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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e Aust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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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ough Henry was now sincerely attached to her, I must confess that his affection originated in nothing better than gratitude, or, in other words, that a persuasion of her partiality for him had been the only cause of giving her a serious thought. It is a new circumstance in romance, I acknowledge, and dreadfully derogatory of an heroine's dignity; but it if be as new in common life, the credit of a wild imagination will at least be all my own.
헨리가 지금은 진심으로 그녀에게 애정을 느끼고 있지만, 원래 그의 애정은 고마움에서 비롯되었음을 고백해야겠다. 다시 말해서, 그녀가 자신에게 애정을 느끼고 있음을 확신하면서 그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로맨스에서 찾아보기 어려운 새로운 상황이고 여주인공의 품위를 몹시 떨어뜨리는 상황이라는 점을 나는 인정한다. 하지만 이것이 현실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운 새로운 상황이라면, 적어도 무모하게 상상력을 발휘한 점에 대해서는 순전히 나의 공으로 돌릴 수 있을 것이다. --- 본문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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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제인 오스틴의 완성된 소설 여섯 편 가운데 ‘별종’으로 불릴 수 있을 정도로 독특한 작품이다. 오스틴의 어느 소설보다도 풍자적·반어적인 경향이 강한 작품으로 첫 줄부터 마지막 줄까지 아이러니와 풍자로 일관하면서 작품 전체가 하나의 패러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 소설은 감상소설(sentimental novel)과 고딕소설(gothic novel) 및 행위 지침서(conduct book) 등 당대의 지배적인 문학 장르에 드러난 허위의식이나 과장된 감수성을 가차 없이 풍자하면서 동시에 그러한 장르들의 패턴을 구성 원리로 이끌어가고 그 정신을 구현한다는 점에서 독보적이다.
당대의 행위지침서에서 설파한 도덕적 지침이나 소설의 교훈적 기능에 대한 기대도 여지없이 풍자의 대상이 되고 만다. 이 소설의 마지막 줄에서 화자는 독자에게 이 소설의 목적이 “부모의 압제를 권장하려는 것인지 혹은 자식의 불복종을 칭찬하려는 것인지를” 결정하라고 하면서, 소설이 독자에게 도덕적 교훈을 주어야 한다는 당대의 관습적인 규범을 조롱한다. 당대의 서사 양식들을 풍자하고 패러디하면서 동시에 그 양식들의 정수를 포용함으로써 부정과 긍정, 전도와 재창조의 양면성을 드러낸다. 이는 오스틴이 극히 첨예한 의식을 가지고 고도의 기법을 구사하며 소설을 쓰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오스틴의 소설 가운데 유독 소설 기법에 대한 자의식을 드러내고 소설에 대한 옹호론을 펼치기도 하는 등 소설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소설, 즉 메타픽션이라고도 불릴 수 있는 이 작품은 오스틴의 작가 의식을 정립하기 위한 시도였을 것이고, 이 과정에서 작가의 비판적, 유희적 정신과 예술적 기교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이 소설에는 풍자적, 유희적 정신이 넘쳐흐르고, 오스틴의 신랄한 풍자와 위트, 독창적 기지가 빛을 발하고 있다. 오스틴이 아닌 어느 작가가 자신의 여주인공을 그토록 조롱하며 즐거워할 수 있으랴. 이러한 유희적 정신은 오스틴이 십 대에 써온 초기 습작 소설들에 나타난 풍자적 정신의 맥을 잇고 있으며 이런 점에서 이 소설은 바로 그 유희적 정신의 결정체로서 그 발달 과정을 완성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비록 짧은 소설이지만 이 소설을 오스틴의 최고 작품으로 꼽는 평자들이 있는 것도 이 소설이 이룩한 높은 완성도를 입증한다고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