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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기차를 타러 가는 길에 광주 가로수 잎을 몇 개 따서 주머니에 넣어 왔는데, 보잘것없지만 편지에 넣어 보냅니다. 어머님이 아버님께 꽃을 눌러서 보내드리는 마음을 이제야 이해할 것 같군요. 광주의 희망을 이렇게 표현해 봅니다. 늘 건강하시기를...
- 1992년 6월 12일의 편지 중에서 --- pp. 116~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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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 인간과 사회를 성찰하는 지성의 목소리
1987년은 민주화운동의 분수령이 되었던 중요한 시기였고, 이후로 민주화운동의 파고는 어느 때보다 높고도 중요했습니다. 그 현장에 빠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언제나 선두에 서 있었던 문호근 선생은 그날그날의 상황을 비교적 상세하게 아버지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물론 사적인 가정사에서부터 민주화운동의 중요한 사건들을 보고하는 한편, 암울한 현실에 대한 본인의 견해와 종교적 성찰들이 담겨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아버지의 건강을 염려하는 아들의 애틋한 마음이 내내 한켠에 묻어 있습니다. 이제 지나간 시대의 수많은 치열함들이 묻혀져가는 때에, 이 책은 역사의 중심에 서 있었던 한 인물의 상황과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자료적 가치는 물론이고, 치열한 현실 속에서 생명과 인간과 사회를 성찰하는 지성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