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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시

책소개

목차

I
그믐달
꼬막
언덕
매미
싸리꽃
햇볕 한 장
감기
아까시나무
햇빛 받기
김장
약손
겨울 고추밭
꽃샘눈
장마 이후
낮달

II
술햇말
술햇골 -태몽
술햇골 -보름달
냉이
밤밭(栗里)
장마 이후
노을
이사
골다공증
봉덕이 할머니의 추석
한가위
추석 이후
허재비의 노래
첫눈
마을비를 세우며


III
마즈막재 벤치
건너가도 좋은 겨울
겨울 가뭄
후보
식목일
담쟁이덩굴
딱따구리
그 해 겨울
시 낭송회

귓병 앓기
거미줄
첫눈
분재
봉지커피

IV
늦은 삼월의 눈
자동차
눈 오는 날의 산책
봄날
조팝나무꽃
봉숭아
친구를 얻는 법
마즈막재 가로등
미루나무
가을
화엄사
무당거미
해탈하는 강
전설(傳說)
그 만큼만

[해설] 망각의 여울목을 건너는 사람들 | 이 훈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124쪽 | 166g | 128*208*20mm
ISBN13
9788960211070

출판사 리뷰

망각의 여울목을 건너는 사람들

제1회 동양일보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윤장규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시골마을의 아픈 풍경에 대한 애정 어린 응시


윤장규 시인의 시는 삶의 생채기 위에 돋은 싹이다. 여리디 여린 목숨의 흰 목덜미를 온순히 그저 내맡긴 사람 위에 돋은 싹이다. 가령 잠들지 못하는 사람의 어깨 위를 덮은 얇고 노란 숄의 달빛, 시골노총각을 감싸는 밤꽃 향, 죽은 아기의 원혼을 달래는 싸리 꽃의 잔향, 제초제 먹고 죽은 농민 등처럼 생의 주변부로 몰린 가냘픈 것의 비애와 곡진한 슬픔에 눈길을 주고 있다.
눈길은 ‘아픈’ 몸을 이끌고 업을 묵묵히 감당해 나가는 사람을 향한다. 따뜻하고 연민어린 그의 시는 깊은 밤 차마 잠들지 못한 채 푸르스름한 향내로 뒤늦게 떠도는 자를 위한 진혼곡으로 바쳐진다.
시는 미처 피어나지 못한 상처와 어떤 기미 주변에 분포한다. 시간의 수레바퀴 밑으로 사라져간 수많은 슬픔과 고통을 호명한다. 이를 통해 윤장규 첫 번째 시집은 다양한 사람이 사는 언덕 밑 ‘마을’을 주조한다.

추천평

윤장규는 짧게 스치는 한순간, 한 장면의 풍경 속에서 단면의 서사를 읽어내는 솜씨가 뛰어난 시인이다. 일찍 시집을 낸 동년배 시인들이 시심도 사위고 감수성도 때가 묻어 낡아가고 있는 나이에 낸 첫 시집이지만 그의 시는 오래 묵은 시간과 함께 잘 발효가 된 음식처럼 삶으로 농익었다. 긴 이야기를 담고 있어도 잘 담근 김장김치처럼 맛깔스럽고, 짧은 소묘만으로 이야기를 다 한 시에는 긴 사유의 공간과 꽉 찬 여백이 들어 있다. 피폐해진 충청도 고향마을과 거기 살았던 이들, 아직 남아 살고 있는 사람들의 아픈 삶을 짚어가는 서정이 눈물겹고 통찰 또한 뛰어나다. 읽다가 접어놓고는 한참씩 하늘을 올려다보게 한 시들이 참 많았다.
도종환(시인)
윤장규 시인의 첫 시집은 고향으로 대표되는 전통 농촌공동체와 그 속에서 살다간 이들을 향한 그리웁고 비애로운 호명들로 가득하다. 고향인 충북 충주시 엄정면 가춘리 주동 술햇골 양짓말에 깊이 뿌리박고 있는 그의 시는, 그 전래의 생활권이라 할 수 있는 막작골과 마바우고개와 구진뱅이와 꽃댕이와 용터지기, 그 어름의 호랭이방굴이며 홍고개며 묘재 등에 실뿌리를 뻗치고, 그 속에서 힘겹게 살다간 이들의 서러운 자취를 불러내 한판 해원의 마당을 펼치는 시적 진오귀굿이라 할 만하다. 그리하여 그의 시는 종종 황혼으로, 낡음으로, 죽음으로 걸어가는 듯하지만, 실은 이 낡고 저물어가는 것들이야말로 우리가 본원적으로 되돌아가야 할 궁극의 귀의처 ― ‘오래된 미래’라는 것을 역설적으로 환기한다. 표제작 「언덕」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모든 것이 “서쪽으로 머리를” 조아리고 “마침내 언덕”마저 “서쪽으로 서쪽으로 기어”갈 때, “보이지 않는 쟁기를” 끌며 “느릿느릿 바람 불어오는 쪽으로” 걸어가는 “할머니”의 모습이야말로 시류를 거슬러 “땅의 뿌리”를 “움켜쥐“려고 고투하는 그의 시적 면모와 정확히 일치하는 바, 우리는 그것을 ‘逆의 걸음걸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이안(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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