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完> <에필로그 1> <에필로그 2> |
이채영의 다른 상품
|
“선배.” 조인석의 시선이 날 향하는 게 느껴졌다. 그러나 내 눈은 앞을 향하고 있었다. “나랑 왜 사귀기로 했어요?” “사귀자고 한 쪽은 너야.” 아, 깜빡했다. 헛기침을 두 번 뱉은 후 다시 물었다. “음, 그럼 왜 승낙했어요?” “…….” “사실 선배가 사귀자고 할 줄 몰랐어요. 전혀 생각지도 않은 일이었거든요. 사실 놀랐어요.” 입 밖으로 입김이 뭉쳐져 흘러나갔다. 내쉰 숨이 다 흘러나가자 차가운 바람이 입술 끝을 스쳤다. 내가 몇 번의 카푸치노 거품 같은 입김을 뱉어낼 동안 조인석은 답하지 않았다. 꽤 오랜 시간이 지난 후, 날 향하고 있던 시선이 앞을 향했다. 어느새 내 손을 데워 주던 커피가 모두 식었다. “믿어 줄 거 같아서.” 조용히 옆을 돌아봤다. 석양빛에 붉게 물든 얼굴을 보았다. 이 사람 역시 석양빛에 젖은 내 얼굴을 보았던 걸까. 그럼 이 사람도 느꼈을까. 석양에 흠뻑 젖은 얼굴을 보다 숨을 내쉬는 걸 까먹어 버리는 이 기분을. 붉은 빛에 젖은 입술이 다시 한 번 열렸다. “넌 내 편일 거 같아서.” - 본문 내용 중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