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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시작하며
외화 제목의 우리말 표기에 관해서 영화라는 거울에 나를 비추어보며 죽엄의 다리`(1974) | 어머니를 따라 극장에 가다 Rhapsody`(1954) | 예쁜 여자를 조심하라 Alexandre le bienheureux`(1968) | 휴식의 소중함을 위하여 The Trip to Bountiful`(1985) | 말과 생각의 틈새공간 Rain Man`(1988) | 우리는 모두 레인맨이다 Minbo no Onna(民暴の女)`(1992) | 용기가 필요할 땐 이 영화를 Shall we dance?`(1996) | 착한 영화, 착한 시간 X-Men`(2000) | 돌연변이, 그 슬픈 사랑의 우화 Little Miss Sunshine`(2006) | 비슷한 영화들의 서로 다른 사연들 The Incredible Hulk`(2008) | 내 안에는 나쁜 내가 산다 배우들, 카메라 앞에 선 사람들 Come September`(1961) | 어른 되기의 어려움 Marathon Man`(1976) | 연기를 하지 그러나? Blade Runner`(1982) | 피그말리온 콤플렉스 A Room with a View`(1985) | 남자의 사랑은 서툰 사랑 Friendly Persuasion`(1956), Working Girl`(1988) | 그들의 어디가 닮았냐 하면 Lonesome Dove`(1989) | 넘치지 않는 연기의 매력 The Others`(2001) | 다른 눈으로 세상을 보다 Troy`(2004) | 사극은 사극일 뿐, 오해하지 마시길 Million Dollar Baby`(2004) | 모든 것은 거꾸로다 The Painted Veil`(2006) | 사랑,서로 다른 것들에 붙여진 이름 La M셫e`(La Vie en Rose, 2007) | 그녀의 수상을 점치며 Rambo IV`(2008) | 노병은 죽지도, 사라지지도 않는다 The Dark Knight`(2008) | 외로운 영웅의 고달픈 무한도전 감독들, 카메라 뒤에 선 사람들 2001: A Space Odyssey`(1968) | 자기 자신으로부터의 혁신 Amarcord`(1973) | 다른 영화의 본보기가 되는 영화 Star Wars`(1977) | 너무 이른 성취의 족쇄 Midnight Express`(1978) | 영화는 선전이다 길소뜸`(1985) | 개천에서 솟아오른 용 9 1/2 Weeks`(1986) | 판즈워드의 아틀리에 Robocop`(1987) | 잔혹은 공포의 그림자가 아닐까? sex, lies, and videotape`(1989) | 진실의 나신을 목격한 조숙한 천재 Terminator 2: Judgement Day`(1991) | 전편보다 나은 속편 Unforgiven`(1992) | 용서를 구하는 위대함 Thirteen Conversations about One Thing`(2001) | 조각그림 맞추기 Troy`(2004) | 무술감독 이야기 괴물`(The Host)`(2006) | 좋은 영화를 깎아내린 손쉬운 선택 無間道`(2002), The Departed`(2006) | 마침내, 그가 상을 받다 영화라는 창을 통해 세상을 내다보며 Mary Poppins`(1964) | 걱정의 자기실현 능력 There was a crooked man`(1970) | 매력은 유한한 자원 The Omega Man`(1971) | 우리들 속의 맹수 바보들의 행진`(1975) | 현실과 타협한 걸작 Brazil`(1985) | 작은 정부를 기다리며 People under the stairs`(1991) | 컬트 영화는 없다 Blue`(1993) | 건강한 미술을 위한 변론 Independence Day`(1996) | 영화는 허구다 Inventing the Abbotts`(1997) | 적이 필요한 사람들 臥虎藏龍`(Crouching Tiger, Hidden Dragon)(2000) | 무협지 예찬 Hollow Man`(2000) | 우리는 서로를 비추는 거울 Conspiracy`(2001) | 회의의 위험성에 대한 경고 Die Hard`(1988), Collateral Damage`(2002) | 테러를 테러라 부르는 데 관해서 The Queen`(2006) | 전통의 진정한 가치 The Last King of Scotland`(2006) | 성질 급한 권력의 부패 An Inconvenient Truth`(2006) | 환경보호의 참뜻 D-War`(2007) | 디워를 둘러싼 헛소동을 보면서 밀양`(2007) | 용서가 빠진, 용서에 관한 영화 Harry Potter and the Order of Phoenix`(2007) | 도덕적 상대주의에 대한 도전장 TV series McGyver`(1985~1992) | 뭘 하느냐보다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Star Trek`(1966~2005) | 외교의 요체는 진심과 성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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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안팎에서 읽어내는 세상 사는 이야기
현직 외교관의 가슴 속에 새겨진 ‘시네마 천국’ 좋아하는 배우를 딱 한 명 고르라니 로버트 듀발을 꼽는 외교관이 있다. 쟁쟁한 스타를 놔두고 하필이면 로버트 듀발? 「대부」에서 콜레오네가의 변호사 톰 헤이근으로 나오는 듀발은 한마디로 조연 전문이다. 하긴, 사소한 배역도 멋지게 소화하는 조연이라면 화려한 외교 무대의 막후에서 실타래처럼 엉킨 문제를 매끄럽게 풀어가는 외교관의 모습과 닮은 듯도 하다. 친한 벗과 소주잔을 기울이며 잡담하는 기분으로 쓴 글이라며 ‘영화 보며 딴생각하기’ 초식이라고 눙치지만, 영화 줄거리와 배우와 감독, 그리고 그 바깥세상을 넘나들며 풀어가는 얘기 속에는 묵은 장맛과도 같은 영화를 향한 사랑이 녹아있고, 세상을 바라보는 보석 같은 통찰이 숨어있다. 2008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앞두고 약물과 알코올 중독으로 황폐해진 에디트 피아프를 연기한 「La Vie en Rose」의 마리온 코티야르의 여우주연상 수상을 점치며 ‘아카데미 공식’을 유도한다. 오스카는 첫째, 망가진 모습을 마다하지 않고 둘째, 폭발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여배우의 몫이란다. 타석에 선 노련한 타자의 예리한 선구안을 뺨치는 관록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Troy」의 액션 장면을 눈여겨 본 뒤 무술 감독 리처드 라이언에 대한 궁금증을 풀기 위해 뉴욕의 친구를 통해 「The Fight Master」라는 계간잡지를 입수한다. 물론 “극중 인물은 보이지 않고 무술 감독만 보이는 현상을 피하고 영화를 다 본 후에 싸움의 테크닉이 아니라 극중 인물이 기억에 남아야 성공한 무술 감독”이라는 인터뷰 내용은 그러한 집요함의 노획물이다. 「메리 포핀스」에서 아이들의 코 묻은 동전마저 예치하려는 은행장의 탐욕스런 모습에 놀란 고객들이 인출사태를 벌이는 해프닝을 떠올리며 서브프라임 모기지 부실에서 비롯하는 ‘걱정의 자기실현 능력’을 우려한다. 「There was a Crooked man」에서는 자신의 매력을 과신하다 처참한 결말을 맞는 주인공의 모습에 빗대어 한정된 자원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중동 산유국의 불안한 풍요를 지적하기도 한다.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제작 주연한 「밀리언 달러 베이비」의 대사, “권투는 부자연스러운 행위다. 왜냐하면 권투 속의 모든 것은 거꾸로이기 때문이다. 왼쪽으로 움직이고 싶으면 왼발을 내딛는 대신 오른쪽 발가락에 힘을 주고 민다. 오른쪽으로 움직이려면 왼발가락을 사용해야 한다. 제정신을 가진 사람들이 으레 그러듯이 고통으로부터 도망치는 대신, 그 속으로 뛰어드는 것이다……때때로, 펀치를 날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뒤로 물러서는 것이다. 너무 물러섰다가는 싸움이 되지 않지만”에서는 ‘누구나 행복을 갈구하지만, 정작 인간의 영혼을 정화하는 것은 고난과 고통입니다’라는 아포리즘을 건져낸다. 사랑이 깊은 만큼 안타까움도 많다. 비슷한 설정의 닮은꼴 영화가 쏟아지는 모습에 ‘임신 촉진제 처방을 받은 산모들이 종종 출산하는 쌍둥이’라고 질책한다. 「Butch Cassidy and Sundance Kid(내일을 향하여 쏴라)」가 개봉 직전 국내 언론에 ‘푸줏간 캐시디와 석양의 소년’이로 소개된 예를 들며 “소설 번역 정도의 노력을 들인다면 ‘백투더퓨처’라고 놔둘 리는 없다”는 따끔한 충고에는 절로 고개를 주억거리게 된다. 한국영화를 향한 강렬한 애증을 보여주는 글도 눈에 띈다. “첩보원 남궁원이 동남아를 일대로 007처럼 활약하는 「극동의 무법자」는 대학 시절 하숙집에서 저녁을 먹다가 유선TV에서 우연히 보았는데, 하도 놀라워서 밥을 잘 씹지도 못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마치, 다락을 뒤지다가 머리 벗겨지고 배나온 아버지의 영화배우 뺨치던 젊은 시절 사진을 발견했을 때 느낄 법한 즐겁고 놀라운 배신감 같은 걸 느꼈다고나 할까요.” 전문적인 용어를 섞지 않고 영화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편안하게 풀어가는 글을 읽노라면 다양한 장르의 작품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된다. 영화 밖 세상에 대한 관련 지식은 덤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