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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림 이 책을 엮고 나서
1부 품속에서 꺼낸 삶의 한 잎 01 김유정 필승 전前 02 박형준 가을의 저쪽 03 손석희 햇빛에 대한 기억 04 이해인 신발을 신는 것은 05 박민규 우리는 누구나 한 장의 연탄이다 06 이상 여상女像 07 정지용 더 좋은 데 가서 08 법정 잊을 수 없는 사람 09 이어령 골무 10 노자영 사랑하는 사람에게 11 신영복 나막신에 우산 한 자루?계수님께 12 박용구 연가戀歌 13 권구현 팔려가는 개 2부 길 위에서 만난 꽃송이 14 김기림 길 15 김수환 어머니, 우리 어머니 16 노천명 설야 산책 17 김용택 아, 그리운 집, 그 집 18 채만식 눈 내리는 황혼 19 이광수 꾀꼬리 소리 20 류시화 이상하다, 내 삶을 바라보는 것은 21 강경애 꽃송이 같은 첫눈 22 방정환 4월에 피는 꽃 물망초 이야기 23 최서해 가을의 마음 24 박목월 평생을 나는 서서 살았다 25 김남천 귀로歸路?내 마음의 가을 26 임화 춘래불사춘 3부 사람, 늘 그리운 나무 27 함민복 눈물은 왜 짠가 28 권정생 목생 형님 29 이중섭 서로에게 불행한 결과를 낳을 따름이오 30 나혜석 여인 독거기獨居記 31 김소진 그리운 동방에 가고 싶어라?달원형에게 32 정채봉 스무 살 어머니 1 33 박인환 사랑하는 나의 정숙이에게 34 최인호 나의 소중한 금생今生 35 문익환 마음의 안식처, 보이지 않는 기둥?37년을 하루같이 살아온 당신에게 36 박완서 친절한 사람과의 소통 37 정진석 보미사 꼬마와 신부님?어린이날에 생각나는 일 38 유홍준 코스모스를 생각한다 39 이효석 한식일 40 장영희 루시 할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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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시인 신경림과 함께 떠나는 산문 기행
한 편 한 편 기억 속에서 끄집어내다 신경림 시인에게는 오랜 아쉬움이 하나 있었다. 시는 여러 시인의 시를 묶은 앤솔러지가 더러 있는데, 산문은 선집이 거의 없다는 점이었다. 혹시나 그런 책이 나오면 그 속에서 기억 속의 글들을 몇 편이나마 다시 만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막연히 기다리다가 오랫동안 품고 있던 생각을 실현하기로 했다. 그런 책을, 여러 사람의 수필을 모은 산문선집을 내가 엮어보자는. 기억의 곳곳에 편린처럼 흩어져 있는 글들을 하나둘 모으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것은 참으로 힘든 일이었다. 가까스로 수필의 제목과 지은이를 기억해냈다 해도 그 글들이 기거하는 집(책)을 찾아내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 그렇게 한 편 한 편 소환한 글이 40편이 되었다. 시인이나 소설가의 산문뿐만 아니라 종교인, 사회운동가, 언론인, 화가, 학자 등 작가들의 면면이 다채로웠다. 마음으로 쓰고 가슴으로 읽는 글, 수필 수필 앞에서는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무장 해제된다.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는 사람의 망설임과 부끄러움이 느껴지고, 그걸 읽는 사람들은 그들대로 왠지 모를 수줍음에 휘감긴다. 이것을 공감이라고 해야 할까? 『뭉클』에 작품이 수록된 작가들의 면면이 만만치 않음에도 남의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 같고 잘못 수신된 편지를 뜯어보는 것만 같은 아슬아슬함이 느껴지는 건 역시 수필은 쓰는 사람도, 읽는 사람도 아마추어로 만들어버리는 마력이 있기 때문이 아닐는지. 이 책의 부제에 있는 ‘인간적으로’라는 투박한 어절이 정겹게 다가오는 것도 그 때문일 것이다. 죽음을 목전에 둔 김유정(소설가)의 피를 토하는 절규는 아프다. 햇빛과 함께 시작되는 유년의 기억으로부터 멀리 떠나온 손석희(언론인)의 우울한 다짐에 코끝이 시큰해진다. 떠나간 이들이 남기고 간 향기를 되새기는 이해인 수녀와 법정 스님의 글에서는 생을 향한 따뜻한 결기가 느껴진다. 어머니를 찾아 헤매는 김수환 추기경의 글에선 촌스러운 정이 묻어나고, 진정 사랑했던 단 한 사람과의 시간을 그린 문익환 목사의 연서는 애잔하다. 『뭉클』에는 이상, 정지용, 박목월, 채만식 등 우리의 근대문학을 풍성하게 수놓았던 주인공들과, 최인호, 류시화, 박형준, 박민규, 함민복 등 현대 한국문학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시인과 작가들, 유홍준, 장영희, 신영복, 이어령, 이중섭 등 자신의 분야에서 일가를 이룬 고수들의 날카롭고도 진중하며 내밀한 산문이 담겨 있다. 이 글들에서 느껴지는 마음의 색깔과 무늬를 통틀어 신경림 시인은 ‘뭉클’이라고 표현했다. 내 인생과 동행하는 글 한 편을 갖는다는 것 한 편의 글이 길을 열어주고, 한 줄의 문장이 힘이 되기도 한다. 신경림 시인에게도 그랬으리라. 시인으로 걸어온 길에 그 글들이 동행해주었지만, 비단 문학의 길을 걸었기에 그 글들을 사랑했던 것은 아니었다. 삶에 지칠 때면 위로가 되어주었고, 낡고 메말라가는 감성을 촉촉이 적셔주기도 했다. 그에게 그 글들은 ‘문학’이 아니라, 심장이 싸늘해질 때마다 영혼의 맥박을 되살려주는 ‘숨결’ 같은 것이었다. 마음에 간직한 채 가끔 꺼내어 보는 아름다운 글 한 편이 곁에 있어주기를 바란다면, 이 책 『뭉클』을 권한다. 나를 문학의 길로 들어서게 한 데는 선행 시의 힘이 물론 컸지만 산문의 영향도 그에 못지않았다. 가령 김기림의 「길」이나 정지용의 산문들을 읽었을 때 뭉클하게 가슴에 와닿던 감동을 나는 지금도 잊지 못한다. 시를 공부하면서 틈틈이 산문을 써보는 것이 내 문학수업의 주요한 내용이 되었다. 대체로 오래전에 가슴을 뭉클하게 만들었던 글들은 지금 읽어도 감동이 여전하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책을 엮는 기쁨을 맛보았다. 글을 선選하는 기준은 어디까지나 ‘문학적’이 아니고 ‘뭉클’임은 말할 것도 없다. 사실 ‘뭉클’은 ‘문학적’보다도 한 자리 위의 개념일 터이다. _「이 책을 엮고 나서」에서 신경림 수록 작가 강경애(소설가) · 권구현(시인, 미술가) · 권정생(아동문학가) · 김기림(시인, 문학평론가) · 김남천(소설가) · 김소진(소설가) · 김수환(추기경) · 김용택(시인) · 김유정(소설가) · 나혜석(시인, 화가) · 노자영(시인, 수필가) · 노천명(시인) · 류시화(시인) · 문익환(목사, 사회운동가) · 박목월(시인) · 박민규(소설가) · 박완서(소설가) · 박용구(음악평론가) · 박인환(시인) · 박형준(시인) · 방정환(아동문학가) · 법정(승려) · 손석희(언론인, 앵커) · 신영복(대학 교수, 작가) · 유홍준(미술평론가, 미술사가) · 이광수(소설가, 언론인) · 이상(시인, 소설가) · 이어령(문학평론가) · 이중섭(화가) · 이해인(수녀, 시인) · 이효석(소설가) · 임화(시인, 문학평론가) · 장영희(수필가, 영문학자) · 정지용(시인) · 정진석(추기경) · 정채봉(아동문학가) · 채만식(소설가) · 최서해(소설가) · 최인호(소설가) · 함민복(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