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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머리에_두려움으로 가득 찬 매혹
1부 1. 신화비평, 작품의 열림 2. 인류학적 비평의 수용과 문제점 3. 한국 현대 소설에 나타난 신화적 상상력 2부 1. 原始性의 希救-神話的 認識의 自我_이제하론 2. 역사의 神話的 열림_ 김원일론 3. 노래여, 노래여_이청준론 4. 리얼리스트의 변신_서정인론 5. 『죽음의 한 연구』 試論_ 박상륭론 6. 살 속에서 살을 넘어 나가기_박상륭론 7. 『칠조어론』: 말씀의 마을_박상륭론 8. 聖에서 性으로? 性에서 聖으로? 또는 聖/性의 앞뒷면?_ 조성기론 9. 자유에 대한 갈망_ 김탁환론 10. 참 나를 찾아서, 죽음과 구도_백금남론 3부 1. 모더니스트와 포스트모더니스트_오규원과 유하론 2. 타락한 세계의 시인_ 송찬호論 발문_스스로 신화가 되어버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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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요청에 따라, 문학이 즐거이 다루는 주제들은 달라진다. 그러나, ‘삶’이라는 숙제를 앞에 둔 초등학생인 존재는 언제나 ‘신화’라는 참고서를 참고할 준비가 되어 있다. 신화만큼 삶의 모든 문제들을 포괄적으로 다루는 담론의 형태가 없기 때문이다. 그것은, 성향이 어떻든, 모든 작가들의 마음 깊은 곳에 하나의 근본적인 지향점으로 남아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작가의 기질과 세계관에 따라 그것을 받아들이는 태도는 달라질 수 있겠지만, 그러나 신화를 완전히 잊어버리고 있는 작가는(그가 의식적으로 그것을 배제시키고 있다 하더라도) 한 사람도 없다. 그것은 모든 글쓰기가 도달하려고 하지만 성공하지 못하는 어떤 ‘순수’ 의 원형처럼, 모든 글쓰기의 행간 사이사이에 은밀한 욕망으로 숨어 있다. 신화는 그렇게 글쓰기의 어떤 원형 공간으로 설정된다. 작가들은, 조건이 갖추어지기만 한다면, 언제나 그 공간으로 달려갈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 p.38
말하자면 이제하는 인간들의 어떤 근본적인 문제에 관한 한‘근대화’, 유자가 울면서 항의했듯이 ‘내건 내가 해결하는’ 방식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듯이 보인다. 결국 그것은 인간 전체의 문제, 그리고 수세대에 걸친 문제인 것이다. 그 운명들은 얽힌다. 우리의 적극적 참여에 의해 인류는 각자의 고통과 즐거움에 한 몫을 거드는 운명의 당사자들이 된다. 그때 더 이상 우리는 고독하지 않다. 수천의 영혼들이 기들어 있음을 우리는 기꺼이 감당하기 때문이다. --- p.71 그의 죽음은 매우 상징적인 장치 안에서 진행된다. 그는 산 채로 나무로 만든 상자에 들어가 나무에 매달려진다. 이 죽음은 오시리스의 죽음을 환기시킨다. 나무관과 나무는 모두 부활을 예고한다. 나무는 대표적인 재생의 상징이기 때문이다. 그 나무에 매달려 있는 몸뚱이. 그것은 존재의 ‘번뇌, 벌뢰, 벌레’라는 번데기가 꾸는 나비의 꿈을 꾸는 것이다. 우리는 끝내 주인공이 이름 가지기를 거부한 사실을 알게 된다. 그는 사형집행서류에 본명과 법명을 모두 유리라고 써넣는다. 그는 바로 이 세상, 고뇌하는 다수의 영혼들, 바로 우리들, 귀양살이하는 존재, ‘유리’일 뿐이다. 그는 유리로 태어나 여전히 유리로 죽어간다. 그는 거대한 요니, 신의 로고스를 향하여 늘 뜨겁게 열리기만 하는 빈 그릇, 욕구하는 자의, 음의 ‘벌뢰’이기 때문이다. --- p.16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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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으로 가득찬 매혹의 세계,
문학에서 신화를 찾다.” 문학 사회학에 갇힌 문학을 신화비평의 거대한 바다로 이끌다 한국 문학사에서 꽤 오랜 시간 동안 평론가들에게 문학은 문학사회학이었다. 그래서 대다수가 ‘ 이 땅에서 문학을 한다는 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하는 화두를 껴안고 문학사회학이라는 한정된 분야에 문학을 가두기 일쑤였다. 바로 그런 시기에 저자는 홀로, 외롭게, ‘신화비평’이라는 거대하고 깊은 대양을 헤엄치고 있었다. 그의 ‘신화비평’은 단순히 작품에 들어 있는 신화적 요소를 찾아내는 비평이 아니다. 그의 신화비평은 작품을 탄생시킨 깊은 상상력을 신화의 이름으로 밝혀내고 또 작품에서 찾은 신화와 상상력을 집단의 상상력과 연결시키는 비평이기에 그만큼 넓고도 깊다. 객관적이고 과학적 방법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근원적인 문제들을 다루는 신화라는 담론을 통해, 당대적인 것, 일시적인 것을 영원한 것, 초월적인 것으로 확장시킨 그의 비평은 우리 문학 비평의 깊이와 넓이를 더욱 심도 깊게, 그리고 더욱 폭넓게 심화, 확장시켜냈다고 평가받고 있다. 『신화와 상상력』은 여러 문학 작품 속에서 원형적 상상력의 세계를 찾아 보여주는 글들로 가득한 책이다. 특히 그동안 평론가들이 다루기 힘들어 한 난해한 작가 박상륭에 대해서 서정기 교수는 엄청난 애정을 보인다. 저자는 박상륭이 ‘아무리 눈을 크게 뜨고 읽어도 끝도 시작도 없이 뱀처럼 꿈틀거리는 문장과 그 미궁처럼 얽혀 있는 상징들의 숲을 제대로 통과하기에는 내 손에 들린 연장이 터무니없이 무디고, 그의 놀라운 재능에 감탄해마지 않는다’며 찬사를 금치 않았다. 그러면서 그는 ‘작가가 들어내는 존재의 심연, 그 숨겨진 불의 우물 속에 들어가서 우리의 벌거벗은 원시성의 몸을 마주대할 용기를 가져야지만 지옥의 용을 천상의 천사로 바꿀 권리를 얻게 된다’고 언급하고 있다. 박상륭은 ‘서정기 선생의 글이 내 작품의 의도, 혹은 비밀의 95% 이상을 정확히 읽어냈어요.’라고 하면서 서정기 교수의 평론이 가진 깊이에 감탄을 보냈다. 작가의 비밀을 정확하게 파악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그것은 작가의 내적인 체험을 필자가 공유했다는 것과 같다고 문학평론가 진형준은 말한다. 서정기의 평론은 그 만큼 보석같은 그래서 신화같은 글인 것이다. 이제하, 김원일, 이청준, 서정인, 박상률, 조성기, 김탁환, 백금남, 오규원, 유하, 송찬호 등을 다룬 그의 15편의 주옥같은 글들은 인간의 원시적이고 원초적인 깊이를 탐험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문학의 아름다움을 선사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