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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1 ~ 8
<에필로그 1> <에필로그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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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이러고 있는 거 보기 싫어.”
“…….” “한숨 자. 자고 일어나면 다 끝나 있을 거야.” 주문처럼 낮게 읊조리는 목소리에 소혜는 목이 콱 메었다. 너무나 지쳤음에도 등 댈 곳 없이 집에서 서성이던 자신을 받쳐주는 이 등이 얼마나 든든한지 그는 모를 거다. 그리고 이 기억하나로 수없는 날들을 설레고, 설레다 지치고, 지치다 울어버릴 지도. 그래도 오늘은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당장 죽을 만큼 행복했기에. 소혜는 천천히 뒤통수를 그의 어깨에 기댔다. 청량한 가을 하늘을 닮은 향이 훅 끼쳐왔다. 까만 하늘과, 그보다 더 검은 자신의 하루를 밝히는 듯 했다. 빗소리가 잦아들었다. 동시에 어두운 방 안에 먹먹한 침묵이 차올랐다. 원우의 벨소리가 잠시 들렸지만 그는 휴대폰을 꺼버렸는지 이후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주 드물게 천둥소리가 들렸지만 그녀는 더 이상 떨지 않았다. “고마워요. 찾아와줘서.” 낮은 목소리가 좁은 방 안을 울렸다. 원우가 감고 있던 눈을 천천히 떴다. 다시금 어깨에서 통증이 몰려왔다. 13살의 어린 아이에게서 하루를 빼앗은 것은 자신이었다. 천둥 번개 치는 날을 무섭게 만든 것 또한 자신이었다. 비가 무척 오던 그 날, 자신이 소혜를 발견하지만 않았더라면. 아니 그 전부터 소혜 같은 여동생을 갖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지 않았더라면. 원우는 대답 대신 소혜를 토닥여주었다. 그녀가 잠들 수 있을 때까지. 이 천둥 번개 소리에서 달아나 조금 편히 쉴 수 있을 때까지. 드문드문 불규칙하게 흔들리던 그녀의 숨소리가 차츰 안정을 찾아갔다. 남은 것은 뿌연 빛이 서린 방과, 숨소리조차 크게 들리는 침묵, 그리고 서로에게 기대어 앉은 그들이었다. 초점을 잃은 눈동자가 쌔근쌔근 숨소리를 내며 잠든 소혜를 향했다. 그는 텅 빈 표정으로 그녀를 하염없이 바라보았다. “미안하다. 이렇게 만들어서.” 오랜 시간 묵혀둔 고백을, 그가 잠긴 목소리로 꺼냈다. “13살 그 일은 죽을 때까지 잊고 살아. 나머지는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그 날의 기억도, 그 날의 죄책감도, 그로 인해 고백 할 수 없는 마음마저도. “……뭘 어떻게 할 건데요?” - 본문 내용 중에서 - |