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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의 시

책소개

목차

I
섬강에서
오늘
화양연화
경계에서
물고기는 제 비늘에 나이를 품는다
파기(破器)
아주 큰 식탁
비로자나불 수인을 닮은 구름
하늘 밖에서 돌아온 마음
시를 위한 탁발
가을, 치악산
법흥사 가는 길
아침, 수산시장에서
섬강
날개 없는 것은
겨울 부론강에서
새벽에
치악산
귀가(歸嫁)
부석사(浮石寺) 사과꽃
봄밤에

II
샤프란볼루에서 온 편지 스치듯 문득
샤프란볼루에서 온 편지 히포드롬 광장에서 멈추어 서서
샤프란볼루에서 온 편지 소금호수에서
연등제
꽃 진 자리
날마다 봄꿈
꽃 핀 자리
탁사정에서
비 내리는 여름 숲
어라연에는 은빛 물뱀이 산다
비는 내리고
주식회사 인생개발
나는 밥이다
그런 날도 있다
빈 의자
신문지 한 장
나도 한때는 비틀즈 팬이었다
내 마음도 실사로 나염 되나요
불립문자
어쩌라고
거풍(擧風)

III
은행나무 신호등
바람이 분다
나무가 옷 벗는 소리
계촌국민학교 수동분교에서
바닥이 더 환하다
겨울 건너기
망명지에서
안면도(安眠島)
다시 버스를 기다리며
도돌이표
문화예술 아카데미에서
바닥으로 사는 것
I HAVE A DREAM
겨울 풍물장에서
비빔밥 한 그릇
부석사를 서성이다
길이 있었다
비비비비(非非非非)
봄날은 갔다
분기점을 지나며
세상의 모든 음악을 듣다

[해설] 햇귀의 노래 | 이홍섭

품목정보

발행일
2009년 12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52g | 128*208*20mm
ISBN13
9788960211063

출판사 리뷰

햇귀의 노래

2003년 강원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장시우 시인의 첫 시집, 빛의 다양한 변주를 통한 어두운 일상과의 고투(苦鬪)

장시우의 시인의 첫 시집 『섬강에서』는 자주 비가 내릴 듯한 시인의 이름(張時雨)과는 달리 빛의 변주로 가득 차 있다. 햇살, 햇볕, 햇귀, 볕뉘, 어스름 등으로 시시각각 변주되는 그 빛은 때로 그의 시를 열고 닫기도 하고, 내밀한 부분을 감추기도, 환하게 드러내기도 한다.
그녀의 시에서 두드러지는 빛의 변주는 ‘햇귀’ ‘볕뉘’ 등 일반적으로 잘 사용되지 않는 낱말들을 통해 섬세하게 나타난다. “햇귀가 웅크린 바위를 덮고 까칠한 바람을 재운다 (…중략…) 아침이 열린다.”(「치악산」)거나, “볕뉘에 스르륵/깜빡 말뚝잠 들기도 하는 것인데” (「겨울 풍물장에서」)라는 구절이 대표적이다. ‘햇귀’는 ‘해가 처음 솟을 때의 빛’이고, ‘볕뉘’는 ‘작은 틈을 통하여 잠시 비치는 햇볕’ 혹은 ‘그늘진 곳에 미치는 조그마한 햇볕의 기운’을 뜻하는 낱말로, 시인이 빛에 섬세하게 반응한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이번 시집에서 주를 이루는 계절적 배경인 봄과 가을이 주로 빛과 함께 노래되고 있다는 점도 이를 잘 입증해준다.
시인의 이번 첫 시집은 전체적으로 일상과의 고투(苦鬪)를 다룬 작품들이 주를 이룬다. ‘햇귀의 노래’라고 명명한 작품들이 그것이다. 아울러 시인은 미래를 향해 열려있는 산문시들과 연시풍의 작품들 또한 선연하게 보여준다.

추천평

장시우의 시는 일상성의 조명과 확대를 통하여 그것을 초극하고자 하는 서정의 행로이기도 하다. 그것이 번잡한 현실이든 내면의 풍경이건 대상을 호명하는 그의 언어는 진지하고 검박하다. 그것은 대부분 20행을 넘지 않는 시편들에게서 스스로를 단속하는 절제와 생의 축약이 느껴지는 까닭이기도 하다. 또한 “오늘 내가 만든 발자국도/누군가에게는 바닥이 되리라”(「바닥으로 사는 것」)에서 보듯 이 세계의 바닥으로 내려앉고자 하는 그의 존재에 대한 성찰은 낮고 겸손하다. 그의 시는 고매한 영역에 있거나 숲 속에 버려져 있지는 않다.
『섬강에서』는 그가 발붙이고 사는 세상의 중심에서 바라보는 사람과 길, 모든 살아가는 일, 그러한 것들이 우리를 촘촘하게 안내하는 서정의 네비게이션 같은 것이기도 하다.
이상국(시인)
장시우의 단독 콘서트가 볼 만하다. 마음을 북치고 장구 치며 옮겨 간 걸음새가 시의 기원이고 선곡의 기준이다. 시인의 발바닥은 환하고 즐거웠겠다. 샤우팅과 파열음이 거세된 중저음의 육성과 느린 비트가 비벼진 발성법은 발라드 풍으로 울려온다. 쓴 맛과 단 맛도 양보된, 중배전으로 볶은 커피맛의 질감이다. 해질 무렵에 듣는 음원처럼 쓸데없이 독자를 괴롭히지 않아서 좋다. 열망에 기울지 않고 상처에 물들지 않으면서, 언어의 선율이 ‘풋잠’ 같은 빛을 전시하는 것은 자신의 허공을 또박또박 딛은 시 쓴 사람의 걸음 덕분이었을 게다. 낮고, 차고, 맑은 음유(吟遊) 앞에서 걸음을 멈춘다.
박세현(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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