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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필로그 같은 프롤로그: 질풍노도의 시절을 살고 있을 여린 동생들에게
- 등장인물 소개: 세렝게티 옥탑에 서식하는 생명체들 세렝게티 옥탑의 야생 다큐, 그 시작 1. 타향살이 10년, '옥탑방 꼬냥이' 되다 2. 옥탑방에서는 집주인이 '법', 참고 따르라 3. 밤마다 목매다는 옥탑의 총각 귀신 4. 한여름, 옥탑에서 '인간수육' 될 뻔하다 5. 옥탑의 여름손님, 조류나방 습격 사건 Tip: 자취에 필요한 살림살이, 이삿짐 꾸리는 법 반지하의 곰팡내는 향긋했네…? 1. 옆집 조폭에게 전쟁을 선포하다! 2. 조폭도 남자, 여인의 눈물에 무릎 꿇다 3. 강도 잡는 조폭, 이웃은 소중한 것이여! 4. 조폭 삼총사, 게임방에 납시던 날 5. 닭 잡는 조폭과의 부동산 점령기 6. "집터가 안 좋나. 이사 와서 석 달을 못 버티네." 7. 한 순간의 장난, 잡신이 붙어버리다 Tip: 방범?치안, 청소하는 법 게임, 내 젊은 날의 동화 1. 게임회사 이야기 2. 쌓인 메일 793통, 서버다운 하루 30회, 저주 GM! 3. 영자님, 동생이 죽어갑니다~ 4. dudwkrk sl clsrnsi…, 헉! 5. 고객님들~ 별 볼일 있나요 6. 연예인 아저씨와 7시간 30분 상담 Tip: 굶어 죽지 않는 법 야생에서 살아남기 1. 벼락이 위협하고 바람이 두드리고…, 옥탑의 가을 2. 옥탑 건물에 연하의 미남자 출몰! 3. 여인, 개발바닥 부여잡고 무좀약을 바르다 4. 부끄러운 임팔라 군, 다정도 병이더라 5. 무서운 패싸움 소녀들, 딱 걸렸다 6. 포스할매, 배추도사에 승리하다! 7. 다이어트? 이렇게나 쉬운 것을! Tip: 생활 관리법, 생활비 절약법, 떨어뜨리지 말고 꼭꼭 쟁여놓아야 할 것들 대한민국에서 20대로 산다는 것 1. 봉지 라면 천 원 시대의 허기진 자취생들 2. 대한민국에서 ‘개’로 산다는 것? 3. 초대받지 않은 손님, ‘도’를 아십니까? 4. “9월 5일, 고통을 잠시 접고 입대합니다!” 5. 정녕 벗기오리까? 6. “내 빚은 4억이다” 7. 어느 한센병 꼬맹이와 딸기 반 봉지 8. 의리가 죄, ‘하악하악’ 전화방 알바 뛰다 Tip: 혼자 노는 법, 외로움을 극복하는 법 사랑은 엿 같아서 달다 1. 4일간의 추억, 22년의 그리움 2. 남자친구의 술주정, 너를 응징하리라! 3. 스물네 살 첫 맞선에서 퇴짜를 맞다 Tip: 그들의 삐뚤어진 사랑법, 안녕, 세렝게티! 1. 발품으로 집 구하기, 구직보다 어렵더라 2. 집주인은 자세교육 따로 받나 3. 벼랑으로 내몰린 이사 프로젝트! 4. 옥탑방 탈출의 마지막 결전, 가드 올리고! Tip: 집 보는 법 - 프롤로그 같은 에필로그: 비굴하게 살아남아 웃을 수 있는 그날까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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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돈 600원 들고 슈퍼 갔을 때의 기분을 아시는가. 가격표가 붙어있어도 혹시 10원이라도 더 나오면 어쩌나 하는 불안함. 600원에 맞게 마음을 세팅해 왔는데 그 물건이 없을 때의 당혹감! 그런데 이건 대놓고 700원이라니!
슬금슬금 눈치를 보며 주인아저씨에게 다가갔다. "아저씨, 안심탕면 올랐나요?" "이번에 라면 값이 100원 정도 올랐어요." 헉, 그 사이에 100원이나 뛰다니, 순간 눈앞이 까마득해져 옴을 느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꼬냥이의 뱃가죽 너머에서 들려오는 위장의 소리. '먹어야 산다!' "그… 그럼 안심탕면보다 싼 라면은 없나요?" 곧 죽어도 '폼생폼사' 꼬냥이 인생에 이런 대사를 칠 날이 올 줄이야. "아, 있긴 한데 아까 다 나갔어요, 내일이나 돼야 물건 들어올 텐데." 덜컥! 이미 슈퍼는 전장, 사재기 전투까지 벌어지고 있었다! 이런 시대에 뒤떨어진 은둔형 꼬냥이 같으니라고! 라면 값 오른단 소리 들었을 때 전투태세 갖추고 달려들었어야 했는데 지가 무슨 갑부라고 '100원 올라봤자~'라고 코웃음을 쳤으니 이런 패배는 정해진 순서인 건가. 복잡한 심경으로 찌질 대며 대충 남은 라면들을 살펴보니 라면 중에서도 고급 브랜드 몇몇뿐이었다. 제길, 애초에 600원으로 살 수 있는 라면 따윈 있지도 않았어! ---「봉지 라면 천 원 시대의 허기진 자취생들」 중에서 드디어 첫 통화. 무섭더군. 쫌. 수화기 저편에선 40대 중반 정도 되는 아저씨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자신은 개인 사업가이며 출장을 왔다가 밤도 늦고 해서 전화방에 잠시 들러본 것이라고. "출장오셔서 밤이 늦었으면 숙소에 들어가 주무셔야죠." "음? 쿨럭… 음… 뭐 그 전에 피곤을 좀 풀려고 와봤어요." 왜? 아니 왜 피곤을 풀러 전화방에 가? 피곤하면 사우나 가는 거 아닌가? "지금 뭐 입고 있나?" 오호라~ 이 아저씨 점잖은 척 하시더니 이제야 본색을 드러내신다. "'추리닝' 입고 있는데요?" "……." 아저씨도 나도 한동안 말이 없었다. 그리고 잠시 후, 침묵을 깨며 아저씨가 다시 물었다. "잘 땐 뭐 입나?" 아니, 이 아저씬 남 입는 옷에 뭐 이리 관심이 많아?" "'추리닝'이요……." "하아……." 아저씨의 긴~ 한숨이 들려왔다. 아저씨는 도저히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었던지 좀 더 과감하게 나오는 것이 아닌가. "오늘 밤에 만날까?" "자야 돼요." "같이 잘까?" 언니에 대한 의리 따위는 이미 머릿속에서 백두산 천지 너머로 내동댕이쳐 버리고 시간을 보니 대충 10분도 넘었고 해서 난 어떻게든 전화를 끊어야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남편이 옆에서 끊으랍니다!" --- 「의리가 죄, ‘하악하악’ 전화방 알바 뛰다」 중에서 감긴 눈을 억지로 떴다. 사방엔 조용한 기운이 내려앉아 있었고 들리는 건 복댕, 삼식의 코고는 소리뿐. 그런데 몸을 일으킬 수가 없었다. 대체 뭐지……? 그 순간 침대 옆에 걸터앉은 누군가의 실루엣이 드러났다. "누구냐, 넌……." 그는 나를 바라보지 않았다. 옆으로 앉은 채 상념에 가득 찬 듯 고개를 떨어뜨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는 얼굴이 없었다. 아니, 분명 얼굴은 있었지만 목부터 머리까지 붕대를 감고 있었다. 풉! 마치 귀를 파는 커다란 면봉과 같은 모습이었다. 난 왜 이런 와중에도 진지해지지 못하는 걸까. 흑……. "귀신이냐……?" 질문을 하니 면봉이가 고개를 돌렸다. 미안했다. 얼굴을 붕대로 싸고 있는 애한테 질문을 하다니……. "잡아다 귀를 파기 전에 어서 물러가랏!" 면봉이는 벌떡 일어섰다. 화가 난 듯 부엌 쪽으로 가더니 냉장고 위에 있던 피자 상자를 휙 집어던지는 것이 아닌가. 자슥, 성깔있네……. 꿈인지 생시인지 몸이 풀리고 난 다시 잠이 들었다. 그리고 아침, 실제로 부엌 바닥에 내동댕이쳐있는 피자 상자를 보고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이 쉑! 한 조각 남았는데……." --- 「밤마다 목매다는 옥탑의 총각 귀신」 중에서 처음엔 무늬가 요란한 티셔츠라도 입은 것으로 보았다. 그런데 둘째 홀아비의 몸은 말 그대로 동물농장, 그것도 조잡한 농장이 아니라 '지대' 쥬라기 공원이었다. "옆집 아가씨, 왜요? 아, 이 시간이면 우리 다 자야 되는데……." "어버… 버… 쓰레기가……." 순간 말문이 턱 막히고 다리에 힘이 쫙 빠지는 것이 실로 오랜만에 전문가를 마주쳤을 때 느끼는 살 떨림이었다. "무슨 일입니까, 형님." 에헤이, 더 자도 되는데 뭐 하나도 아니고 둘씩 나오나. 막내 홀아비가 느릿느릿 기어 나왔다. 아따매! 저 놈은 김홍도 영감의 송하맹호도일세. 골고루 하는구나. 이미 일은 커져버렸고 어떻게든 수습은 해야 되는데 이대로 도망치면 다시는 이 집에 못 들어올 것 같고 그렇다고 그동안 컨셉대로 하자니 아직 세상에 하고픈 일이 많은데……. 어떡하지? 아, 참말로 으째야 쓰까이……. --- 「조폭도 남자, 여인의 눈물에 무릎 꿇다」 중에서 "돈이 급해도 사채는 쓰지 마, 목구멍에 거미줄 막으려고 사채 끌어 썼다가 목구멍에 칼 들어가는 게 사채야. 물론 살다 보면 남에게 손 벌릴 때도 있겠지만 당장 눈앞에 저승사자가 올 때까지는 빚을 지면 안 돼. 당장 먹을 게 없으면 수돗물을 마셔. 나이가 들어서 빚이 없다는 것 하나만으로 아닌 사람에 비해 세상 살기가 한결 숨통이 트일 거야." 예전에 농담 삼아 '아, 신장이라도 하나 떼든가, 사채라도 써서 이 반지하 좀 벗어나야지' 했던 말을 기억하고 있었던지 둘째 조폭은 사뭇 진지하게 이야기를 꺼냈다. 세상이 무서울 것도 없었던 시절, 이 대책 없는 이웃사촌이 정말 급하면 사고라도 칠 것 같았던 걸까. "남자 믿지 마, 아직 어려서 그저 잘 생기고 스타일 나오면 좋겠지, 그런데 남자는 굉장히 잔인한 동물이야. 언제나 도망갈 곳은 마련해두고 사는 게 남자야. 핑계와 핑계를 거듭하고 3분 카레처럼 즉석에서 어떤 감정이라도 만들어낼 수 있는 게 남자라는 거지. 더군다나 혼자 살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첫째도 남자, 둘째도 남자라는 거. 절대 잊어선 안 돼." --- 「닭 잡는 조폭과의 부동산 점령기」 중에서 채팅창을 보고 있었다. 서버 상태가 좀 버벅일 때라 서버다운을 한번 해야 하나 생각하며 살피는데 또 욕이 올라왔다. "씨발……, 영자 새끼 그러고도 월급 받아 처먹나보지?" "그러게요, 아주 이렇게 랙이 심한 걸 보니 일부러 우리 사냥 못하게 하려는 것 같아요." "지랄 영자 물러가라, 개 같은 뇬아~ㅋㅋ." 안 그래도 화병, 위장병으로 내시경 받고 쉬지도 못하고 또 회사 들어와서 앉아 있는 날이었는데 그것을 보니 다른 때와는 조금 더 다른 분노가 치밀어 올랐다. 그리고 채팅창에다 적었다. 원래 GM들의 캐릭터는 게임 내에서 일반 유저들에게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글을 써도 보이지 않고 오로지 "공지사항"으로만 글을 쓸 수가 있다(고 난 생각했다). 난 욱! 하는 마음으로 채팅창에 이렇게 썼다. 카르미엔 - DUDWKRK SL CLSRNSI?" (영자가 니 친구냐?) --- 「dudwkrk sl clsrnsi… 헉!」 중에서 "주인분이 조금 깐깐하세요." "지금 저희 집도 워낙 강적이라 괜찮을 거예요." 주인아주머니와 아저씨는 연락을 받은 듯 근엄한 표정(?)으로 기다리고 있었다. "집은 다 봤어?" "예." (초면부터 왜 반말이신지…….) "이 집만큼 좋은 집이 어디 있어, 그 값에. 나도 돈 욕심 없어서 어려운 사람 돕는 셈치고 싸게 내놓는 거야." 옥탑방 보증금에서 몇 배를 올려서 하는 이사라 이 정도 집은 솔직히 평균 시세였다. "도배랑 장판은 해주실 건가요?" "왜? 깨끗하게 썼는데 할 이유가 없잖아, 1층 아가씨, 집에 하자 생겼어?" 순간 당황하는 세입자. 아니 월세에 도배랑 장판 해주는 거야 당연한 건데 왜 불똥이 세입자한테 튀나. "아니요, 집이 더럽다는 게 아니라 새로 이사하는 건데 도배장판은 여쭤볼 수 있는 거 아닌가요?" "난 못해줘, 그럴 돈도 없고. 꼭 할 거면 1층 아가씨가 돈 내놓고 가." 순간 왜 내가 울컥했을까. 아마 한마디 말도 못하고 울상 지은 세입자의 모습에서 배추도사 앞의 내 모습을 보았던 것 같다. "그러시면 안 되죠, 월세방 살면서 어느 세입자가 도배랑 장판 비를 내놓나요? 안 해주시면 그만이지, 이상하시네." 꼭 해달라는 말은 아니었다. 벽지 장판 모두 깨끗하긴 했지만 사람이 살았던 집에서 어느 정도의 생활감은 있을 수밖에 없고 그런 이유로 집주인에게 물어본 것뿐인데 세입자가 죄인이라도 되는 양 몰아대는 모습이라니. "그리고 우리가 워낙 깔끔하게 살아서 집 앞 골목도 더러운 꼴 못 보니까, 1층 사는 사람이 골목 청소해줘야 돼." --- 「발품으로 집 구하기, 구직보다 어렵더라」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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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하지만 몰인정하지는 않게, 독립적이지만 이기적이지는 않게
이 책은 젊음과 열정만 믿고 무작정 상경한 부산 아가씨 박봄이 씨가, 마치 먹이사슬의 법칙만이 존재하는 야생의 세렝게티 초원 같았던 서울살이에 적응하며 써내려간 일종의 서울 생활 보고서이자 청춘 투쟁기이다. 꼭 집을 떠나 독립한 청춘이 아니더라도, 이 시대를 사는 20-30대의 여성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어봤음직한 젊은 날의 일상과 고민들이 들어있다. 문체는 경쾌하고 내용은 유쾌하지만 그 속에 들어 있는 문제의식과 고민의 무게는 세상과 인간을 읽어내는 필자의 녹록치 않은 의식을 보여준다. 지하방 곰팡내 속에서도, 옥탑방 찜통 더위 속에서도, 내 인생은 안녕하다! 셋방 얻기보다 더 힘든 좋은 집주인 만나기, 조폭부터 귀신까지 별의별 이웃 사귀기, 밤낮 없는 취미 생활의 고군분투, 그 덕분에 얻은 직장에서의 밥그릇 걸린 고군분투, 뜻대로 안 되는 연애전선, 정 못 떼고 한 식구가 된 유기견 시중들기, 의리로 한 전화방 알바까지, 반지하와 옥탑방을 오르내리며 쌓은 삶의 이야기들이 때론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소리 내어 웃을 수 있을 만큼 유쾌하고 코믹하게, 때론 눈시울을 덥힐 만큼 절절하고 눈물겹게 녹아 있다. 골드 미스도 압구정족도 아니지만, 그래도 내 청춘은 찬란하다! ‘여성들이여, 성공하려면 섹시해져라’, ‘나쁜 여자가 돼라’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까지, 성공을 위해 이기주의자가 되고 자신의 행복을 먼저 챙기라는 목소리가 넘쳐나는 시대. 그러나 섹시하지 않아도, 나쁜 여자가 되지 않아도, 그리고 굳이 세상이 추앙하는 성공을 이루지 못해도 괜찮다. 컴맹인 조폭 아저씨들 PC방 나들이도 시켜주고, 라면값 오르면 가난한 자취생들을 불러 탕수육 파티를 벌이고, 맞선 본 남자와 몇 시간씩 게임도 해보고, 철야근무 후 쓰러져 응급실에도 가보고, 7시간 30분의 끈질긴 상담도 해보는 게, 내게 주어진 청춘의 특권이므로! 대본 없는 “생생 리얼 다큐” 그리고 혼자 사는 그녀들을 위한 팁, “우아한 짠순이로 사는 법” 이 책은 「오마이뉴스」에 ‘세렝게티 옥탑에 서식하는 봄날 꼬냥이의 리얼 다큐멘터리’라는 제목으로 2년간 인기리에 연재됐던 기사들을 모은 것이다. 올해 꼭 서른 살이 된 박봄이 기자의 각종 사건과 사고, 도전과 응전으로 점철된 20대 분투기가 주고, 덤으로 알뜰하고 건강하고 안전하게 혼자 살기 위해 갖추어야 할 것들을 각 장 뒤에 팁으로 정리해 묶었다. 20-30대 여성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만한 내용에 실용성을 더한 일종의 ‘독립청춘 생활 가이드’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