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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인의 말
제1부 황토돼지국밥집 포장마차 인생 향우회 모임에서 정월 보름날 재방송 ‘서울의 달’ 장날 흔들림에 대하여 이장移葬 천국과 지옥 새벽 시장에 가보고 싶다 횡단보도를 건너며 봉천골 나의 히말라야 지팡이 할매순대국밥집 제2부 나는 산벚꽃 귀농 신고 칠월에 오는 비 풀잎처럼 살련다 예취기 작업 늦가을 산간 와룡골 가을을 붙들고 너를 생각하며 풀을 베면서 소나기를 만났다 금목서 가을이 깊을수록 만남이란 도둑가시 제3부 옷을 갈아입으며 사랑이란 것 마음의 준비 잣나무 용운사에서 출산出産 울 엄니 목단꽃 우리 엄니 명절 뒤끝 이야기 동생의 전화 윤후야 겨울밤 꽃길에서 만난 봄 내 고향 목포 우수雨水 날 아침 제4부 슬픈 전설 강구로 간다 커피잔을 앞에 놓고 청첩장 나를 돌아보며 저승사자 “사랑한다” 말 한 마디 내 마음에 있다 시詩를 쓴다 오월 올가을엔 겨울나기 삼천포 관광객 빗물 ■ 해설 | 김용락 만남의 시학詩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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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다. 시인의 표정이 부드럽고 겸손하다. 격의 없는 이웃집 형처럼 사람을 편안하게 해준다. 그러면서도 정의로운 일에는 결기가 느껴진다. 전형적인 외유내강 형 인간이다. 박영배 시인을 처음 본 인상이 이렇다. 마치 자신이 살고 있는 삼천포 앞 바다의 봄 물결처럼 맑고 아름다운 이 인품은 그의 시에 그대로 반영돼 있다. 와룡산 자락에서 풀잎처럼 살면서, 이슬처럼 영롱한 시를 빚어내는 시인의 이런 삶의 태도는 지역문학과 한국문학을 지키는 중요한 주춧돌임에 틀림없다.
― 김용락(시인 ? 경운대 교양학부 교수) 그의 시편들은 조용한 울림을 체화한 궁극의 ‘그늘’에 닿아 있다. 간명하고 진지한 발화가 일관되게 서로를 껴안고 쉽게 토로하기 힘든 상처의 내면조차 오래 입은 옷처럼 편안하고 따뜻하게 그려낸다. 시린 가족사와 삶의 경험에서 출발하는 페이소스는 시와 사람에 대한 신뢰를 더욱 두텁게 한다. 그는 늘 자신을 드러내기보다는 ‘그늘’의 역할을 마다하지 않는다. 이러한 단면은 시인의 문학적 세계관을 들여다보는 단서가 될 것이다. 언젠가 그의 눈을 들여다본 적이 있다. 찰랑찰랑 물결이 이는 눈, 초록 언어의 실뿌리들이 가득했다. 어딘가를 향해 무장 무장 흘러가고 있었다. 하여서 그는 기어코 큰 바다를 건너갈 것이다. ― 김경(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