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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봄
새벽 숲 花國 고인돌과 벚꽃 떡갈나무의 봄 낮은 꽃 민들레 살리기 4월 어린 떡갈나무 잎 찔레꽃 1 찔레꽃 2 찔레꽃 3 생일파티 제비꽃 청봉공원 죽은 전남대사대부고 앞 나무들에게 그 시간은 불안이다 코딱지풀 꽃 II 여름 숨 목련잎 장미문양을 한 양산 불볕 놓는다 兒夢, 꿈꾸다 지리산 돌양지꽃 빨간 티코의 집 물 사랑은 바지 주머니 속 호두알같이 III 시를 사랑한 자전거 옛집 앉은뱅이책상 歸路 그리운 빈집 엄마 생각 똥강아지 사소한 사랑 내복 수선 맡기기 셋째누님네 코끼리 시를 사랑한 자전거 1 시를 사랑한 자전거 2 시를 사랑한 자전거 3 만호바다 한여름 밤의 꿈 면민 축구대회 오래된 편지 IV 가을 가을 햇살 후산리 은행나무 신열 들국화 江 달콤한 실패 가을 驛 비와 노란우산과 나 澄天 여서도 사랑으로 참 따뜻한 고독 떡갈나무 마음이 아리기 시작하는 달 은행잎이 지고 별이 빛나는 밤 晩秋日落 V 겨울 첫눈 따뜻한 낙엽 산책길 구리종이 있는 학교 조계산 넘는 길 나는 흰 쌀밥이 맛 있습니다 아부지 생일날 해 짧은 겨울날, 우리 가족은 점심을 먹습니다 비둘기 집 사랑의 기쁨 보리 눈이 내리는 밤 은행잎 이불 [해설]꿈꾸는 자연공동체 | 이은봉 시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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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자연공동체
2003년 『시와사람』으로 등단한 김민휴 시인의 첫 번째 시집. 마을 한가운데 서 있는 떡갈나무에 대한 기억처럼 사람들 마음속 깊이 따뜻한 뿌리를 내리는 시편 김민휴 시인의 첫 시집에는 조용히 숨어 살며 시를 쓰는 은자(隱者)의 마음이 담겨 있다. 은자적 삶의 보편적 특징이 그렇듯이 그의 시에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그윽한 지혜와 진실이 들어 있어 두루 주목이 된다. 그의 시에서 자연과 함께 하는 지혜와 진실은 실로 놀라울 정도이다. 그가 시를 통해 꿈꾸는 자연공동체는 “예수님도 아직 안 와본, 교회도 없는 마을”이지만 충분히 평화로우며 고요하고 거룩한 곳이다. 새 생명이 태어나면 이때의 고요하고 거룩한 마을에서는 당연히 “중천을 구르던 달”님까지도 환하게 웃으며 축복을 해 주기 마련이다. 그가 이러한 자연공동체를 꿈꾸는 이유는 비교적 간단하다. 구체적으로 사랑을 현현할 수 있는 공간이 다름 아닌 그곳이기 때문이다. 물론 그가 실현하려고 하는 사랑은 복잡한 계산을 요구하지 않는다. 그것이 언제나 삶의 주변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작고 사소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이 작고 사소한 사랑이 질료가 되어 그의 시의 맑고 따뜻한 서정을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자신의 시를 통해 그가 순환하는 자연의 질서에 깊은 관심을 보여준다는 것은 그의 시정신이 인간 중심의 세계관보다 자연 중심의 세계관에 뿌리내리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자연 중심의 세계관이라고 할 때의 자연이 인간과 다름이 없는 존재, 곧 의인관화된 존재라는 것은 불문가지이다. 이는 그의 시에 등장하는 자연의 사물들이 적극적으로 인성을 부여받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잘 알 수 있다. 따라서 그의 시에서는 자연이 곧 인간, 객체가 곧 주체라고 해야 옳다. 자연과 인간이 결코 분리되어 있지 않은 것이 그의 시라는 얘기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