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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와 달과 칼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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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저자 소개2

마루야마 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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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nji Maruyama,まるやま けんじ,丸山 健二

1943년 나가노 현 이야마 시에서 태어났다. 1964년부터 도쿄의 한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가 1966년 〈여름의 흐름〉으로 《문학계》신인상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1968년에 나가노 현 아즈미노로 이주했으며, 이후 문단과 선을 긋고 집필 활동에만 매진하고 있다. 최근 소설 《원숭이의 시집》 《잠들라, 나쁜 아이여》를 냈고, 산문집으로는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나는 길들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면 석양이 이토록 아름다울 리 없다》가 있다. 사진문집 《초정화전草情花傳》과 동일본대지진 피해지 르포 《목걸이를 풀 때》도 있다. 트위터와 블로그에 쓴 글을
1943년 나가노 현 이야마 시에서 태어났다. 1964년부터 도쿄의 한 무역회사에서 근무하다가 1966년 〈여름의 흐름〉으로 《문학계》신인상을 받았다. 이 작품으로 아쿠타가와상을 받았다. 1968년에 나가노 현 아즈미노로 이주했으며, 이후 문단과 선을 긋고 집필 활동에만 매진하고 있다. 최근 소설 《원숭이의 시집》 《잠들라, 나쁜 아이여》를 냈고, 산문집으로는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 《나는 길들지 않는다》 《그렇지 않다면 석양이 이토록 아름다울 리 없다》가 있다. 사진문집 《초정화전草情花傳》과 동일본대지진 피해지 르포 《목걸이를 풀 때》도 있다. 트위터와 블로그에 쓴 글을 재구성한 《분노하라, 일본》 등이 있다.

마루야마 겐지의 다른 상품

曺良旭

한국외국어대학 일본어과와 대학원에서 공부했다. <교도통신> 기자,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 <국민일보> 도쿄(東京)특파원과 편집국 문화부장 및 일본문화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일본 라디오단파방송 주최 제8회 아시아상, (財)일한문화교류기금 주최 제2회 문화교류기금상 수상. 『상징어와 떠나는 일본 역사문화기행』(엔북), 『일본상식문답』(기파랑), 『열 명의 일본인 한국에 빠지다』(마음산책) 등의 저서와 『조선왕실의궤의 비밀』(기파랑), 『천황을 알면 일본이 보인다』(다락원) 등의 번역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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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04월 15일
판형
양장 ?
쪽수, 무게, 크기
412쪽 | 513g | 135*195*30mm
ISBN13
9788956250915

관련 자료

마루야마 겐지 인터뷰
(문예춘추에서 발간하는 『책 이야기』 2008년 5월호에 게재된 인터뷰)

-최신작(2008년) 『해와 달과 칼』은 전작 단편집 『낙뢰의 여로』에 비하면 피아노 소나타와 오페라 만큼 서로 다른 1300매짜리 대작입니다. 게다가 처음 내놓는 역사소설입니다. 우선 시대 설정을 무로마치시대로 한 것에 무슨 계기가 있으신 겁니까.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 「일월산수도병풍」(지쓰게쓰산스이즈)에 자극을 받았습니다. 아직 실물은 보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보고 실망할 것이 두려울 정도로 좋아하는 병풍화를 기폭제로 해서 상상력을 폭발적으로 전개한 소설을 쓰고 싶다는 꿈이 이미 40대부터 있었습니다. 구상도 어느 정도는 했습니다만 당시의 역량으로는 다소 힘에 부치는 점이 있어서 지금까지 미뤄왔던 겁니다.
늘 높은 것을 목표로 하는 소설가이고 싶다고 생각한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자신의 현재 실력 수준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입니다. 독자나 편집자나 평론가의 의견과는 관계없이 자신의 실력이 어느 단계까지 도달해 있는가 하는 평가를 냉철할 정도의 시선으로 확실히 파악하고 있지 않으면 안 됩니다. 그래서 만일 모든 어려움을 물리치고 노려야만 하는 작품을 완벽하게 다룰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 자신에게 부족한 기술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서 해결할까를 곰곰 생각해서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대책을 세워 몇 년이 걸리더라도 그것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각오하고 착착 실행에 옮기는 겁니다. 즉 새로운 문체를 개발해서 그것을 확실히 몸에 익히는 것만으로도 최저 5년 정도는 걸립니다. 거의 매일 연습을 한다고 해도.”

-그런 생각을 처음부터 가지고 계셨던 건가요?

“예.『여름의 흐름』을 썼던 때부터 계속. 이 나라의 문학세계가 소설가의 재능을 인정하는 것은 기껏해야 알이나 좋게 말해도 병아리 수준입니다. 그것은 문학의 하늘을 마음대로 날 수 있을 정도의 재능을 꽃피우고 있는 기성 소설가가 제로에 가깝다고 하는 지극히 유감스런 상황이 당연시됐기 때문이지요. 그러니까 알이나 병아리이더라도 프로 소설가로 충분히 통할 수 있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거꾸로 말하면 날 수 있는 새의 날개의 힘을 짐작하더라도 관계자의 태반은 그것을 재능으로 보지 않지요. 하지만 제 머릿속에는 처음부터 날 수 있는 새가 되려는 목표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까무러칠 정도의 세월을 들인다면 언젠가 틀림없이 알이나 병아리의 재능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이 있었습니다.”

-이십 몇 년 전에 이 작품의 구상을 자신에게는 벅차다는 느낌을 가지게 할 정도로 다듬고 또 다듬었던 것입니까.

“그렇습니다. 아찔할 정도로 현란한 이야기에 알맞을 만한 표현력이 부족한 것을 직감이라고 할까, 본능이라고 할까, 어디까지나 나의 척도입니다만,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무리라고 하는 마음의 소리가 분명히 들렸습니다.
말 그 자체는 단순한 도구에 지나지 않습니다. 도구인 이상은, 당연히 기술적인 문제가 처음부터 끝까지 항상 따라다닙니다. 도구에 생명을 주기 위한 궁리가 큰 과제가 되어 쓰는 사람에게 무겁게 덮쳐옵니다. 그것을 할 수 있는지 할 수 없는지가, 날 수 있는 새가 될 수 있는지 없는지를 결정하는 중대한 갈림길이 됩니다.
아쿠타가와상이라든지 나오키상이라든지 하는 것의 기준은, “너에게는 재능이 있을지도 모른다”라고 하는 정도의 가벼운 보증 문서에 불과합니다. 그런데, 책이 팔리면, 당사자나 편집자나 독자도, 그것을 재능이 꽃핀 것으로 착각해버려, 더 이상 요구하지 않게 됩니다. 차분히 기르면, 그렇게 멀지 않은 장래에 날 수 있는 새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 재능 있는 알을 잡거나 병아리를 죽이거나 하고 있습니다. 그 작가가 죽고 나면 다음 알이나 병아리를 찾는다, 그런 반복을 무수히 보아왔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그러한 상황이 끝없이 계속되겠지요.
날 수 있는 새로서 재능을 닦으려면, 쓰는 사람 자신의 강한 마음가짐과 몰두해서 지속하는 나날들에 창작의 진정한 기쁨이 숨어 있는 것을 알아차릴 수 있느냐 없느냐에 모든 게 달려 있습니다.

-구상만으로 20여 년이라는 것이군요. “이제 할 수 있겠다”라는 느낌은 어떻게 찾아왔습니까.

“전작 『낙뢰의 여로』를 쓰기 조금 전부터입니다. 그것까지, 다른 소설에서는 이것도 아니고 저것도 아닌 생각나는 한에서 시행착오를 반복하고 있었으니까. 문체의 문제, 스토리 전개의 문제 등 해결해야 하는 것이 산만큼 있었습니다. 특히, 형식의 문제에는 고생했습니다. 문장의 흐름을 어떻게 하면 이미지에 접근할까. 그 이미지란, 두루마리 그림입니다. 말만으로 표현하는 두루마리 그림을 구축해보고 싶었습니다. 이것 때문에 고생했습니다. 두루마리 그림에슴, 장면과 장면 사이 연결하는 작은 장면이 있습니다. 그 연결부분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고, 전체를 자연스럽고, 흐르듯이 만들고 있습니다. 이 연결을, 말로는 어떻게 처리하면 좋은 것인지, 생각해내기 어려웠습니다. 장면, 장면의 블록을 어느 정도의 길이로 하면 좋은 것인지, 행간을 얼마나 열면 좋은 것인지 짐작하지 못해서, 19세기의 시집을 참고로 해 연구했습니다만, 결국,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거기서 생각난 것이, 무성영화의 자막과 같이 짧은 문장을 사이에 두면서, 영상적인 장면을 이어간다고 하는 형식입니다. 연결 문장은, 구두점을 사용하지 않고, 단가에 가까운 것으로 하자. 그리고 비주얼적인 말을 충분하게 배치한 본문은, 점은 많이 써도, 구두점은 마지막 하나밖에 사용하지 않는, 무섭고 긴, 하나의 문장으로 하려고,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다만, 그것을 갑자기 시작하면 독자가 당황하기 때문에, 처음은 연결의 문장과 블록의 문장을 조금 짧게 해두었습니다.”

-구두점이 없는 짧은 문장에서는, 독특한 리듬으로 쓰시고 있고, 긴 편의 마지막에 구두점이 찍히는 문장에서는, 꽤 의식적으로 어려운 한자와 그리고 일본 고유어가 혼합되어서, 구르듯이 앞으로 나아가는 문장입니다.

“그렇습니다. 한자어와 일본 고유어가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이, 일본어의 궁극의 미는 아닐까라고 하는 생각이 강해서 아무래도 떨칠 수 없습니다. 그리고 이번 소설의 무대가 된 무로마치라고 하는 시대를 배경으로 하면, 그것이 그다지 무리 없이, 오히려 효과적으로 발휘되는 것은 아닌지, 아름다움이 훨씬 두드러지는 것은 아닐까 하는 기대도 있었습니다. 그 기대는 끝까지 배신당하지 않았어요. 그러니까, 정말 즐거운 집필이 되었습니다. 소설을 쓰는 것이 이렇게 즐겁다고 생각한 것은 처음일지도 모릅니다.(웃음)

출판사 리뷰

구상에만 20년이 걸린 마루야마 겐지의 첫 역사소설

마루야마 겐지가 처음으로 장편 역사소설을 썼다. 어떤 문학상도 거부하고, 고향 오오마치에서 “오직 원고료만으로 최소한의 생활을 영위하며 쓰고 싶은 글만 쓰겠다”는 그의 뚝심어린 문학적 고집이 마침내 역사소설에 이르렀다. 이 작품 『해와 달과 칼』은 2008년 처음 일본에서 발간되었을 당시 예상대로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과연 마루야마답다’는 소리가 절로 터져 나왔다. 사설시조를 읊조리는 듯한 특이한 문체, 굽이치는 강물처럼 파란만장한 사건의 전개, 마치 생붓으로 그림을 그리는 듯한 비주얼한 묘사, 그리고 혼란 속에서도 생의 활력이 넘쳐나던 무로마치 시대의 비극적 드라마까지, 신작 장편소설 『해와 달과 칼』은 오연하고 결곡한 마루야마 겐지의 작가정신을 오롯이 보여주는 대작이다.
마루야마 겐지는 40대에 작자 미상의 「일월산수도병풍」[곤고지(金剛寺) 소장, 6곡 쌍폭, 16세기 말]을 우연히 보고, 실망할 것이 두려워 실물조차 보러 갈 엄두를 내지 못할 만큼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써야만 했다. 상상력이 폭발적으로 발동했다. 하지만 당시의 역량으로는 작품 구상 자체가 자신에게 벅차다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꼈다. 그 후 20년. 그 긴 세월 동안 그는 이 현란한 이야기에 걸맞은 표현력을 기르기 위해 문체를 단련하고 스스로를 담금질했다.

자신이 구상한 이야기를 위해 끊임없이 문체를 시험해온 작가답게, 마루야마의 꿈은 “문학의 하늘을 마음대로 날 수 있을 정도의 재능을 꽃피우는 소설가”가 되는 것이었다. 처녀작인 『여름의 여로』를 쓸 때부터 그의 머릿속에는 처음부터 “날 수 있는 새가 되려는 목표”밖에 없었다. 그래서 “까무러칠 정도의 세월을 들인다면 언젠가 틀림없이 알이나 병아리의 재능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그 혼신의 결정체가 바로 이 장편소설 『해와 달과 칼』이다.

그가 「일월산수도병풍」을 보며 떠올린 상상의 이야기는 “어머니의 복수와 생이별한 아버지와의 비극적 재회”라는 고전적인 문학적 테마가 뼈대를 이룬다. 이야기는 그가 특별히 고심한 유장한 문체를 타고 두루마리 그림을 펼치듯 흘러간다. 그가 얼마나 문체에 대해 고심했는지는 소설을 발표하고 난 뒤 가진 인터뷰에서 여실히 드러난다.

“특히 형식의 문제로 고심했다. 문장의 흐름을 어떻게 하면 이미지에 접근하게 할까. 그 이미지란, 두루마리 그림이다. 말로만 표현하는 두루마리 그림을 구축해보고 싶었다. 이것 때문에 고생했다. 두루마리 그림에는, 장면과 장면 사이를 연결하는 작은 장면이 있다. 그 연결부분이 중요한 역할을 하고, 전체를 자연스럽게 흐르듯이 만들고 있다. 이 연결을, 말로는 어떻게 처리하면 좋을지 생각해내기가 어려웠다. 장면, 장면의 블록을 어느 정도의 길이로 하면 좋을지, 행간을 얼마나 열면 좋을지 짐작도 못해서, 19세기의 시집을 참고해봤지만, 결국, 도움이 되지 않았다.
거기서 생각난 것이, 무성영화의 자막과 같이 짧은 문장을 사이에 두고 영상의 장면 장면을 이어가는 형식이다. 연결 문장은, 구두점을 사용하지 않고, 단가에 가까운 것으로 하자. 그리고 비주얼적인 말을 충분하게 배치한 본문은, 점은 많이 써도, 구두점은 마지막 하나밖에 사용하지 않는, 무섭고 긴, 하나의 문장으로 하자, 그렇게 결정했다.”(문예춘추에서 발간하는 『책 이야기』 2008년 5월호에 게재된 인터뷰)

가혹하고 정이 넘치는 복수의 여로

마루야마가 선택한 무로마치 시대는 어떤 시대인가? 일본의 장원제도가 붕괴하고, 슈고다이묘(守護大名)들이 각축을 벌이며, 해적이 발호하여 바다를 위협하던 극도로 혼란한 시대였다. 반면 귀족문화와 사무라이문화가 융합하여 문화적으로 생기가 넘치던 시대이기도 했다. 이 작품은 그 격랑과 활기의 역사 한가운데에 있다. 주인공은 80세 노인이다. 한평생 오직 한 작품 「일월산수도병풍」을 완성하기 위해 마지막 혼신의 힘을 쏟아 붓는 노인. 그는 이미 생의 희로애락을 초탈한 양 언덕배기에서 먼 바다를 말없이 내려다본다. 그의 시선을 좇아 소설은 세월을 훌쩍 건너 뛰어 한 남자아이의 불행한 탄생의 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어느 날 산적들이 산속의 고찰 야쿠오지(藥王寺)를 침입하여 잔혹한 살육을 벌인다. 그리고 임신 중인 한 여인이 산적에게 납치된다. 승려의 아내인 그녀는 끌려가던 길에 말에서 떨어지며 절명의 순간 남자아이를 낳는다. 아이는 불타버린 숲에서 곰의 보호를 받으며 살아남는다. 버려진 아이는 일본도를 만드는 대장장이가 주워 소중히 키운다. 어느 날 충격적인 출생의 비밀을 알아버린 소년은 스스로 ‘야쿠오지 무묘마루(無名丸)’, 즉 ‘이름 없는 자’라 이름 짓고, 자신이 만든 명도(名刀) ‘풀의 껄’과 양아버지가 만든 ‘별의 칼’을 가슴에 품은 채 복수를 위한 방랑길에 오른다. 그로부터 기상천외한 사건들이 벌어진다.

어느덧 당도한 바닷가 마을에서 열일곱 명의 여인과 함께 안일한 정욕의 나날을 보내다가 대지진과 쓰나미를 겪기도 하고, 삶의 비의를 알아버린 듯한 비파(琵琶) 도사를 따라다니다가 괴물 같은 거구의 여인이 살고 있는 오중탑에 갇히기도 한다. 그러던 어느 날 불가사의한 여인으로부터 아버지에 대한 결정적인 단서를 얻게 되고 교토에 당도한다. 그곳에서 부모를 죽인 원수를 찾아내 피비린내 나는 살육을 자행하고, 삶의 허무를 깨닫는 순간 마침내 생부와 맞닥뜨린다.

소설의 몸체를 이루는 본문은 끊임없이 쉼표로 이어지며, 결코 쉽게 마침표를 허락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읽어내기가 쉽지 않지만, 줄거리를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책 속에 깊숙이 빨려들게 된다. 이야기가 기묘하리만치 숨 가쁘고 가파르게 진행되는데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기 때문이다. 진퇴를 반복하며 표류하는 주인공의 삶과는 달리 소설의 문체는 적확하고 세밀하다.
한 시대의 온갖 계급과 계층을 넘나들며 주유하는 무묘마루의 거침없는 행보는 인간 존재의 근원을 되묻게 한다. 결국 소설은 마루야마가 던진 하나의 질문 “사람이 사람인 소이(所以)는 무엇이냐”에서 출발해 이에 대한 쉽지 않은 해답을 찾아가는 지난한 여정을 그려내고 있다고 할 것이다.

추천평

문체가 색다르다. 지속적으로 문체를 시험해온 전위적인 작가답게, 이 소설 역시 물감을 계속 덧칠한 것 같은 농후한 문장에 압도당한다.
선데이 라이브러리
힘차게 도끼로 찍은 듯한 어휘와 문체. 때로는 난해한 부분도 없지 않으나, 긴장감을 떨어뜨리지 않는 견고한 표현이 스토리를 살아 있게 한다.
닛케이 신문
어머니의 복수와 생이별한 아버지의 비극적인 재회라는 고전적인 이야기가 뼈대를 이룬다. 불행한 출생을 처음부터 뜯어고치려는 듯 주인공 무묘마루가 지하 구덩이건, 오중탑이건, 사창가이건, 어느 시기를 모태적인 폐역(閉域)에 몸을 둔 뒤 그곳을 뛰쳐나오는 줄거리가 반복되는 것이 깊은 인상을 남긴다.
요미우리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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