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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금강송(金剛松) 말씀 귀룽나무 강아지풀을 읽다 수석(水石)을 바라보다 봉은사 세발까마귀 그리운 사람은 모두 부처가 된다 쥐똥나무가 좋아졌다 흙으로 빚은 나뭇잎 600세 느티나무의 생각 목어(木魚) 비로자나 범일동 여름 풍경 은난초(隱蘭草) 부활 Arp 145 고흐의 별 II 낯선 나라의 저녁 무렵 와 하 하 하‥ 말고개에서 등명(燈明) 밀짚모자 쓰고 한오백년 북한산 거북바위 연인기(戀印記) 수국(水菊)의 나라 사익조(四翼鳥) 명사산 바람무늬 타클라마칸 사막의 아버지 왕궁과 왕릉 사이 III 홍방울새 물새집 하늘타리 별궁길 월하의 맹세 초본일기(草本日記) 황구지리의 사과나무 상사화 요절 초우(初虞) 전화 한 잎 지구가 둥근 것이 다행이다 IV 적멸락(寂滅樂) 앞에서 무영수(無影樹)의 나라 쇠제비갈매기 토우송(土偶頌) 부활 전야 천상열차분야지도(天象列次分野之圖) 인면문(人面文) 토기 앞에서 옥잠화 절망의 힘 물총새 겨울편지 내 안에 한 사람이 살고 있다 운외몽중(雲外夢中) 내시가겁이없다 V 청와헌(聽蛙軒) 백일홍 해남(海南) 가는 길 종지송(頌) 사랑한다, 임마 하늘다람쥐 눈 노올자 어떤 묘비명(墓碑銘) 천상열차분야지도의 큰 소나무 별 장년(壯年)의 기도(祈禱) [해설] 원환상징(圓環象徵)과 시간 인식| 강우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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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환상징(圓環象徵)과 시간 인식
『현대시학』으로 등단한 윤정구 시인의 세 번째 시집, 장대한 뜻과 발랄한 몸을 가진 시편들 시인은 꿈꾸는 자다. 고흐처럼 평생을 미칠 듯이 살며 꿈꾸고 싶은 별들을 누구나 가슴 속에 품고 있는 자들이다. 보이는 것을 모두 태워버리고 싶은 황홀을 아느냐. 그렇게 불타는 별이 되고 싶은 정열을 가진 사람들이 시인이다. 윤정구는 별에게 묻는다. 별처럼 살아있는 시란 어떤 것인가라고 묻는다. 왜냐하면 고흐의 별만큼 황홀하게 떨며 꿈꾸는 시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하지만 스스로는 그 경지에 도달하지 못했다고 말한다. 과연 그가 도달해야 할 시의 지평은 이런 질문을 던질 정도로 멀고 먼 곳일까. 등단 연도가 일천하지도 않은 윤정구 시인은 고흐를 빌어 시인으로서 성취하고 싶은 시에 대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가야할 길을 밝히고 있다. 황홀한 시 한 편을 남기겠다는 의욕에 황홀한 시인, 그가 윤정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