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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독자들에게
문화 교류 ― 한국소설과의 만남을 통하여 갈매기와 유령 ― 최인훈의 『광장』 유배의 양상들: 일상적 삶의 환상성 ― 이인성의 『낯선 시간 속으로』 숨은 주체 찾기 ― 이인성의 『미쳐버리고 싶은, 미쳐지지 않는』 무의식의 지형도 ― 정영문의 『검은 이야기 사슬』 파충류의 변신들 ― 김영하의 「도마뱀」 두 개의 붉은 얼룩 ― 김경욱의 「위험한 독서」 프로이트의 메두사와 한국의 장승 ― 「변강쇠전」 옮긴이 후기: 온 무의식으로 읽기 ― 장 벨맹-노엘의 ‘텍스트 분석’_최애영 장 벨맹-노엘 저서 목록 |
Jean Bellemin-No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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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분석가로서 나는 한 작품이 씌었던 역사적 사회적 조건이나 그 작자가 문학의 장에서 아마도 겪었을 영향들, 혹은 그가 따르기를 원했던 미학적 의도들에 대한 고심이 없다. 그리고 작자의 의식적 무의식적 전기에 대한 고심도 없다. 한 독자가 한 텍스트를 만나는 순간, 그 텍스트 속에는 뭔가 무의식적으로 작용하는 것이 있으며, 나는 그것을 감지하고, 나 자신의 독자에게 그것을 느끼게 하기 위해 애쓴다. 독자들은 미처 알지 못하는 사이에 텍스트 속에서 어떤 충격을 경험하고 있고, 세계 어느 시대, 어느 지역의 것이든 상관없이, 바로 그 무의식적 경험이 그 텍스트가 아름답다고 그들의 방식으로 말하도록 부추기는 것이다. 텍스트분석은 이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 본문 중에서
“내가 문학하는 것을 좋아한다면, 그것은 나 자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드러내 보여줌으로써 나 자신을 발견해낼 수 있도록, 글을 쓰고 싶은 강렬한 욕구를 부추기는 무언가를 문학이 내게 제공해주기 때문이다. 언제나 나 자신의 더 많은 것을, 동시에 ‘나’와 내 내면의 ‘타자’를 발견해낼 수 있도록. 한 번도 표현된 적 없는 그러나 영원히 표현 불가능하게 남아 있도록 운명 지어지지는 않은 무엇을, 세계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넓히는 방식으로 표현하기 위한 모험적이면서도 열렬한 어떤 시도 말이다.”--- 장 벨맹-노엘 벨맹-노엘의 ‘자기전이’ 이론은 구조주의자들이 텅 비워버림으로써 ‘페티시화’해버린 텍스트를 문학 주체들로 다시 가득 채움으로써, 그것에 예술적 가치를 온전하게 부여하게 된다. 이때 예술적 차원은 미학적 차원을 가리키며, 무엇보다 작가와 독자에 의한 무의식의 투여와 관련되어 있다. 이로써 그의 독서 이론은 예술 전반의 창작과 향유의 한 국면을 설명하는 이론으로 확장될 수 있는 가능성을 얻게 되었고, 이제 텍스트는 문자들의 조합으로 구성된 닫힌 완결구조로서의 의미가 아니라, 주체들 사이의 만남의 장소로서 활짝 열리게 된다. --- '옮긴이 후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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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전체가 꿈이고, 모든 꿈은 하나의 텍스트이다”
한 프랑스 비평가가 읽어낸 한국문학의 낯선 충격, 낯선 교감 문화 사이l'entreculture, 그 속에서 함께하는 문학 읽기, 그 즐거운 쾌락 전(前) 파리8대학 문학교수이자 문학평론가인 장 벨맹-노엘의 한국문학 비평집 『충격과 교감―한 프랑스 비평가의 한국문학 읽기』(문학과지성사, 2010)가 그와 오랫동안 연구·번역 작업을 함께해온 최애영 씨의 번역으로 출간되었다. 이 책은 40여 년간 프로이트의 정신분석론의 한 실천으로 문학연구를 해옴과 동시에 유럽은 물론 미국, 캐나다, 일본, 브라질, 이스라엘, 이집트의 유명 대학에서 강의와 강연 연구로 명성을 쌓아온 문학평론가 벨맹-노엘 씨가 자신의 독특한 비평방법론인 ‘텍스트분석textanalyse’에 기초하여 한국문학 특히 한국의 소설(최인훈의 『광장』, 이인성의 『낯선 시간 속으로』와 『미쳐버리고 싶은, 미쳐지지 않는』, 정영문의 『검은 이야기 사슬』, 김영하의 「도마뱀」, 김경욱의 「위험한 독서」, 「변강쇠전」 등)을 열정적이고 꼼꼼하게 읽어낸 이채로운 독서일기에 해당한다. 장 벨맹-노엘은 독자의 무의식의 참여를 논의의 중심에 놓고 독서의 쾌락을 자신의 비평적 글쓰기에 담고자 연구해온 프랑스 문학평론가이다. 그는 오랫동안 파리8대학의 문학교수로 있으면서, 자신의 독서경험은 물론 학생들과의 강의 토론 그 현장에서 생성되는 의미효과를 정신분석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는 새로운 방법론을 이론화하고, 바로 이것을 ‘텍스트분석textanalyse’이라 명명했다. 그 이름이 ‘정신분석’과 동일한 단어 구조를 연상하게 하는 것처럼, 그 독서와 비평 방법에 있어서도 벨맹-노엘은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이론에서 많은 영감을 얻었으며, 이에 따라 정신분석에서의 ‘무의식’에 상응하는 ‘텍스트의 무의식’이란 개념을 도출해냈다. 이 개념은 그의 비평방법론의 출발점이면서 이후 변화와 진화 과정을 거치면서 새로운 국면에 이른다. 다시 말하면, 벨맹-노엘의 비평방법론 ‘텍스트분석textanalyse’은 텍스트 외적인 요소를 일절 배제하고, 텍스트를 구성하는 모든 형태적인 측면들, 즉 언어학적 수사학적 서사학적인 요소를 고루 고려한다. 동시에 그 의미효과가 비록 주체성과 관련된 무의식을 문제 삼을지라도, 오직 텍스트 속에서 해석의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데서 출발한다. 이후 그의 방법론은 주체성과 마주한 문제의식이 구체화되면서 새롭게 정립되었고, 그의 독창석의 핵심은 텍스트의 형태적 접근에서부터 의미효과의 구체적인 해석에 이르기까지 논의의 중심을 문학이 최종적으로 실현되는 독자로 이동시키면서, 독서행위의 의미를 독자에게 새롭게 일깨워주고자 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 이 책에 실린 저자의 한국 독자들을 위한 메시지(서문)를 포함한 총 9개의 문학읽기는, 한국문학이 그에게 촉발시킨 그 충격과 영감 나아가 교감이 어디에서 출발하는지, 그것이 활짝 만개하여 어떻게 독서 본연의 쾌락과 감흥으로 자연스럽게 흘러가고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장 벨맹-노엘은 “문학 텍스트들의 암묵적인 발화 속에서 생각되거나 웅얼거려지고 있는 것에 다른 방식으로 귀를 기울이고 싶은 욕망을 여러분에게 일깨우는 것이다”라고 힘주어 말한다. 또한 그의 세밀하고 꼼꼼한 분석적 읽기를 통해 우리는 지구 저편 벽안의 비평가가 한국문학과 어떻게 접촉하고 교호하는지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그에게 문학 텍스트가 상상력의 자유로운 활동 공간으로서, 일상의 한계를 넘어 향유되기 위해 미래의 독자를 향해 열려 있는 예술작품으로 기능했던 것처럼, 우리 역시 텍스트의 다성성, 다형적인 해석의 즐거움을 흠씬 맛볼 수 있다. 이 책은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외국 학자의 본격 한국문학 평론집이란 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하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