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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장 밥티스트 졸리
Vorwort / Jean-Baptiste Joly Seoul in Sudkorea ist mehr als 8,500 Km weit weg / Klaus Fehling 독일로 간 사람들 / 박찬경 서문 : 주민등록증과 고속도로 서울, 캄프-린트포트 아르바이트 동백림 변화들 사진설명 Koreans Who Went to Germany / Park Chan-Kyong Introduction: The National Resident Registration Card and Highway Seoul, Kamp-Lintfort Arbeit Dongbaeklim, or East Berlin Changes Caption Seoul in South korea is more than 8,500 kilometers away / Klaus Fehling 감사의 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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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르 지방의 주요도시인 에센에서 30년이 넘게 살고 있는 간호원 이춘화씨는 1968년에 발행된 주민등록증, 간호원으로 독일에 올 때 지녔던 여권과 에어프랑스 비행기 안에서 가슴에 달았던 이름표 등을 고이 간직하고 있었다.
주민등록증 뒷면에는 양손 엄지손가락의 지장이 찍혀 있어서 앞면에 있는 증명판 사진의 불명확함을 보완해 주도록 되어 있다. 당시 한국에서 주민등록증은 그가 이제 성인이라는 공식적인 인증일 뿐만 아니라, 특히 그가 '수상한' 사람이 아니라는 증거가 되었다는 점에서 시민들은 주민등록증을 지참했을 때에 훨씬 안심할 수 있었다. 이것은 1950년 한국전쟁 이후 지속된 냉전 속에서, 한국의 극심한 상호 감시체계의 수단이자 그 표현이었다. 지문이 설사 그 사람에 대한 어떤 유전적인 정보를 간직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아니면 그보다는 훨씬 덜 과학적인 한국의 전통 관상학에서 그것이 어떤 운명의 지도로 보일지라도 말이다. 그러나 독일 북서지방의 고생대 식물들이 수십만 년 동안 지하에 쌓여 풍부한 석탄층을 형성하였고, 마침내 저 멀리 극동에서 광부들을 불러오게 된 것이라고 말할 수 없듯이, 아무도 이춘화씨의 손금이나 지문으로부터 그녀가 서울 영등포를 떠나 에센에 살게 될 것이라고 예측할 수는 없었을 것이다. 아마도 그녀가 독일에 간호원으로 오게 된 '기구한 운명'에 대해 더 적합한 설명은 암호처럼 휘말려 있는 지문, 혹은 사진 속의 손금보다는 곧게 뻗어 있는 고속도로가 보이는 주민등록증의 배경 그림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1998년 당시, 한국에는 이렇게 농촌을 가로 질러가는 반듯한 고속도로가 존재하지 않았다. 이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고속도로 대통령'이라고도 불렸던 박정희 개발독재시대의 경제번영의 꿈을 그리고 있다. --- p.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