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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티븐 히스는 68혁명 이후 프랑스에서 이루어졌던 기호학적, 정신분석학적 영화 이론의 전통을 상당 부분 흡수, 집대성한 인물이다.
70년대 서구의 영화학은 68혁명 이후 인문학이 구조주의와 더불어 좌경화되면서 키워낸 '이론'의 영향 아래 있었다. 이 시기의 새로운 영화론은 알뒤세르적인 마르크스주의와 라캉적인 정신분석학, 소쉬르에서 퍼스에 이르는 기호학을 결합한 것으로서 이론 자체로서도 상당히 풍성했을 뿐만 아니라 프랑스에서는 '카이에 뒤 시네마', '시네티크', '텔켈'을 중심으로, 영국에서는 그 영향을 흡수한 '스크린'지를 통해 다양한 필자들이 참여함으로써 이루어진 하나의 거대한 물결과도 같았다. 영화와 사회, 인간 주체의 관계를 더욱 급진적인 수준에서 사고했던 70년대 이론은 요컨대 영화학이 이데올로기적 지배에 저항하는 과학으로서 위치 설정될 수 있으며, 따라서 지배 이데올로기가 개별 영화들 속에서 작동하는 양식과 구조를 해명해 내고, 그에 대한 저항의 양식과 구조를 지시할 수 있는 신념에 기초하여 구축된 것이다. 따라서 히스의 영화 이론은 70년대를 풍미했던 이론의 상당 부분을 수용하면서 이를 좀더 정교한 자신만의 용어들로 가다듬었는데, 그의 이론의 강점은 70년대의 궁극적인 한계들을 감지하여 이를 극복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는 데 있다. 히스를 읽는다는 것은 곧 영화 이론사의 70년대를 읽는 것이고, 70년대를 읽지 않고는 80년대 이후의 영화 담론에 접근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영화에 관한 질문들'이 영화 이론사에서 갖는 중요성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70년대에 저자가 긴밀한 연관을 맺었던 '스크린'지에 발표한 글들이 주로 실려 있다. 당시 '스크린'지는 시네마의 이데올로기를 분석하고 대안적인 영화 실천들을 발전시키는 일에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었다. 따라서 이 책은 시네마의 경제적, 테크놀러지적 요인들뿐만 아니라 재현과 주체, 의미의 특수한 형식들에 묶여 있는 특수한 '시네마 장치' 속에 그러한 요인들을 문화적으로 배치하는 시네마 제도라고 기술하는 것을 고찰한다. 그러므로 이 책은 내러티브 극영화의 주어진 형식들이 어떻게 재현의 특수한 조건들을 포괄했는지, 어떻게 그 조건들과 아울러 특수한 의미들을 초래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그리고 이미지와 사운드의 구성 및 접합이 강력한 효과들을 가진 의미를 만들어내고 제한하는 방식과 '그 시네마'로 가는 데 있어서 관건이 되는 것과 거기에서 우리는 어떤 장소를 차지하고 있는지를 살펴보고 있다. 또한 주체성에 관한 사유의 도구로서 그리고 이데올로기 비판을 위해 라캉의 정신분석학이 도입되고 있다. 이 책은 제목 그대로 영화와 시네마에 대한 질문을 제기하고 그런 가운데 그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들을 발전시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