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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에게로 U턴하다
김선두 시그림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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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목차

강가의 푸나무 / 싱그러운 폭죽 / 빈 들 / 직선이 춤을 춘다 /
느린 풍경 / 둥근 쉼표 / 새싹 / 지렁이 / 여름밤 /
시도 때도 없는 희망들 / 그거이 달개비꽃이여 / 술과 술 사이 /
또 하나의 달

아득하다 / 모든 길이 노래더라 / 탁류 / 뒤로 난 길 /
분홍 나루 / 어느 봄날 / 착한 기러기 / 큰 산 / 애기똥풀 /
할머니 팥죽에 노래가 있다

화가의 눈 / 먼 산 / 피고지고 / 별똥에선 / 벚나무 아래 /
펄럭이는 여백 / 날씨에 댓글을 달다 / 너에게로 U턴하다 /
편식 / 가까운 원경 / 미모사 / 흐르겠지요 / 새싹은 꽃

저자 소개 1

1958년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1984년도 제7회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화단에 나왔다. 1993년 제12회 석남미술상을, 2003년 제3회 부일미술상을 수상했다. 영화 ‘취화선’에서 그림 대역을 맡기도 했으며, 이청준의 작품들을 모티브로 한 그림들로 문학과 회화 간의 대화를 모색하는 작업을 하기도 했다. 현재 중앙대학교 예술대학 한국화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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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행일
2010년 05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112쪽 | 172g | 140*210*20mm
ISBN13
9788992505109

책 속으로

화가의 눈

그는 향기를 눈으로 음미하지
지난날의 먼 향기까지

--- p.75


너에게로 U턴하다

네거리가 좌회전 깜박이에 한눈팔기 시를 쓰고
횡단보도 이어서 느린 보행을 읊을 때
나는
너에게로
U턴한다.

--- p.88

출판사 리뷰

●그림은 말 없는 시, 시는 노래하는 그림
그리스 시인 호라티우스의 “그림은 말 없는 시, 시는 노래하는 그림”이라
는 말처럼 절제된 언어로 상상력을 열어놓는다는 점에서 동질성을 갖고
있다. 문화와 문명이라는 한 배에서 태어난 자매 같은 두 장르는 서로의
교류를 통해 보다 풍성한 유희 공간을 창출해 내고 있다.
화가가 시를 쓴다는 것은 글로 스케치 작업을 하는 것과 같다. 시는 그림 작업의
시너지가 될 수 있다. 시처럼 그림을 그린다는 말이 이제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김선두는 말한다.
“내가 쓴 시는 문인들의 시와는 출발부터 다르다. 내 생각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그
림에 담기 위해, 촉촉한 감수성이 마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유로운 상상력을 끌어내기 위해
쓴 것이다. 선 하나를 제대로 그으려 30년 넘게 붓질하며 살았다. 내게 시는 그 지난한 붓질의
이유였고 원동력이었다.”
문학평론가 이윤옥의 말처럼 실제로 그의 시는 그림 일을 잘 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탄탄한
밑바탕일 뿐 어떤 순간도 그 선을 넘지 않는다. 『너에게로 U턴하다』를 통해 독자들은 시로 그
림을 그리면 어떤 작품이 나오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너에게로 U턴하다
한국화가 김선두는 U턴해서 되돌아오는 중이다. 종착지는 자신의 마음이다. 30년 넘게 걸어 온 그림길이
다. 돌아보면 아득하다. 제7회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화단에 데뷔한 이래, 석남미술상, 부
일미술대상 등 각종 상을 수상하고,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에서 천재화가 장승업 역의 최민식 대신
에 그림을 그리는 등 보람 있는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이쯤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마음먹었다. 지금껏 해 왔던 것을 정리하고 근본에서 다
시 출발할 것을 다짐한 것이다. 『너에게로 U턴하다』는 화가로서의 삶을 반성하고 순수했던 실존적인 자신
으로 돌아가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거리가 좌회전 깜박이에 한눈팔기 시를 쓰고
횡단보도 이어서 느린 보행을 읊을 때
나는
너에게로
U턴한다.
-「너에게로 U턴하다」

여기서 ‘너’는 때묻지 않은 어린이의 마음이자, 그 순간으로 회귀하고 싶은 자신이기도 하다. 그런 심정으
로 붓을 잡으니 그림이 훨씬 자유로워지고 더욱 활달해졌다. 남도의 자연과 식물의 선이 서예의 획처럼 도드라지면서, 한층 간결하고 대담하며 바람에 휘날리듯 춤추듯 역동적이다

●붓으로 삶을 노래하다
『너에게로 U턴하다』의 그림들은 새로운 선과 강렬한 현대적 표현양식을 사용해 강한 인상을 준다. 김선두
는 여백의 콜라주와 농담 자체의 생략, 오려 내기라는 독창적 형식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떠오른 시적
정취가 품고 있는 무한한 생기와 활력을 표현해 냈다. 이 과정은 동양적 콜라주와 현대적 수묵화에 대한
김선두만의 실험적 여정이라 할 수 있다.
느린 곡선의 미학을 통해 우리네 삶의 본질을 찾아가는 화가 김선두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과 사람,
삶, 사랑에서 영감과 시적 정취를 얻는다. 응축된 이미지를 말없는 시로 그려내고 그림으로 노래하는 그의
작품은 한 마디로 우리들의 삶이다. 때문에 그의 작품은 낯설거나 어렵지 않고, 고아함과 속함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으며, 진실되다.

추천평

선과 색면이 겹쳐진 것이 우리 삶이다. 우리 삶에서 둘을 분명히 나누기는 어렵다. 김선두는 이번 작업을 하면서 자신의 상상력이 식물적이라는 것을 알았는데, 농촌 출신이어서 그런 것 같다고 했다. 농촌이 고향인 사람의 상상력이 식물적이라면 도시 출신 사람은 동물적인 상상력을 가졌나? 문득 서울 출신 소설가의 『식물적 상상력』이라는 책이 떠올랐다. 상상력은 사람에 따라 특정한 물질적 원소에 치우친다는 이론이 있다. 그럴지도 모른다. 그렇다 해도 상상력은 옳다, 그르다의 가치 판단을 넘어서는 정신의 힘이다. 예술은 그 힘에서 나온다. 그렇기 때문에 예술가에게는 장르의 구분을 넘어 그 힘이 태어나 잘 자랄 수 있는 땅을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 김선두는 귀감이 될 만하다. 그의 그림에서는 풍부하고 예민한 감수성으로 벼려진 정신이 느껴진다. 이제 우리가 그 그림 속 먼향기를 눈으로 맛볼 차례다.
이윤옥(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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