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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장 황산벌
제1장 천망(天網) 제2장 파옥(破獄) 제3장 자객행(刺客行) 제4장 암살(暗殺) 제5장 보검(寶劍) 제6장 재회(再會) 종장 취리산(就利山) 연표 작가의 말 |
초록불,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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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벌에서 계백의 오천 결사대는 신라군 오만에 대항하다가 무너진다. 계백의 부장이었던 나솔 관등의 사충은 계백의 임종을 지키며 내부의 배신자들을 처단할 결심을 한다. 그 와중에 계백의 칼을 벼린 대장장이 무진을 만나 짧은 인연을 맺게 된다.
의자왕의 서자인 궁은 무진의 집안에서 만든 보검을 들고 소정방에게 화친을 청하러 가지만 거절당한 뒤 자결한다. 보검을 되받아든 무진은 연인 보주와 함께 나당연합군을 피해 낙화암 위로 달아났다가 강물로 몸을 던진다. 이때 보주도 함께 낙화암에서 떨어졌지만 뒤따라온 사충에 의해 목숨을 건지게 된다. 보검은 무진과 함께 백강 아래 조용히 가라앉았다. 사충은 보주를 왕흥사에 맡긴 뒤, 김유신과 내통하던 배신자 임자(任子)를 찾아간다. 사충은 임자를 처단하지만 그 자신도 붙잡히고 만다. 심문하던 김유신은 사충이 계백의 부장이었음을 알고 풀어준다. 황산벌에서 관창을 한 번 살려준 데 대한 보답이라고 말하며. 풀려난 사충은 웅진에서 복신, 도침 등과 힘을 합해 사비성에 감금되어 있던 흑치상지를 구출하고, 흑치상지는 임존성에서 항전에 나선다. 사충은 계속해서 웅진도독 왕문도, 나아가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암살까지 성공하지만, 거듭되는 암살에도 신라군은 물러나지 않았다. 마침내 사충은 김유신을 암살키로 작정하고 평양으로 향하는 김유신 군에 잠입한다. 그러나 그곳에서 김유신의 본모습을 알게 된 그는 암살을 단행하지 못하고, 오히려 김유신에 의해 두 번째로 목숨을 건지게 된다. 이러는 와중에 백제 부흥군 내부에서는 암투가 격화되고 있었다. 복신은 도침을 죽이고, 풍왕은 복신을 배척했다. 민심을 다스리기 위해 신물이 필요했던 복신은 궁이 가졌던 보검을 찾고 싶어 했다. 사충은 백강 바닥을 샅샅이 뒤져 보검을 찾아냈다. 그러나 보검을 복신에게 바친 날 풍왕은 복신을 반역자로 몰아 처단했고 사충마저 죽이려고 하는데.... 취리산. 백제 부흥운동이 수포로 돌아가고 옛 태자 부여융이 신라의 문무왕과 화친의 맹약을 맺는 그 산에서 사충은 마지막 자객행을 감행한다. 나라를 위해서가 아니라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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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줄 역사 기록에서 구상된 장대한 역사 드라마
660년 황산벌 싸움에서 665년 취리산 맹약에 이르기까지 백제의 멸망과 부흥운동을 배경으로 격동의 시대를 살아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역사소설. 작가는 “부여풍이 달아나고 그의 보검이 남았다.”는 『삼국사기』의 기록 한 줄에서 이 장대한 역사 드라마를 구상하였다. 일찍이 단편 역사소설집 『다정』(2000)을 통해 삼국 통일기 고구려, 백제. 신라 사람들의 면면을 소설로 형상화하였던 작가는 이 장편 역사소설에서 철저한 고증, 독특한 구성, 특유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백제의 마지막 순간을 지킨 사람들의 숨 막히는 대결과 가슴 뭉클한 사랑 이야기를 생생하게 재현하고 있다. 대야성 함락(642년)의 수모를 갚으려는 신라왕 김춘추(태종무열왕)가 명장 김유신의 치밀한 전략을 앞세워 백제를 무너뜨리자, 흑치상지와 복신, 도침 등 백제의 유신들은 임존성을 거점으로 나당연합군에 결사 항전하며 나라를 되찾고자 나선다. 복수의 강을 건너 ‘삼한일통’(三韓一統)으로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하는 김유신, 그를 가로막고자 한 자루 단도를 품고 그의 막사로 뛰어든 계백의 부장 출신 자객 사충, 그리고 사충을 연모하는 박꽃 같은 여인 보주. 백제의 유신들은 부여풍을 왕으로 옹립하고 왜군의 지원까지 받아 바야흐로 백강에서 나당연합군과 최후의 결전을 벌이는데.... “왕 부여풍이 몸을 빼서 달아났는데 있는 곳을 알지 못하였다. 혹은 고구려로 달아났다고 하였다. [나당 군사들이] 그의 보검을 얻었다. (王扶餘豊脫身而走 不知所在 或云奔高句麗 獲其寶劒.)” (『삼국사기』백제본기) 『삼국사기』를 통틀어 단 두 자루의 보검이 언급되고 있다. 이 백제 부여풍의 보검과 김유신의 보검(『삼국사기』열전 김유신)이다. 작가는 이 한 줄의 역사 기록에서 착안하고 치밀한 고증과 특유의 상상력에 입각하여, 관창과 계백이 스러져 간 황산벌 싸움에서 백제의 옛 태자 부여융과 신라의 김법민(문무왕)이 취리산에서 화친의 맹약을 맺는 순간에 이르는 격동의 시대를 장대하게 재현하고 있다. 사실 백제의 마지막 시기는 작가가 개인적으로 오랫동안 심혈을 기울여 연구하던 대상이라고 한다. 작가는 그런 비장한 시대에 비장한 마음을 품은 20대의 젊은이는 어떻게 행동했을지 궁금했다고 말한다. “저의 20대는 비장하지 않으려고 해도 비장해지는 시대여서, 그런 비장함을 품은 20대를 삼국통일전쟁 속에 던져놓고 싶었습니다. 무협소설의 식상한 표현 중 하나인 "잘 갈아 놓은 한 자루 검"과 같은 사내를 가장 비극적인 상황 속에 밀어 넣었을 때 그가 무슨 일을 어떻게 할 수 있을 것인가가 매우 궁금했습니다.”(작가의 말 중에서) 작가는 그러한 주인공으로 계백의 부장 사충이란 가상의 인물을 설정하고, 그가 계백의 유지를 지키기 위해 자객으로 변신하여 시대의 흐름에 맞서는 과정을 줄거리로 백제의 마지막 시기를 실감 있게 재현해냈다. 독특한 구성, 치밀한 고증, 작가적 상상력 역사소설의 미덕이 역사 기록의 단순한 반복이 아니라 기록에서 누락된 역사적 사실의 해석과 재구성에 있다고 한다면, 이 장편 역사소설 『취리산』은 그러한 미덕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 소설은 작가의 치밀한 고증과 상상력에 바탕을 두면서 그 독특한 구성으로 독자들의 감흥을 한껏 고조시킨다. 독특한 구성 전체 8장으로 구성된 이 소설은 서장과 종장 및 1~6장의 시점이 각기 달리 설정되어 있다는 특징이 있다. 먼저 서장 ‘황산벌’은 신라 화랑 관창의 시점이다. 숨이 턱턱 막히는 무더위 속에서 재차 죽음의 길로 나서는 열여섯 살 소년의 결사의 의지와 두려움이 뒤섞인 심정 묘사를 통해 작가는 황산벌 싸움 당시의 긴박한 순간을 극적으로 재현하는 한편으로, 천삼백여 년 전 그들의 삶과 오늘날 우리들의 삶이 그리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이 소설의 주제 의식을 제시한다. 다음으로 본문 1~6장은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계백의 부장 사충은 계백의 유지를 지키고자 자객이 되어 백제의 배반자들과 나당의 요인들을 암살한다. 이윽고 흑치상지와 복신, 도침, 지수신 등 백제의 유신들이 결집하여 임존성을 거점으로 부흥운동에 나서지만, 부흥군 사이에 내분이 격화되며 왜군까지 참전한 백강 싸움에서 나당연합군에 패전하고 만다. 마지막 종장 ‘취리산’은 문무왕 김법민의 시점에서 이 소설의 결말이 진행된다. 신라와 당과 백제 폐태자 간의 3자 화친 맹약을 앞두고 당나라 유인원의 방자한 태도에 냉소하고 폐태자 부여융의 졸렬한 행동을 경멸하는 대신에 사충과 그의 연인 보주로 대표되는 건강한 백제인들에게 따뜻한 눈길을 보내는 법민의 심정 묘사를 통해 작가는 패전과 망국의 비극을 초월하는 희망을 암시한다. 치밀한 고증과 작가적 상상력 역사소뎼로서 이 소설에 등장하는 역사적 인물들과 큰 줄거리는 역사적 사실을 충실히 따르고 있지만, 역사 기록에서 누락되거나 불분명하게 언급되고 있는 사실은 작가가 특유의 상상력으로 해석하여 소설 속에 녹여내고 있다. 특히 작가가 치밀한 고증에 입각하여 독자적으로 해석한 상상력이 도드라진 대목으로 크게 다음 세 가지를 꼽을 수 있다. - 낙화암 전설 유명한 낙화암 3천 궁녀의 전설과 관련하여 『삼국유사』는 “의자왕과 궁녀들은 남의 손에 죽느니 차라리 자진할 것을 결정하고 이곳에서 떨어져 죽었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전설에 대해 작가는 새롭게 해석, 점령군에 내몰린 백제 평민들의 자결로 묘사하여 이야기를 전개한다. 무진과 보주를 비롯한 백성들이 공포에 질려 낙화암에서 떨어져 내렸고, 강물 속에서 죽어가던 보주를 사충이 구하게 된다. 사충과 보주는 그렇게 인연을 맺었고, 한편 무진이 들고 있었던 명검은 민심을 결집시키는 보검이자 갈등을 불러일으키는 마검으로 작용하게 된다. - 요인 암살 계백의 부장 출신 사충은 혈혈단신의 상황에서 요인 암살의 방법으로 나당 세력에 대항한다. 사서에서 웅진도독 왕문도는 갑자기 죽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태종무열왕 김춘추의 경우도 그가 사망하기 직전인 6월에 대관사의 우물이 피로 변하고 금마군의 땅이 피로 가득했다고 기록되어 있지만(『삼국사기』 신라본기 태종무열왕조), 문무왕과는 달리 그의 사망 일자는 정작 기록에 남아 있지 않다. 이 소설에서 작가는 두 인물을 자객으로 변신한 사충이 암살하는 것으로 재구성하고 있다. 작가는 사충의 암살 장면을 박력 넘치게 묘사하고 있다. - 보검 앞에서 서술하였듯이 『삼국사기』에는 부여풍의 보검과 김유신의 보검 두 자루에 대한 언급이 있다. 작가는 부여풍의 보검 기록 한 줄에서 김춘추, 김유신, 소정방, 유인원, 흑치상지, 복신, 도침, 부여풍, 문무왕 등 삼국시대 말기 당대의 영웅들과 가상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이 소설을 구상하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