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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죽거든 도리천에……
진평왕과 그 딸들 아버지와 딸 천명 공주 선화 공주 무왕, 혹은 서동 연못의 연꽃을 물 속에 들어가 꺾듯이 풍운 다시 바람은 불고 죽은 자들의 계곡을 지나 김유신 영원으로 가는 길 제왕의 길 김춘추의 눈물 경국지색 아루 안개와 바람이 지나는 길 태양의 제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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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TV 방영 화제작! 소설 선덕여왕
이 책은 드라마 ‘선덕여왕’의 베이스며 원천적인 영감을 제공하였다. 선덕여왕의 역사적 진실에 가장 근접한 정통문학 소설 * 신비로운 선덕여왕의 모든 비밀이 이 한 권의 책 속에 있다. * 난세의 위기를 삼국통일의 기회로! * 여성만이 가질 수 있는 섬세함으로 죽는 그 순간까지 나라와 백성을 가슴에 품었던 삼국통일의 기반을 닦은 위대한 여왕! 난세 전쟁터의 피바람 속에서 연꽃으로 상징되는 1,300년 전 여왕의 신비로운 사랑 이야기 고구려, 백제, 신라 삼국 중 가장 힘이 약했던 신라가 삼국을 통일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그 당시 주변의 어느 나라에서도 있을 수도 없고, 상상할 수도 없었던 여성을 왕으로 선택한 신라인 특유의 용기와 배짱, 그리고 미래를 내다보는 지략이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선덕여왕은 끝없는 전쟁의 난세를 극복하고 삼국통일의 기반을 놓았다. 이처럼 난세인 지금의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제2의 선덕여왕의 출현은 필연적인 것이다. 우리나라의 여성사를 시대적으로 볼 때 조선시대로부터 과거로 거슬러갈수록 여성의 지위는 높아지고 자유로워진다. 고려시대까지만 해도 딸은 아들과 똑같이 재산상속을 받고 남녀상열지사라는 말이 돌 정도로 자유연애를 했다. 문화적으로 볼 때도 조선 시대로부터 거슬러갈수록 더 화려하고 스케일이 웅대해 보인다. 선덕여왕 시대인 서기 7세기 중반의 신라는 문화를 한참 꽃피우기 시작했고, 백제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 할 정도의 우수한 문화 선진국이었다. ‘선덕여왕’은 어떤 분일까? 여왕은 자신의 죽는 날을 예언했고 병상에 누웠을 때도 백제군이 쳐들어오는 것을 감지하고, 알천에게 치라고 명했다. 당태종이 보낸 모란꽃 그림을 보고는 그 꽃에 향기가 없을 것을 미리 알았으니, 섬세한 관찰력과 지혜를 겸비한 분이라 할 것이다. 또 그 시대 여왕들의 용모에 대한 기록을 보면, 진덕 여왕은 키가 7척에 팔이 무릎 아래로 닿을 정도였다 하고, 진성 여왕 역시 골상이 장부 같았다고 하는 것을 보면 아마 남자 못지않은 당당한 풍채가 아니었을까. 또한 여인들도 무풍적인 옷차림으로 승마를 했던 점으로 보아 여왕에게도 아마조네스적인 기질이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모란꽃으로 비유되는 선덕여왕에게는 그녀를 사모하다 못해 탑과 함께 불탔던 지귀의 설화가 있는 만큼 매우 여성적인 체취를 뿜는 이야기들이 전해진다. 여자가 왕이어서 이웃나라가 얕보고 자주 침입한다며, 여왕에게로 전쟁 원인을 미루는 자들도 있었지만, 부왕인 진평왕 때부터 백제와 고구려의 공격은 빈번했다. 왜냐하면 그 선대 진흥왕이 한강 유역을 넓혀 영토를 확장한 것이 원인이어서, 백제와 고구려는 잃은 땅을 회복하려고 자주 침범한 것이다. 다행히 현명한 여왕 아래로는 김유신과 김춘추 같은 명신들이 있어, 고구려와 백제의 협공 속에서 국가를 지키고 오히려 삼국 통일의 기반으로 삼을 수 있었다. 그 당시로서는 ‘같은 민족’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가장 약한 신라로서는 강한 두 나라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한 자구책이었던 것이다. 또 절대적인 충성을 품고 나라를 위해 젊은 피를 뿌린 화랑들의 활약도 빠트릴 수 없다. 문무왕대에 이르러 여왕은 고구려, 백제의 협공 속에서 나라를 지킨 분으로 존경 받았다. 여왕의 능 아래 사천왕사를 지어 여왕이 도리천에서 국가를 수호할 것이라고도 믿었다. 당나라군이 수백 척의 해군을 끌고 왔을 때 풍랑에 휩쓸려 침몰한 것도 여왕이 도리천에서 나라를 수호하기 때문이라고 믿을 정도였다. 그녀는 눈을 가늘게 뜬 채 아득히 먼 곳을 바라보고 있었다. 위대했던 왕, 아버지 진평왕과 자애로운 어머니 마야 부인, 비형, 운정, 여러 화랑들과 자매 공주들의 얼굴들이 떠올랐다. 이제 이 지상에 없거나 모두 멀리 떠나 있는 이들. 스무 살 즈음의 젊고 활기찬 그들이 말을 달리며 천천히 그녀 앞으로 몰려오고 있었다. 그녀는 그들의 이름을 불렀다. 그토록 젊고 아름다운, 그 모든 그리운 얼굴들. 그 모든 이들이 그녀를 사랑하고 떠받들었다. 그 많은 용기를 품었던 뜨거운 가슴들, 아름답게 빛나던 얼굴, 불처럼 타오르다 꺼져간 그들의 꽃 같은 육체. 풍요로운 청춘을 술잔에 들이마시던 낭만적인 시절, 그 때 그토록 젊었었기에, 용기와 아름다움이 있었기에 거침없이 행복할 줄만 알았는데, 그 시절이 바로 어제 같은데……. --- 본문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