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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가의 푸나무 / 싱그러운 폭죽 / 빈 들 / 직선이 춤을 춘다 /
느린 풍경 / 둥근 쉼표 / 새싹 / 지렁이 / 여름밤 / 시도 때도 없는 희망들 / 그거이 달개비꽃이여 / 술과 술 사이 / 또 하나의 달 아득하다 / 모든 길이 노래더라 / 탁류 / 뒤로 난 길 / 분홍 나루 / 어느 봄날 / 착한 기러기 / 큰 산 / 애기똥풀 / 할머니 팥죽에 노래가 있다 화가의 눈 / 먼 산 / 피고지고 / 별똥에선 / 벚나무 아래 / 펄럭이는 여백 / 날씨에 댓글을 달다 / 너에게로 U턴하다 / 편식 / 가까운 원경 / 미모사 / 흐르겠지요 / 새싹은 꽃 |
김선두의 다른 상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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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의 눈
그는 향기를 눈으로 음미하지 지난날의 먼 향기까지 --- p.75 너에게로 U턴하다 네거리가 좌회전 깜박이에 한눈팔기 시를 쓰고 횡단보도 이어서 느린 보행을 읊을 때 나는 너에게로 U턴한다. --- p.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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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은 말 없는 시, 시는 노래하는 그림
그리스 시인 호라티우스의 “그림은 말 없는 시, 시는 노래하는 그림”이라 는 말처럼 절제된 언어로 상상력을 열어놓는다는 점에서 동질성을 갖고 있다. 문화와 문명이라는 한 배에서 태어난 자매 같은 두 장르는 서로의 교류를 통해 보다 풍성한 유희 공간을 창출해 내고 있다. 화가가 시를 쓴다는 것은 글로 스케치 작업을 하는 것과 같다. 시는 그림 작업의 시너지가 될 수 있다. 시처럼 그림을 그린다는 말이 이제 더 이상 어색하지 않다. 김선두는 말한다. “내가 쓴 시는 문인들의 시와는 출발부터 다르다. 내 생각을 보다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그 림에 담기 위해, 촉촉한 감수성이 마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자유로운 상상력을 끌어내기 위해 쓴 것이다. 선 하나를 제대로 그으려 30년 넘게 붓질하며 살았다. 내게 시는 그 지난한 붓질의 이유였고 원동력이었다.” 문학평론가 이윤옥의 말처럼 실제로 그의 시는 그림 일을 잘 해 나가는 데 도움이 되는 탄탄한 밑바탕일 뿐 어떤 순간도 그 선을 넘지 않는다. 『너에게로 U턴하다』를 통해 독자들은 시로 그 림을 그리면 어떤 작품이 나오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을 것이다. ●너에게로 U턴하다 한국화가 김선두는 U턴해서 되돌아오는 중이다. 종착지는 자신의 마음이다. 30년 넘게 걸어 온 그림길이 다. 돌아보면 아득하다. 제7회 중앙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면서 화단에 데뷔한 이래, 석남미술상, 부 일미술대상 등 각종 상을 수상하고, 임권택 감독의 영화 〈취화선〉에서 천재화가 장승업 역의 최민식 대신 에 그림을 그리는 등 보람 있는 순간도 많았다. 하지만 이쯤에서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기로 마음먹었다. 지금껏 해 왔던 것을 정리하고 근본에서 다 시 출발할 것을 다짐한 것이다. 『너에게로 U턴하다』는 화가로서의 삶을 반성하고 순수했던 실존적인 자신 으로 돌아가 시작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네거리가 좌회전 깜박이에 한눈팔기 시를 쓰고 횡단보도 이어서 느린 보행을 읊을 때 나는 너에게로 U턴한다. -「너에게로 U턴하다」 여기서 ‘너’는 때묻지 않은 어린이의 마음이자, 그 순간으로 회귀하고 싶은 자신이기도 하다. 그런 심정으 로 붓을 잡으니 그림이 훨씬 자유로워지고 더욱 활달해졌다. 남도의 자연과 식물의 선이 서예의 획처럼 도드라지면서, 한층 간결하고 대담하며 바람에 휘날리듯 춤추듯 역동적이다 ●붓으로 삶을 노래하다 『너에게로 U턴하다』의 그림들은 새로운 선과 강렬한 현대적 표현양식을 사용해 강한 인상을 준다. 김선두 는 여백의 콜라주와 농담 자체의 생략, 오려 내기라는 독창적 형식을 통해 일상생활 속에서 떠오른 시적 정취가 품고 있는 무한한 생기와 활력을 표현해 냈다. 이 과정은 동양적 콜라주와 현대적 수묵화에 대한 김선두만의 실험적 여정이라 할 수 있다. 느린 곡선의 미학을 통해 우리네 삶의 본질을 찾아가는 화가 김선두는 어디서나 볼 수 있는 풍경과 사람, 삶, 사랑에서 영감과 시적 정취를 얻는다. 응축된 이미지를 말없는 시로 그려내고 그림으로 노래하는 그의 작품은 한 마디로 우리들의 삶이다. 때문에 그의 작품은 낯설거나 어렵지 않고, 고아함과 속함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으며, 진실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