 흔들어 놓았는지, 당신도 한 번 들어 보시라고, 권한다. 각 자 다른 시기, 다른 장소, 다른 관계에서 만난 한 사람 한국어, 일본어, 에스파냐어, 영어까지 4개 국어로 편집한 이 책은, 그라나다 알바이신에서 도시마 야스마사와 함께 생활한 포토그래퍼 정세영의 글과 사진을 모티프로, 도시마 야스마사의 작품과 그를 기리는 여러 지인들의 글이 담겨 있다. 오랜 벗이 전하는 대학 시절의 도시마, ‘스스로 제자 넘버 투’가 글과 사진으로 보여 주는 알바이신의 도시마, 암 투병을 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작업에 몰두했던 도시마, 아들이 회고하는 아버지로서의 도시마 등 많은 사람들이 각자 가진 기억의 조각들을 꺼내 놓으며 마지막 순간까지 흐트러짐 없이 자신의 예술 세계와 정면으로 승부하다 간 한 화가의 치열한 삶을, 정신을 소개한다. 일면식 없는 두 사람이 스승과 제자가 된 이유 에스파냐에서 도시마 선생과 한 시절을 보낸 ‘스스로 제자 넘버 투’정세영과 달리, 지난 2년간 이 책을 만들어 온 ‘스스로 제자 넘버 쓰리’는 생전에 도시마 선생을 만난 적이 없다. 하지만 그는 스스로 제자가 되었고, 도시마 야스마사가 자신에게‘선생’인 이유를 다음 세 가지로 든다. ‘모든 걸 버리고, 모든 걸 안았으며, 단 한 가지만을 생각한 삶’. 도시마 야스마사가 살아 있었다면, 이 책은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 남은 자들에 의해 세상에 불려 나온 도시마 야스마사는 무엇도 아닌 다만 그 삶으로 낯선 이들과 공명한다. 안을 것도 버릴 것도 또 생각할 것도 너무 많아서, 적당히 이루고 적당히 포기하며 적당히 행복하고 또 적당히 쓸쓸한 삶 대신, 수도자처럼 모든 것을 버리고 단 한 가지만을 바라보며 엄격하고 치열하게 살아온 삶, 그럼으로써 모든 것을 안은 삶을 통해. 그렇기에 도시마 야스마사를 소개하는 이 책은 단지 세상 관심과무관하게 살다간 한 화가의 이야기가 아닌, 모든 것을 넘어 영혼의 한 지점을 향해 지난하게 걸어갔던 사람들에게, 또 그 길을 걷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바치는 존경이자 지지의 표현이다. 도시마 야스마사가 기억하는 조각가 권진규 한편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35년 전 도시마 선생이 남긴, 그가 가장 존경했던 조각가 권진규에 대한 추모글을 만날 수 있다. 도시마 야스마사가 무사시노 미술 대학의 서양학과에서 조각과로 전과한 후, 가장 존경했고 또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말하는 권진규. 그를 통해 한국의 혼을 느꼈으며, 언젠가는 한국을 찾아 그에게 가르침을 받고자했다는 도시마 야스마사의 글은 일본 유학 시절의 조각가 권진규를 엿볼 수 있는 귀한 자료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