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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시간의 발자국들 휘파람새 시간의 하루 수목장 시를 읽으며 꽃 속으로의 도피 마중물 모란이 지는 밤 어느 노숙자 술의 노래 봄비 나를 떠난 사람 자유, 그 순수 영혼 지진 갓길 비의 어깨 천마(天馬) II 숲 이야기 소나무를 업고 가는 바위 바람개비 시 한 편 써놓고 돌에 대한 관찰 백목련 은박지에 그린 그림 바람이 또 다른 바람에게 겨울 대숲 ‘슬프다’는 말 본다는 것 밤중에 일어나 앙코르와트 밤중 풍경 어떤 풍장 바다와 혁명 작은 눈 하나 III 산골 풍경 하나 스트레칭 하우스 어느 봄날의 몽상 감옥 체험 수련 터널을 지나며 겨울바다 반딧불이 동굴 빔[空] 참[滿] 시의 수명 갯사나이 석상 길 위의 삶 소리 먹음 삽목 IV 바다 1 바다 2 바다 3 바다 4 바다 5 바다 6 바다 7 바다 8 바다 9 바다 10 바다 11 바다 12 바다 13 [해설] ‘길 위의 삶’이 수행하는 성찰과 반성의 시학 | 유성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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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의 삶’이 수행하는 성찰과 반성의 시학
시간의 무게와 형상에 대한 온몸의 사색을 보여주는 부산 시단의 거장 이해웅 시인의 열여섯 번째 신작시집. 이해웅 시편들은 이러한 자연에 대한 근원적 가치와 질서를 상상적으로 구축하고 탈환하는 데 매진해왔다. 더불어 그의 시는, 우리의 삶 가운데 합리성으로는 도무지 착안할 수 없는 상처나 운명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서정시가 포착하는 것이 역설적이게도 가장 친숙한 일상성의 결이며, 그 일상성이야말로 서정시가 추구하는 비의(秘義)를 가장 첨예하게 보여주는 창(窓)이라고 노래한다. 이렇게 잔잔하지만 그 나름의 격정을 얹은, ‘길 위의 삶’이 수행하는 성찰과 반성의 시학은, ‘지금 여기’의 자신을 구성하는 정서들을 투사하고 부조(浮彫)하는 일도 중요하게 수행한다. 그런가 하면 이해웅 시편들은 지난 기억을 매개로 할 때조차 자신의 현재 상황과 감각으로 피드백 되어 생생한 현재형의 언어로 되살아난다. 그래서 그의 ‘반성 없는 시’는, 오히려 차분하고도 가열한 ‘자기반성’을 동반하면서, 자신의 시간을 깊은 성찰과 반성의 시학으로 규율하게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