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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 : 1990년대 한국미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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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X에서 X로: 1990년대 한국 미술과의 접속 여경환
‘역사적 필연’으로서 90년대 한국 미술 신정훈
90년대―두 개의 풍경과 작은 성찰 황현산
한국 현대미술사의 신기원, 90년대 김홍희
청년작가―제도―공간 문혜진
그로테스크/스펙터클: 1990년대 한국의 우정아
도시 재앙과 현대적 미술
‘너의 목소리 (크고 분명하게) 들려’: 김필호
1990년대 한국 대중음악
전시 작품
연표
90년대 카탈로그 60선
90년대 전시 전경
90년대 대담 원고
참여작가 프로필
출품작 목록



저자 소개6

여경환

 
서울시립미술관 큐레이터. 홍익대학교 예술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하고, KBS 디지털미술관 방송작가, 경기도미술관 큐레이터로 일했다. 사회적 기제로서의 미술과 사진이 만들어내는 충돌에 관심이 있으며, 공저로는 『랑데부 아트: 디지털 시대의 예술작품』(2006)이 있다.

신정훈

 
미국 빙엄턴 소재 뉴욕주립대 미술사학과에서 1960년대 이후 서울의 변화와 미술의 전환이 교차하는 지점들을 조명하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박사후연수연구원 및 한국예술종합대학교 한국예술연구소 학술연구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협동과정 미술경영의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묵, 김수근, 김구림, 현실과 발언, 최정화, 박찬경, 성남프로젝트, 플라잉시티에 대한 논문과 에세이가 있다. 공저로 『한국미술 1900?2020』(국립현대미술관, 2021), Interpreting Modernism in Korean Art(Routledge,
미국 빙엄턴 소재 뉴욕주립대 미술사학과에서 1960년대 이후 서울의 변화와 미술의 전환이 교차하는 지점들을 조명하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박사후연수연구원 및 한국예술종합대학교 한국예술연구소 학술연구교수를 역임하고 현재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와 협동과정 미술경영의 조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한묵, 김수근, 김구림, 현실과 발언, 최정화, 박찬경, 성남프로젝트, 플라잉시티에 대한 논문과 에세이가 있다. 공저로 『한국미술 1900?2020』(국립현대미술관, 2021), Interpreting Modernism in Korean Art(Routledge, 2021), Collision, Innovation, Interaction: Korean Art from 1953(Phaidon, 2020) 등이 있고, 주요 논문으로는 「기계, 우주, 전자: 1960년대 말 한국미술과 과학기술」, 「모방과 필연: 1950?60년대 한국미술비평의 쟁점」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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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현산

 

Hwang Hyunsan,黃鉉産

1945년 목포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기욤 아폴리네르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프랑스 현대시에서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를 연구하며 문학평론가로 활동했다. 지은 책으로 『전위와 고전』 『황현산의 현대시 산고』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우물에서 하늘 보기』 『밤이 선생이다』 『잘 표현된 불행』 『말과 시간의 깊이』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아폴리네르의 『알코올』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 『
1945년 목포에서 태어나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기욤 아폴리네르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고려대학교 불어불문학과 교수를 역임했다. 프랑스 현대시에서 상징주의와 초현실주의를 연구하며 문학평론가로 활동했다. 지은 책으로 『전위와 고전』 『황현산의 현대시 산고』 『내가 모르는 것이 참 많다』 『황현산의 사소한 부탁』 『우물에서 하늘 보기』 『밤이 선생이다』 『잘 표현된 불행』 『말과 시간의 깊이』 등이 있으며, 옮긴 책으로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 생텍쥐페리의 『어린 왕자』, 아폴리네르의 『알코올』 『사랑받지 못한 사내의 노래』 『동물시집』, 말라르메의 『시집』, 로트레아몽의 『말도로르의 노래』, 보들레르의 『악의 꽃』 『파리의 우울』, 디드로의 『라모의 조카』 등이 있다. 팔봉비평문학상, 대산문학상, 아름다운 작가상 등을 수상했다. 한국번역비평학회를 창립, 초대 회장을 맡았다. 2018년 8월 8일 별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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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혜진

 
미술 비평가, 미술사 및 시각 문화 연구자. KAIST에서 재료공학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미술이론을, 연세대학교에서 미디어문화연구를 전공했다. 사진비평상으로 등단했고 주로 비평, 번역, 강의, 출판기획 등 텍스트에 기반한 작업을 한다. 주 관심사는 사진, 영상, 뉴미디어 같은 기술매체의 형식적 특질, 장르융합 관련 학제간 연구, 한국 현대미술이며, 주요 연구 분야는 기술 매체와 시각성, 동시대 미술 및 시각 문화다. 저서로는 『90년대 한국 미술과 포스트모더니즘』(현실문화, 2015), 역서로는 『사진이론』(공역, 두성북스, 2016), 『테마 현대미술 노트』(두성북스, 20
미술 비평가, 미술사 및 시각 문화 연구자. KAIST에서 재료공학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미술이론을, 연세대학교에서 미디어문화연구를 전공했다. 사진비평상으로 등단했고 주로 비평, 번역, 강의, 출판기획 등 텍스트에 기반한 작업을 한다. 주 관심사는 사진, 영상, 뉴미디어 같은 기술매체의 형식적 특질, 장르융합 관련 학제간 연구, 한국 현대미술이며, 주요 연구 분야는 기술 매체와 시각성, 동시대 미술 및 시각 문화다. 저서로는 『90년대 한국 미술과 포스트모더니즘』(현실문화, 2015), 역서로는 『사진이론』(공역, 두성북스, 2016), 『테마 현대미술 노트』(두성북스, 2011)가 있다. 주요 글로는 「비데오, O 시간, 그의 자리」(≪김순기: 게으른 구름≫, 국립현대미술관, 2019), 「새로운 영상문화 도래와 한국 싱글채널 비디오의 태동」 1-4편 (「월간미술」, 2018년 12월-2019년 3월), 「좋아서 하는 해야 할 일: 제도비판미술로서 박이소의 창작 외 활동」(〈박이소: 기록과 기억〉, 국립현대미술관, 2018), 「검색 엔진의 시대와 이미지의 새로운 위상: 데이비드 조슬릿의 『예술 이후』」(「오큘로」, 2016), 「동시대 한국미술에서 비평은 왜 부재할 수밖에 없는가」(‘SeMA-하나 평론상’ 기념 ‘한국 현대미술비평 집담회’ 자료집, 서울시립미술관, 2015)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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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정아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고고미술사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1960년대 개념미술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포스텍 인문사회학부에서 미술사를 가르치고 있다. 1960년대 이후의 현대미술을 연구한다. Archives of Asian Art, Oxford Art Journal, World Art, Art Journal 등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고, Interpreting Modernism in Korean Art : Fluidity and Fragmentation(New York : Routledge, 2021)을 공동 편집했으며, 지은 책으로 『오
서울대학교 인문대학 고고미술사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UCLA에서 1960년대 개념미술에 대한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포스텍 인문사회학부에서 미술사를 가르치고 있다. 1960년대 이후의 현대미술을 연구한다. Archives of Asian Art, Oxford Art Journal, World Art, Art Journal 등 학술지에 논문을 게재했고, Interpreting Modernism in Korean Art : Fluidity and Fragmentation(New York : Routledge, 2021)을 공동 편집했으며, 지은 책으로 『오늘 그림이 말했다』(2018), 『남겨진 자들을 위한 미술』(2015), 『명작, 역사를 만나다』(2012) 등이 있다. 『조선일보』에 전문가 칼럼 「우정아의 아트스토리」를 연재하는 등 다양한 글쓰기와 강연을 통해 미술사의 대중적 소통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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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호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동아시아어문학과 조교수. 위스콘신 주립대에서 사회학 박사학위를 받고 성공회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미국 루이스 앤드 클라크 칼리지에서 한국학 및 동아시아 정치경제를 주제로 강의했다. 최근 저술로는 「그룹사운드에서 인디 펑크까지 한국 록음악의 여정」, 「강남의 역류성 젠트리피케이션: 가로수길과 사이길」, 「한국 대중음악에서 나타나는 문화적 민족주의의 혼종성」 등이 있다.
저자 : 김홍희
큐레이터, 미술사학자, 비평가로서 비디오아트와 페미니즘 미술에 주력하고 있다. 2012년부터 현재까지 서울시립미술관 관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경기도미술관장(2006~2010), 한국 최초의 대안공간 쌈지스페이스 관장(1998~2008)을 역임했다. 주요 활동으로는 2013 카셀 도큐멘타 14(2017) 감독 선정위원 위촉, 2006년 광주비엔날레 총감독, 2003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 커미셔너, 2000년 광주비엔날레 본전시 커미셔너 등이 있다. 1998년 홍익대 미술사학과에서 페미니즘 비디오로 박사, 1989년 캐나다 콩고디아 미술대학에서 백남준의 비디오아트로 석사를 취득하였다. 2007년 대통령 옥관 문화훈장, 1996년 대통령 표창을 수여받았고, 2003년 제14회 석주미술상(평론 부문), 1996년 중앙일보 제정 제1회 월간미술 대상(큐레이터 부문)을 수상하였다.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1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432쪽 | 998g | 171*240*30mm
ISBN13
9788965641933

책 속으로

90년대를 한 시대로서 조망하는 시각을 확보하기 어려운 것이 단지 동시대의 연장선에 있다는 이유뿐만은 아니다. 그것은 90년대 미술에 대한 선행 연구가 아직 미진하고, 불과 20~30년 전임에도 불구하고 관련 도록·사진·영상 등의 아카이브 양과 그 보존 상태가 열악하며, 관련된 객관적인 정보들이 체계적으로 정리되지 않은 현실에 그 일차적인 이유가 있다. (17~18쪽)

한국 미술은 그 역사가 압력이 되어 새로운 시도로 이어지는 경험을 충분히 해본 적이 없는 듯 보인다. 즉 이전 모델에 대한 복잡한 반응으로서, 어떤 것을 버리고 어떤 것은 보유하는 방식으로 이전과 차이를 만들어내며 전개되는 역사, 앞선 모델들이 새로운 미술 생산의 구속이자 가능성으로 기능하는, 그런 정도로 무시할 수 없는 근거나 기반으로 기능하는 역사. 이런 상황은 분명 소망스러운 것이었지만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그 과정의 부재가 우리 미술의 오랜 조건이었다. (37쪽)

어떤 사람들은 성급하게 활자의 죽음을 말하였지만, 활자는 그 ‘活’의 본분을 이제야 완수할 수 있다는 듯이 어디서나 질주하고 어디에나 파고든다. 우리 시대보다 더 많은 글자를 소비한 시대가 있었던가. (…) 1990년대는 유래 없는 ‘문자시대’의 시작이었다. 글을 쓰는 사람들이 책상 앞에 앉으면 우선 컴퓨터의 부팅부터 시작하는 습관이 이때부터 생겨나기 시작했다. (54쪽)

1990년대 말 대안공간을 배경으로 활동한 신세대는 엄밀히 말하면 ‘포스트신세대’라고 말할 수 있다. 이미 1990년대 초반부터 선배 신세대 작가들이 ‘뮤지엄’그룹을 비롯한 소그룹 운동을 통하여 일종의 전 단계 대안공간 운동을 펼치고 있었던 것이다. 이들은 지하 카페, 라이브 클럽 등 일상적 장소를 실천적 장소로 공간화함으로써 본격 대안공간 활동의 초석을 마련하였다. (72쪽)

생물학적 나이 혹은 미술계 진입 시기라는 모호한 기준뿐 실상 실체 없는 대상인 젊은 작가에 대한 환대는 어디서 오는가? 일차적인 이유는 눈에 띄어야 하는 저널리즘의 속성상 매체는 언제나 기성과 다른 새로움을 추구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미술계의 구조와 관련해 보다 깊이 들여다보면 젊은 작가의 등장은 기존 제도의 한계와 맞물려 있는 경우가 많다. 현실적인 이유든 가치관의 문제이든 기성 제도가 스스로의 욕구를 해결해주지 못할 때 그들은 대안을 찾게 된다. (103쪽)

아름답지만 죽음과 폭력을 내포한 이불의 여체는 오히려 실패로 끝난 유토피아, 즉 발전에 대한 열망과 물질적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던 인간적 욕망 모두를 좌절시키는 불가능성의 그로테스크한 상징이다. (129쪽)

90년대의 경험은 보이든 보이지 않든 간에 현 시대 한국 대중문화라는 거대한 건축물을 떠받치고 있는 셈이다. 오늘날 정부와 사회에 대한 신랄한 비판과 풍자의 가사를 써서 길거리에 나가 노래를 부른다고 해서 체포, 감금, 검열의 위협에 떨 필요는 없다. 하루아침에 록 밴드랍시고 만들어서 클럽 무대에서 밤새 소리를 질러댄다고 해서 말릴 이유도 없다. ‘네 멋대로 해라’는 포스트모던 슬로건은 금방 시대에 뒤떨어지게 되었지만, 90년대가 음악적 표현의 가능성과 지평을 전례 없이 확장한 것만큼은 분명하다. 그리고 바로 이런 넓게 펼쳐진 가능성이 오늘날 K-Pop 물결의 표면 아래 저류를 만들어낸 것이다.

---본문 중에서

출판사 리뷰

‘응답하라 19XX’를 넘어서서
‘동시대성’의 기원에 대한 다면적인 탐구

『X: 1990년대 한국미술』은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한 동명의 전시를 위해 현실문화와 공동으로 발간한 책(도록)이다. 제목에서의 ‘X’는 90년대의 X세대를 지칭하면서도 아직까지 명확하게 규정되지 않은 어떤 함숫값을 가리킨다. 주지하듯이, 1990년대는 우리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던 시기였다. 그리고 20여 년이 흐른 뒤에 그것은 ‘좋았던 시절(bell epoque)’로 기억되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대중문화 영역에서 90년대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이 일고 있는 것도 이런 향수가 일정 정도 작용하는 것일 거다. 하지만 90년대는 ‘레트로(retro)’로 보기에는 시간적으로 너무 가까워 지나치게 단순한 진단임을 드러내고 만다. 성수대교, 삼풍백화점, IMF 등 얼른 떠오르는 사건들만 봐도 마냥 그렇게 좋았던 것이 아니었다. 오히려 현재의 피폐함을 잊기 위해 90년대를 ‘벨 에포크’로 착각하는 것일 수 있다. 혹은 지금의 문제에 대한 보다 원천적이고 구조적인 이해를 위해 그 시기를 반추하고 호명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어찌 되었건 ‘90년대 현상’은 현실로부터의 도피든 현실에 대한 자각이든 현재와의 관련성을 피할 수 없다. 그래서 ‘X’는 현재로부터 묻는 90년대에 대한 물음일 수밖에 없다. 현재의 조건을 만든 90년대는 무엇인가?

최근 미술계에서는 ‘동시대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펼쳐지고 있다. 그리고 한국 미술의 동시대성을 논의하는 데 있어서 90년대가 새로운 분기점을 이룬 시기라는 데 동의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다면 90년대는 시기적으로 언제를 지칭하는가? 『X: 1990년대 한국미술』의 전시와 책을 기획한 큐레이터 여경환은 90년대를 잠정적으로 1987년부터 1996년까지의 10년으로 제한하자고 제안한다. 1987년은 “87민주화항쟁으로 터져 나온 민주화·자유화의 물결이 한국 사회 전반을 뒤덮었던 해이자, 미술에 있어서 (…) 신세대 소그룹 뮤지엄의 활동이 시작된 해”로서 젊은 세대의 예술가들이 기성세대와 명확한 단절을 선언한 시대라는 것이다. 반면, 1997년은 “IMF 구제금융의 외환위기를 기점으로 전면적 신자유주의 체제로의 전환과 인터넷 서비스의 상용화, 그리고 미술에 있어서도 미술관과 비엔날레의 정착, 대안공간들의 설립, 해외 유학파 작가들의 본격적인 활동 등이 본격화되는 1997년 이후는 90년대라기보다는 2000년 이후의 시기로 묶어낼 수 있다”고 보면서 90년대 한국 사회와 미술계를 관통했던 흐름을 개괄하고 있다.

미술평론가 신정훈은 90년대의 미술을 한국 미술의 선행 흐름들, 이를테면, 80년대 미술은 물론 60, 70년대 미술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등장했으며, 그에 따른 특징은 무엇일 수 있는지 질문하면서, 90년대 한국 미술의 등장이 마침내 ‘역사적 필연’을 획득한 시기임을 시론적으로 밝히고 있다. 즉 90년대 미술은 “전 지구적 수준의 어떤 기성의 모델과 전략이든, 우리의 물질적 조건과 그것을 사는 새로운 ‘감수성’을 갖춘 세대의 미술가들에게 ‘필연적’인 연관을 갖춘 것으로서, 따라서 그 활용에 수반되는 정당성의 근심으로부터 다소 자유롭게, 고려해봄직한 것이 되”었으며, 이것이 한국 미술의 동시대성의 한 조건으로 이해될 수 있다고 본다.

큐레이터이자 미술사학자, 미술평론가인 김홍희에 따르면, 90년대는 한국 “현대미술의 신기원을 마련한 획기적인 시대”로서 한국의 포스트모던 아트가 발화·정립된 시대로 평가한다. 이를 보다 정치하게 논의하기 위해 그는 1990년대를 다시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 각기 신세대와 포스트신세대로 대별되는 작가들이 각각 소그룹 운동과 대안공간을 배경으로 출현하였다고 보면서,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글로벌한 양식이 시대 특정적이고 지역 특정적인 한국의 현대미술, 즉 “편협한 지역주의를 탈피한 지역성과 지역적 전통을 존중하는 세계성의 만남을 의미”하는 글로컬리즘을 성취하였다고 본다.

미술평론가이자 미술사 연구자인 문혜진은 「청년―작가―제도」라는 글에서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반 혜성처럼 등장해 한국 현대미술에 새로운 감수성을 불어넣은 청년 미술 그룹을 중심으로, 이들이 기존 제도와 맞물리며 생성한 탈주선을 살펴보고 있다. 당시에 활동했던 작가들과의 심도있는 인터뷰를 통해 90년대 신세대 미술가들이 자신들의 정체성을 도출해내 미학적 지평을 만들어가는 궤적을 추적하고 있다.

미술평론가이자 미술사학자인 우정아는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이라는 거대 서사에서 간과되거나 방기되고 있는 중요한 지점을 지적하면서 90년대의 트라우마적 사건 사고에 대한 기억, 그리고 이것이 당대의 작가들, 특히 이불과 최정화의 작업에서 시간이 흐른 뒤에 마치 트라우마의 증후처럼 나타나고 있음을 포착하고 있다. 그는 90년대 세기말 “사고 공화국”이라고 명명할 만큼 우리 사회를 휩쓸었던 재앙적 사건들이 가장 동시대적인 작가들로 평가받는 이불과 최정화에게서 각각 ‘그로테스크’와 ‘스펙터클’이라는 양상들을 톺으면서 이것들을 한국 현대미술의 동시대성의 핵심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문학평론가 황현산은 ‘컴퓨터,’ ‘세기말 드립,’ ‘즐거운 사라’라는 세 개의 키워드를 통해 90년대적인 풍경을 경쾌하게 스케치하면서 거대한 변화의 와중에 겪어야만 했던 불안감과 오해, 혹은 실패의 전조를 읽어내고 있다. 조급함과 근시안적 엄숙함 때문에 또 다른 진보의 가능성을 놓쳐버려 엉뚱한 피해가 일어났던 것이다.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교 조교수인 김필호는 무엇보다도 문화예술과 표현의 자유를 위한 법적 기틀과 정치적 선례를 남긴 것이 90년대 대중음악의 유산임을 가장 우선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그는 90년대가 문화적 상상력과 창의성이 집중적으로 발현된 시기였음을 밝히면서, 비록 90년대 대중음악이 세계화와 개방이라는 슬로건이 무색할 만큼 국내 영토에 머물 수밖에 없었던 시대적 지연 현상을 겪긴 했지만, 오늘날 지구촌 각지에서 펼쳐지고 있는 K-Pop 물결의 표면 아래의 저류를 만들어낸 것 또한 바로 90년대 대중음악이 펼쳐보였던 가능성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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